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첫날, 전태일 묘소 장갑차 집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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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배(hbjang)등록 2002.11.27 23:04

권영길 민노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당직자들과 함께 16대 대선 출정식을 가졌다. ⓒ 장흥배

대선 출정식에서 권 후보는 "교육비, 병원비, 주택비 걱정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면서 "이번 대선은 지난 97년과 달리 노동자, 농민, 도시서민이 보수정치에 등을 돌리고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분위기를 읽고 있다"고 희망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정리해고 반대 투쟁을 벌이는 대우자동차 노조를 방문한 자리에서 권 후보는 "내일 노무현 후보가 온다고 하던데, 노 후보가 요즘 '과거 달걀세례를 받으면서도 대우자동차를 방문해 당시 파업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느냐?'는 얘기를 하고 다닌다"면서 "그러나 IMF의 요구사항은 앞으로도 거세질 것이며 노 후보는 DJ정권과 마찬가지로 결코 이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이게 국가입니까?"라고 울먹이는 한 정리해고 대우자동차 노동자의 손을 오래도록 붙잡고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권영길 민노당 후보가 27일 오후 용산미군기지 앞에서 열린 의정부 여중생 사건 집회에 참석해 부시 미 대통령의 사과와 SOFA 개정을 요구했다. ⓒ 장흥배

오후 4시 권영길 후보는 용산미군기지 앞에서 '미군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주최한 비상시국대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권 후보는 "대선 등록일 첫 유세를 여기서 하는 이유는 이 나라가 미국의 속국인지, 혹 식민지는 아닌지 묻기 위한 것"이라며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노무현 민주당 후보도 나와 함께 부시 대통령 사과와 SOFA 개정 요구에 동참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민주노총, 한총련, 제시민단체 소속 600여 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 민노당 문예단이 행사를 주도하면서 행사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권영길 후보 지지로 연결됐다.

오후 6시에는 여의도역 부근의 한 호프집에서 증권거래소 노동조합 직원들과 맥주를 나누면서 '영등포지역 2002 대선공동투쟁본부 발족식 및 결의식'을 가졌다. 증권노조원들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선물거래소 부산 이전의 부당성을 권 후보에게 호소했다.

권 후보는 "여러분, 표가 그립습니다. 좀 찍어 주십시오"라며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권 후보는 "요즘 흔히 사표 문제가 많이 거론된다"고 운을 떼면서 노무현 후보 대신 자신을 지지해야 되는 당위성에 상당시간을 할애했다.

"97년에도 심정적으로 나를 지지하는 많은 진보적 단체와 인사들이 50년만의 정권교체 당위성을 들며 김대중 후보를 찍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얘기했다. 당시 그들은 '다음 대선에서는 반드시 진보정당의 후보를 찍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2002년 대선이 임박한 지금 또 많은 이들이 '이회창 만큼은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만에 하나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면 또 다음 대선에서 '수구기득권 세력의 집권연장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진보정당은 언제 발붙일 수 있나?"

맥주를 곁들인 부드러운 분위기에 힘입어 권 후보는 평소의 다소 경직돼 보이는 어투를 버리고, 솔직하고 감성적인 접근으로 진보정당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 당위를 설파했다.

권 후보는 내일(28일) 울산을 방문해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민노당의 지지기반을 돌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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