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도자기축제, 내용과 틀 모두 변화해야

행사기간 무리수…타지역 축제 비해 성공적 평가도

등록 2002.09.27 13:03수정 2002.09.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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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엑스포때의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한 탓일까?”

태풍과 눈병, 추석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관람객 부진을 면치 못한 16회 이천도자기축제가 29일 폐막된다. 지난해 엑스포때 80일 동안 이천에서만 3백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고무됐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올해 축제가 보여준 썰렁한 분위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들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행사기간을 평소보다 두 배나 긴 24일간으로 늘려 잡은 탓에 관람객들이 집중되지 못했고 도예업체나 시, 자원봉사자들의 인력과 행정력 낭비도 지적됐다. 특히 같은 예산으로 늘어난 기간동안 무대공연을 채워야 하는 이천예총의 경우에는 아마추어팀의 발표회 수준 정도의 공연도 배치해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기간의 문제와 더불어 변하지 않는 틀과 내용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축제 주무부서인 이천시 지역경제과의 차태익 과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도예인들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이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제대로된 평가를 위해 치열한 토론과 반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이광재(부발읍, 40)씨는 “솔직히 신둔면 도예촌에 가면 다 있는데 축제가 왜 필요한지 무엇 때문에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16회를 이어오면서 매번 똑같은 형식의 판매매장과 작품들이 축제장을 채웠다는 생각이든다”며 도예인들의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시 관계자들과 도예인들 사이에서는 여러 악재들 속에서 비슷한 시기에 열린 금산인삼축제나 광주 왕실도자기축제에 비하면 관람객 유치 등의 측면에서 더 나았다는 다소 ‘자족’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평가와 관련해 시에서는 10월초 배재대측에 용역의뢰한 평가결과가 나오는 대로 조합, 문화예술단체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평가보고회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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