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노래패 연합의 노래 공연- 얼마나 더 강무성
지난 27일 경상대학교 중앙분수대에서 200여명의 학우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효순·미선이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미선이와 효순이의 한을 풀자'라는 슬로건으로 경상대 총학생회에서 준비한 이 행사는 '여중생 살인자' 주한미군의 철수와 한미행정협정 개정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오후 6시, 행사가 열리는 경상대학교 중앙분수대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빠른 손길로 영상장비를 손보고 있는 진행요원들과 마지막 연습을 하는 공연 참가자들의 모습이 분주했다.
무대장치로 태극기 옆에 성조기를 덮어 미군에 의해 압살당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형상화했고, 반미의 내용을 담은 민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부대행사로 학우들의 추모시, 4행시, 추모글 등을 전시했다.
행사 예정 시간인 7시가 다가오자 이호종 총학생회장은 영정 앞의 초에 불을 붙이며 "이미 소녀들의 몸은 차디찬 땅 속에 묻혔어도 우리의 가슴에는 묻히지 않았다. 주권이 없는 이 나라에서 그 누가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오늘 이 순간만큼은 이 땅의 자주를 되찾아가는 발걸음에 우리 2만 개척학우들도 함께 하자"며 주위를 지나는 모든 이에게 추모문화제에 동참을 해줄 것을 호소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가는 빗줄기가 내려 분위기를 더욱 숙연하게 만들었다.

▲새내기들의 반미 문선-미군은 이땅을 떠나라 강무성
1부 행사 '더 이상 죽이지 마라'는 50여 년 전 양민학살부터 미선이, 효순이 살인사건까지의 미군범죄를 다룬 동영상 상영으로 시작되었다. 동영상 상영이 끝난 분수대 무대 앞에선 사대부고 2학년 이아람양의 여중생 추모편지 낭독이 있었다.
이 양은 추모편지에서 "무엇보다 억울한 것은 사람을 죽이고도 뻔뻔하기만한 미군의 만행이 아니라 많은 대가를 치르고도 미국에 저자세로 연명하는 정부의 소극적 태도와 국민들의 무관심이다"며 "남의 일이 아닌 내 친구의 일이고 이웃의 일이고, 가족의 일로, 미국의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미국제품 불매 운동 같은 작은 실천부터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는 경상대노래패연합의 노래공연과 전환영(인문대 한문4) 씨의 추모시 낭송, 권숙진(법대 법학4) 씨의 살풀이굿으로 이어졌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조수희(의대 의학1) 씨는 "이 사건에 대해 가슴 깊이 분노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갈수록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는 것이 안타깝다. 지금까지 수많은 범죄가 있었고, 그때마다 여론은 들끓었지만 쉽게 잊혀지지 않았는가. 이제는 분노를 넘어서 행동할 때이다. 누가 이 억울한 죽음을 보상하겠는가"고 말했다.

▲여중생의 넋을 위로하는 살풀이굿을 하고 있다. 강무성
2부 행사 '천배, 만배 갚아주리라!는 외부 초청공연 위주로 편성었다. 민족춤패 출의 춤공연, 진주교대 몸짓패 새벽의 반미 문선공연, 퍼킹 유에스에이를 부른 박성환의 초청공연이 있었다. 박성환씨는 초청공연에서 걸죽한 욕설로 분수대 주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민족 춤패 '출'의 박인희 단원은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공연을 하면서, 사람들 사이에 분노와 울분이 함께 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이번 미선이 효순이 사건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의 근거를 찾고 한때나마 감상이 아닌 11월 민중대회에 많은 사람들이 결합이 되어 미국과의 싸움을 벌여나갔으면 한다. 민중생존권의 싸움에서 최대의 적 미국, 그 하수인들에 맞서 학생들이 앞장서서 함께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분수대 주변의 공연이 끝나고, 160여 명의 학생들은 가좌동 후문 거리까지 행진을 했으나 해람빌딩 앞쪽에서 경찰병력이 막아섰다. 학생들은 추모행렬을 막는 경찰들을 규탄하며 40여분 동안 대치 상태로 있다가 10시경 별마찰 없이 정리집회를 마치고 해산했다.

▲살풀이의 절정- 성조기를 찟는 장면 강무성
정리집회에서 이호종 총학생회장은 "오늘은 아쉽게 많은 시민들을 만나지 못하고 학교로 돌아가지만 SOFA가 개정되어 미군범죄가 심판되는 그날까지 청년학생들이 앞장서 더욱 열심히 투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길게이어진 헌화행렬 한학우가 꽃을 나눠주고 있다. 강무성

▲민족 춤패 '출'의 공연 강무성

▲진주교대 몸짓패 새벽의 들어라 양키야 강무성

▲초대가수 박성환씨의 엿먹어라 미국놈들 강무성

▲영정을 앞세우고 촛불행진을 하다 강무성

▲막아나서는 경찰들 강무성

▲어린 소녀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이자리에 왔습니다. 아저씨들 비켜주세요 강무성

▲우리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총학생회장 이호종 강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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