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분 망쳐놓은 버스 기사

시민교통은 시민과 함께 해야 하는 것인데...

등록 2002.10.30 12:24수정 2002.11.0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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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시민의 발이 되어온 지는 수 십년으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이 지났다. 자가용 승용차가 엄청나게 보급된 지금에도 버스를 이용하는 대전 시민들은 버스정류장 어디를 가도 우리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버스요금 인상에 대한 목소리는 높아지는 반면 승객에 대한 서비스는 날로 그 질이 떨어지니 아쉬울 따름이다.

개인적으로 자가용 승용차를 운행하고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빈도는 높지 않다. 때마침 차를 운행할 수 없어 아침 일찍 버스를 타기 위해 집 앞의 정류장을 찾았는데, 40분이 지나도록 기다리던 버스가 오지 않아서 추운 아침에 몸을 떨어야 했다. 비교적 배차시간이 짧지 않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기다린지 30분이 지나면서 인내심에도 한계가 오는 것 같았다.


결국 40분정도 후에 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아침부터 기분을 상하지 않기 위해 기사에게 왈가왈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운행과정에서의 버스기사의 불성실한 태도와 승객을 무시하는 처사는 그냥 넘어갈 수 가 없어서 글을 올려보게 되었다.

버스는 교통체증으로 잠시 머뭇거렸지만 운행하는 노선 자체가 그리 막히지 않았고 다른 날에 비해 차량도 많지 않아 비교적 쾌속한 운행을 했다.

첫 번째 기사의 무례함은 대전 정부청사 앞의 버스정류장에서 발생했다. 운행하는데 있어서 정류장에서만 승객을 탑승하고 하차시키는 것은 이해하고도 남음이다. 하지만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은 추위에 떨며 노심초사 출근시간에 늦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해야하는데 가뜩이나 늦게온 버스는 이런 승객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청사 앞에서 승객을 탑승, 하차후 출발하려는 순간 한 학생이 다급히 달려오면서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기사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버스를 출발시켰다. 한 50미터 진행 후에 신호대기에 걸려 잠시 정차하는 순간 아까 그 학생이 버스의 앞문을 두드렸다. 충분히 태워달라고 사정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 버스의 배차간격이 30분 이상이니까 한번 놓치면 근 1시간을 추위에 떨며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버스를 타려는 마음이 간절했을 것이다.

그런데 버스기사의 행위는 일반적으로 용납하기 힘들었다. 문밖을 힐끗 보더니 크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상스러운 욕 한마디와 함께 무슨 벌레 보듯이 그 학생을 쳐다본 후 문을 열어주는 것이었다. 버스를 타려는 학생의 간절함이 그토록 미웠던 것일까? 이해할 수 없었다.


두번째는 한 아파트 단지 앞의 정류장에서 일어났다. 버스는 기본적으로 정류장에 기다리는 승객을 주지할 필요가 있고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반드시 탑승시켜아 할 것이다.

하지만 버스는 역시 속도를 내서 정류장을 지나쳐가려다 승객을 발견했다. 정류장에 서있던 승객이 무슨 잘못이 있을까? 버스기사는 왜 하필 그 정류장에 서 있느냐 하는 태도로 거칠게 버스를 멈추었고 얼굴에는 불만이 역력했다. 버스를 타던 여학생이 오히려 기사의 눈치를 보니 적반하장의 말이 딱 맞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과학공원을 지나 유성구청을 지날 때 즈음 한 아주머니가 홀로 정류장에 서있었다. 정류장의 푯말이 보일 때는 버스의 중간에 앉아있던 본인도 승객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무슨 횡포인가? 손을 흔들며 태워달라는 아주머니의 몸짓을 뒤로 한 채 버스는 달리고 있었다. 길이 막히는 것도 아니요, 손님이 많이 타 있는 것도 아닌데, 뒤에 물끄러미 남은 그 아주머니는 지나가는 버스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세 가지의 일들이 단 20분 정도 안에 일어났던 것이다. 상쾌하게 시작하려던 나의 아침은 물론 버스를 놓친 그 아주머니와 기분 나쁘게 탑승해야 했던 학생들의 아침 역시 불쾌해졌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시민교통은 말 그대로 시민과 함께 있어야 그 구실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과 상보적 관계에서 서비스의 보급과 이윤을 창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몇 번의 버스요금 인상을 통해서 느꼈지만 인상된 요금만큼의 서비스의 개선을 찾아보질 못했다.

충분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이 운영이 힘든 버스운수업체의 활로가 아닐까 싶다. 선 선비스개선 후 요금인상이 시민에게 좀 더 친숙하고 무리없이 다가올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대전 시내의 모든 버스의 기사님들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덧붙이는 글 대전 시내의 모든 버스의 기사님들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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