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2002년을 보내고 2003년을 맞이하며…

등록 2002.12.31 16:08수정 2002.12.31 17:05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올 한해를 보내며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낍니다.

평소 "꿈꾸는 자만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올해처럼 그 말을 실감할 때가 많지 않았습니다.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과 12월 19일 대통령선거에서 노무현 후보의 당선은 "꿈은 이루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직시하게 합니다.

저의 꿈은 "시민과 함께 복지공동체를 꿈꾸는 것"입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2000년 1월 1일 한국복지교육원을 설립하였고, 올해는 도메인을 "OK복지"라는 뜻으로 http://www.okwelfare.net 로 바꾸고 시민 속으로 더욱 가까이 갔습니다.

젊은 시민들과 복지를 나누기 위해서 다음(daum) 카페에 '시민과 함께 꿈꾸는 복지공동체'를 열었습니다. 아직도 카페를 찾아오지 않은 분은 http://cafe.daum.net/ewelfare 에 오셔서 회원가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한국복지교육원은 '복지교육장학금'을 새로 만들고, 뜻을 같이하는 사회복지법인의 지원을 받아서 AH스칼라쉽을 '쉼과 나눔의 여행'에서 사회복지학도에게 수여하였습니다. 아울러, 한국복지교육원은 연대사업을 꾸준히 실천했는데, 5.18기념재단과 함께 연 청소년평화축제(10/9-10)는 청소년에게 평화문화를 심어주었습니다.

한국복지교육원의 크고 작은 일을 기획하고 진행한 정민기, 한형수, 윤성희, 박경희 연구원에게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를 알차게 시작하기 위하여 먼저 몸과 마음을 비우기로 했습니다. 새해 둘째 날부터 일주일동안 '평마공동단식'에 아내와 함께 참가하였습니다. 한국디아코니아자매회에서 일주일동안 단식을 하면서 유관순 열사의 생가를 방문하기도 하고, 40여명의 참가자들과 인생을 이야기했습니다.

2년 동안 계속 참가한 공동단식은 연초에 몸을 비우고 마음을 비우게 하여 한해를 뜻깊게 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단식을 마치는 날 전국에서 가장 맛있다는 병천 순대를 사와서 보식을 마치고 한 달 후에 먹었는데 참으로 꿀맛이었습니다.

세상은 더불어 살 때 더욱 성장하지 않습니까? 저와 한국복지교육원은 시민과 함께 복지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연대와 협력사업'을 시도하였습니다. 한해를 돌아볼 때 가장 의미있는 일은 '청소년문화복지아카데미'를 수행한 것입니다.

심한기 대표가 이끄는 품, 김태황 선생과 헤모, 김민 교수와 주성대학 청소년문화학과, 그리고 표경흠 선생과 함께 진행한 청소년문화복지아카데미는 서울에서 시작되어 청주, 광주에서 열리고, 7월에는 유네스코문화원에서 대학생 캠프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사업을 후원하여 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감사드리고, 강대근 본부장님, 윤경태 관장님, 참가자와 실무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사회복지정보원이 주최한 제4회 복지순례단이 한국복지교육원에서 출발한 것도 의미있는 일로 기억됩니다. 자연주의복지를 주창하며 전국을 순례한 한덕연 원장님과 젊은 사회복지학도들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활발한 사회운동을 하는 참여자치21이 사회복지위원회를 만들고 워크샾(10/5)을 하며 예산감시운동을 펼친 것도 올해의 중요한 협력사업의 하나로 볼 수 있겠습니다.

배워서 남 주는 사회복지사상을 세우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입니다. 사회복지의 시각에서 세상을 보고 이야기한 '이용교의 복지평론' http://column.daum.net/welfare 은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찾아가는 복지교육은 연간 50회 이상 진행되었는데, 특히 전남공무원교육원에서 '사회복지실무'의 강의는 복지공무원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배워서 남 주는 사회복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은 출판인데, 올해는 '디지털 사회복지' 등 4권의 책을 발간하였습니다.

이 책은 한국디지털대학교에서 강의한 내용을 단행본을 발간한 것으로 전자북과 점자북이 함께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또한, 디지털대학교 학생들과 '내가 꿈꾸는 디지털 사회복지사'를 발간한 것, 동신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원생들과 '청소년문제와 청소년복지'를 발간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땀흘려 공부한 사회복지학도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합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지역자원봉사대회(4/27)와, 한국청소년개발원이 주최한 국제회의(6/19)에 참가하여 발표와 토론을 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올해의 화두는 디지털 복지의 시대를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이었습니다. 저는 전국대학생정예화캠프(2/4-8)에서 6백여명 참가자에게 "세상을 바꾸는 사회복지사"를 강의하면서, 디지털 복지의 시대를 열어갈 것을 주창하였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고 있으므로, 사회복지실천도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지식정보화시대에 맞는 복지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며 제공할 뿐만 아니라, 모든 복지인이 스스로 복지정보를 창조해야 합니다.

저는 디지털복지의 시대에 맞는 서비스로 복지평론을 개발하고, 복지정보를 수집/제공하며, 복지상담을 하고, 복지아카데미를 통해서 복지정보를 창조하고 나누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일을 하는 과정에서 한국디지털대학교 학생들의 열정과 윤성희 연구원의 노력은 크게 돋보였습니다.

2002년을 보내면서 여러분은 월드컵과 대통령선거 그리고 지방선거를 기억할 것입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복지정책을 개발하는 일은 언제나 소중하지만, 특히 단체장과 의회의원들이 선거공약으로 채택하도록 하는 일은 미래 복지정책의 명운이 달린 일입니다.

저는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에서 지방선거공약과 대선공약을 개발하였고, '복지시장 만들기'를 출판하였으며, 복지대통령 만들기 http://president.okwelfare.net 를 시도하였습니다. 일련의 시도가 성과를 거두어서 온국민이 보다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활짝 열렸으면 합니다.

이밖에도 문화관광부와 한국청소년개발원이 함께 만든 '청소년육성5개년계획'(안)의 개발진으로 참여하고, 국가인권위원회의 '버림받은 아동'을 위한 아동인권메뉴얼 발간에 참여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편, 오승환 교수님과 함께 한 '광산구중단기계획'의 수립과, 임형택 교수님과 함께 한 '광주시장기발전계획'의 구상도 뜻있는 일이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광주대학교는 올해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회복지학과를 창설하고 십여년동안 제자를 키워온 노치준 교수님이 '광주다일교회'의 목회활동에 충실하기 위하여 학교를 떠나시고, 함철호, 조미경, 박정임 교수님이 새로 오셨습니다.

저는 올해 '사회복지현장실습'을 지도하면서 광주와 전남뿐만 아니라 전국의 수많은 사회복지기관을 방문하였습니다. 현장 사회복지사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실습생을 성심껏 지도하여 주신데 대하여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현장실습발표회'(11/22)를 성공리에 마쳤고, 알찬 실습자료집도 발간하였습니다. 지난해에 이어서 사회복지동아리박람회(10/25-26)를 뜻있게 치루고, '사회복지사 1급 국가시험'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광주대학교는 사회복지전문대학원의 설립에 이어서, 일반대학으로 전환이 확정되어 질적으로 더욱 발전된 대학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한해동안 논문지도/심사를 받아 학위를 취득한 유한규 박사님(숙명여대)과 전영림, 정남일, 김동수 석사님께도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즐거움이 있는데, 그중 책 읽는 기쁨과 영화 보는 재미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해 읽은 책 중에서 잭웰치 끊없는 도전과 용기, 가비오따스, 아주 작은 차이, 당신들의 대한민국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서 '복지영화제'(5/10)를 열고, 청소년복지론 시간에는 '죽은 시인의 사회' 등 주옥같은 영화를 함께 보면서 청소년문제를 이해하고 청소년복지를 실천하는 방법을 학습했습니다. 호심관 3층 소강당은 가끔씩 복지영화관으로 바뀌고, 아메리칸 파이,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집으로 가는 길, 코요테 어글리 등 불후의 명작이 상영되었습니다.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다양한 방법을 함께 느끼고 복지세상을 더불어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사회복지를 실천하다보면 가족복지는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가족복지나 잘 하라"라고 질책하지만, 이점이 늘 아쉽습니다. 지난 주말 아내와 함께 무등산을 오르면서 참으로 오랜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내도 올해 호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가사와 여성의전화 상담활동을 병행하느라 고생이 많았지만, 부부가 함께 사회복지학을 공부한다는 것도 뜻깊은 일입니다. 승재는 인성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올해로 3년째 '소록도봉사활동'을 했으며, 가족 중에서 최초로 금강산 기행을 다녀왔습니다.

태풍루사를 만나서 잘 구경하지 못했지만 금강산의 장관은 한번만 봐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울이는 대성여중에 잘 다니고 있고, 새해에는 십대들의쪽지가 주관하는 호주어학연수를 다녀올 계획입니다. 온가족이 함께 모이는 기회가 점차 줄어드는데 보길도에서 보낸 여름휴가(8/2)가 추억으로 기억됩니다.

한해를 돌이켜보면 참으로 많은 일들이 눈에 선합니다. 그 중에서 율어초등학교 40회동창회(4/20)와 10여년만의 미국고모님부부 고향방문(추석), 그리고 오치 이모부의 별세는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살아가면서 생노병사와 회자정리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가까운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늘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이렇게 한해를 정리하면서 새해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를 생각합니다. 먼저 한국복지교육원은 정민기 선임연구원이 군복무를 하고 한형수 연구원이 졸업하면서 빈 공백을 메우고 내실을 다지는 일이 벅찬 과제로 남습니다.

새해에는 ewelfare 를 꾸준히 실천하면서 청년 사회복지사와 함께 복지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또한, '디지털 청소년복지론'을 집필하고, 새 정부의 복지정책의 방향을 정리하여 '노무현과 참여복지'를 발간하고자 합니다.

올 한해동안 저와 한국복지교육원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복 짓는 나날이 되길 빕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