설성산성, 토기저장 구덩이 발굴

이천지역- 한성백제 기와건물도, 한성도읍기 축성 밝혀져

등록 2002.09.13 15:07수정 2002.09.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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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매장문화재연구소(소장 박경식)는 지난해에 이어 6월 10일 이후 설성산성에 대한 제2차 발굴조사를 6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산성 안쪽 평탄한 대지 약 800평에서 기와 건물터 6개소와 기형(그릇 모양)이 거의 완벽한 것을 포함한 토기 40여점을 비롯, 한성도읍기 백제 유적과 유물들이 대량 발굴된 것. 특히 구덩이 10곳 중 한성백제 토기를 무더기 출토한 두 곳은 이번 발굴내용은 물론 백제고고학 사상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풍화암반층을 굴착해 만든 '1호 토광'으로 명명된 구덩이에서는 각종 항아리와 시루, 굽다리잔을 비롯해 크고 작은 토기가 떼로 확인됐으며, 7호 토광에서는 각종 항아리와 대형 독 및 그릇받침 등이 역시 구덩이 한가득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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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시설(바닥 출토 후) ⓒ 시청 문화공보실

발굴단은 이들 토기의 상당수가 완형인데다 깨진 유물들도 복원이 가능해,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풍납토성 발굴 이후 한성백제 토기 연구에 획기적인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성곽이나 주거지를 중심으로 그동안 백제 유적에서 다수 확인됐으나 그 용도를 두고 논란이 분분했던 구덩이는 이번 발굴성과로 볼 때 토기 저장을 위한 용도로 쓰였다는 확실한 증거를 포착하게 됐다. 이들 한성백제 토기 중에는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및 경기 포천군 자작리 유적에서만 몇 점이 확인된 바 있는 원통모양 그릇받침대가 완벽한 형태로 출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이번 발굴에서는 백제가 쌓았음이 확실한 기와건물이 확인된 것도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풍납토성 발굴 이전까지만 해도 백제가 한성도읍기에 기와건물을 축조했다는 고고학적 증거는 매우 빈약했으나, 이번 발굴성과는 당시의 왕성으로 지목되고 있는 풍납토성 일대에서 상당히 떨어진 지방 거점성인 설성산성에서도 기와건물이 확인됨으로써 이 분야 기존 견해 또한 전면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로써 설성산성은 5세기 중반 진흥왕 때 신라가 진출한 이후 신라가 처음으로 쌓은 산성이라는 기존 견해는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아울러 한국고고학 및 고대사학계에서 오래 통용되던 ‘백제는 한성도읍기에는 산성을 쌓지 않았다’는 기존 통설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설성산성의 첫 축조시기에 대해 발굴단은 "출토 토기로 보아 설성산성은 풍납토성 제4기, 몽촌토성 2기 및 같은 한성백제 산성으로 굳어지고 있는 이천 설봉산성 2기에 각각 해당되는 4세기 후반 무렵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설성산성은 현재 경기도 기념물 제76호로 지정돼 있지만 지표조사와 2차례에 걸친 발굴조사결과 백제 한성 도읍기의 역사고고학과 고대사의 의문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적으로 판명되었고, 축성시기는 4세기 후반을 상한으로 설정한다. 연구소 측에서는 국가사적으로 지정,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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