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국사 유골, 천년 가람 옥룡사에 안장

정부와 불교계, 학계 등 관계 인사와 전문가 대거 참석 옥룡사지 발굴 유물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

등록 2002.10.30 11:20수정 2002.10.3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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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왕건의 출생과 고려 건국을 예언한 도선국사. 광양 백계산 옥룡사에서 35년 동안 수도하다 입적한 도선국사의 법구(석관)가 발굴 6년만에 다시 옥룡사지에 봉안된다. 광양시는 1994년부터 추진해온 옥룡사지 발굴·복원사업의 하나로 도선국사와 통진대사의 부도탑과 탑비전지 복원을 10월에 완료하고 11월 7일 옥룡사지에서 도선국사의 법구 봉안식과 부도 점안식을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문화관광부 장관과 문화재청장, 전남도지사, 도내 시장·군수, 조계종 전 총무원장인 고산 큰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와 학계의 문화재 전문가가 대거 참석한다. 봉안과 점안 행사는 삼귀의례와 반야심경이 개식을 알리며 광양시장의 개요사와 도선국사 유골 입증 학계 보고, 부도탑 제막. 헌화, 법고, 바라, 승무에 이어 사홍서원을 끝으로 본 행사의 막을 내린다.


부대행사로는 불락사 국악단의 우리가락 한 마당 공연과 옥룡사지 발굴 유물 전시회가 열리며 원광대학교 양은용 교수가 강사로 나서 도선국사의 풍수사상인 비보사상에 대해 강연을 펼친다.

이번 법구 봉안식은 선종사상의 대가이자 비보사상이라는 우리 민족만의 독특한 풍수를 정립한 도선국사의 넋을 조금이나마 기릴 수 있게 된다는데 의미가 있다. 시에서는 앞으로 종합정비게획 용역을 토대로 유물전시관과 대웅전을 건립하고 동백림 정비와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10개 년 중기계획을 통해 천년가람 옥룡사의 옛 모습을 되찾을 계획이다.

한편 도선국사의 유골은 1995년 백계산 옥룡사지의 속칭 비석거리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석관묘로 출토돼 학계와 불교계의 큰 관심을 모은 바 있으며 이를 계기로 1998년 8월 광양 옥룡사지가 사적 제 407호로 지정됐다.

도선국사의 비보사상 살아 숨쉬는 백계산 옥룡사
- 백운산 중앙부 백계산에 자리해


지난 해 최고의 시청율을 기록했던 KBS 드라마 ‘태조 왕건’이 방영된 이후 한 번 쯤은 가보고 싶은 곳으로 전국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는 고서 깊은 사찰 하나가 있다.


바로 도선국사와 통진대사(경보스님)가 수도를 했다는 광양 백계산 옥룡사(玉龍寺)다. 光陽은 한자 그대로 따스하게 빛나는 햇살의 고장이며 풍수지리에서 명당의 필수 요건으로 꼽는 南水北山東川의 형국을 갖추고 있는 살기 좋은 고장이다.

일찍이 조선 영조 3년 어사 박문수는 ‘朝鮮之 全羅道요, 全羅道之 光陽이라’며 조선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광양을 꼽았다.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호남정맥의 하나로 이러한 광양을 품에 안고 있는 산이 광양 백운산(해발 1,218M)이다.

백운산은 봉황과 돼지, 여우 세 가지 동물의 신령한 기운을 간직하고 있어 예로부터 영험한 산으로 전해지고 있다.

백계산은 백운산 중앙부의 한 자락에 위치한 아담한 산으로 바로 이 곳에 통일신라 말 뛰어난 고승이자 선종사상과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의 천년 혼이 살아 숨쉬고 있는 옥룡사가 있다.


영암군 월출산 성기동에서 출생한 도선은 15년간의 운수 행각을 마치고 37세에 이 곳 옥룡사로 들어와 35년 동안 수도를 쌓다가 72세의 나이로 입적했다. '고려사' 에 의하면 그는 왕건의 아버지에게 태조 왕건이 태어날 집터를 정해주고 왕건의 출생과 고려의 건국을 예언한 책을 주었다고 적고 있다.

왕건의 출생에서 부터 후삼국 통일, 고려 창업까지 왕건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정신적 지주가 바로 도선국사였다. 따라서 고려의 역사와 이곳 광양 백계산 옥룡사는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옥룡사는 행정구역상 광양시 옥룡면에 위치하는데 여기서 옥룡이라는 지명은 도선국사의 도호인 ‘옥룡자’에서 비롯된 것이다.

옥룡사는 신라말 조그만 암자였던 것을 864년 도선이 증수한 사찰로 도선국사의 수제자 통진대사의 비와 탑이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모두 없어지고 남은 사찰마저 1878년 화재로 소실, 폐찰됐으며 현재 서 있는 대웅전은 1969년에 건립된 것이다.

규장각 목판본 자료에 도선의 비문이 전해지고 있는데 도선이 옥룡사에서 35년간 참선하면서 수도한 고승이라는 것과 898년 72세로 입적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도선의 비보사상이 숨쉬는 백계산 동백림

옥룡사지에 들어서면 우선 7천여 그루에 달하는 아름드리 동백나무 숲에 놀라게 된다. 백계산 산 허리에 빽빽하게 들어 찬 동백나무 숲은 도선비기를 쓴 도선국사가 심은 것이다.

도선의 풍수는 비보(裨補)사상이다. 중국의 풍수는 전체가 완벽해야 명당으로 꼽는 전미(全美)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도선의 풍수는 사람이 병들면 침이나 뜸으로 치료하듯이 터가 약하면 인위적인 자연으로 보충하여 명당으로 만드는 비보사상이었다.

그래서 도선은 옥룡사의 입구가 꺼져있는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7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를 심었고 결과적으로 그 동백나무 숲이 옥룡사지를 최고의 명당으로 만들어 놓았다.

도선의 비보사상은 비단 옥룡사지 뿐만 아니라 도선이 중창한 조계산 선암사의 각황전 칠불(지금의 금불)과 절의 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절 입구에 누각을 세웠다는 강선루에도 잘 나타나 있다.
옥룡사지의 동백 숲을 걷다 보면 어디에선가 도선국사와 통진대사(경보)의 도란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절터에 남아 있는 보잘것없는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에서 한국 불교의 혼이 느껴지는 것 같다.

광양시, 옥룡사지 정밀지표조사 나서

이에 따라 광양시는 지난 1994년부터 옥룡사지 발굴·복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에서는 우선 옥룡사지의 정밀 지표 조사와 함께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친 발굴을 통해 도선의 유골이 안장된 법구(석관)를 비롯해 도선국사와 통진대사의 쌍비쌍탑 부도 보호각, ‘옥룡사’가 새겨진 기와, 기타 토기와 해무리굽 청자, 옥기 등 수 많은 유물을 출토해 냈다.

이번 도선국사의 법구 봉안식과 부도 점안식은 옥룡사지 발굴·복원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이며 앞으로 광양시에서는 추가 발굴조사와 종합정비계획에 대한 용역을 실시해 단계적으로 옥룡사지를 복원, 천년 가람의 옛 모습을 되찾을 계획이다.

아직은 옥룡사가 조그마한 대웅전으로 백계산의 고즈넉한 산사를 대신해 주고 있지만 산자락 곳곳에 스며있는 도선국사와 경보스님의 발자취는 한국 불교의 오랜 역사와 얼을 뚜렷이 일러주고 있다고 하겠다. 현재 도선국사의 탑비전지 복원과 법구 점안식에 힘입어 광양 옥룡사지의 학술적 가치가 한층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인근에 천연림과 통나무집, 숙박동까지 잘 갖춘 백운산 자연휴양림과 맑은 계곡이 있어 가족 단위의 주말 휴양지로 인기를 더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단위 제철소로는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광양제철소와 우리나라를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이끌게 될 광양 컨테이너부두까지 연계한다면 불심과 생태환경, 국가산업단지까지 두루 살펴 볼 수 있는 최고의 관광 코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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