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에 대하여…

등록 2002.12.31 21:39수정 2003.01.02 17:02
0
원고료로 응원
대선이 끝난 후,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오히려 부작용이 먼저 나타나는 기현상이 생기고 있다.

정권인수도 시작되지 않았고, 따라서 정상적인 정책논의가 개시되지 않은 시점에서 시세차익을 노린 다양한 투기바람이 본질을 흐리고 진흙탕을 먼저 만들고 있다.

대전지역 방송을 듣거나 보는 사람이라면 전문가가 아나리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대선이후, 대전지역은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첫째, 공동주택(아파트) 시장의 판도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매물이 사라지고 새롭게 등장한 매물은 예외없이 최하 500만원에서 평균 천만원정도 가격이 오른채 시장에 나오고 있다.

둘째, 대전의 전통적인 인기 택지지역 중심의 분양율이 변화하고 있다. 대전은 둔산택지개발지구가 가장 중심을 이루고 있는 듯 보이지만 개발연령이 십여년을 넘기면서 송촌, 노은지구에 그 주도권을 빼앗긴지가 오래되었습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노은2지구에 대한 주택 분양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올해 일부 인기 평형 3순위 접수에서 최고 200대 1의 경쟁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둔산,송촌,노은 이외의 지역은 주택가격이나 분양인기도에서 일단의 소외지역에 불과하였으나 최근 분양된 복수지구 현진 에버빌아파트에 행정수도 이전의 열기가 몰아쳤습니다. 추정치로 20%에 불과하던 분양율이 80%로 올라섰습니다. 괄목할만한 분양열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셋째, 암암리에 투기, 투자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행정수도 이전 대상지와는 상관없는 대전지역 주요 상업지역 및 준주거용지에 대한 택지가격이 아파트 매매가격과 동반상승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내놓았거나 상담중이던 물건이 긴급회수되고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차기에 더한 시세차익이 발생할 것을 예상한 보유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한 때문입니다.

이상과 같은 이상기류는 그 현상자체 뿐만아니라 주변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최근의 중소규모의 건설업체들은 외부수주에 의한 건축물량확보보다는 토지매입에 의한 직접개발과 분양 및 임대라는 직영체제에 상당한 매력을 갖고 있었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나 매입하려고 해도 확보할 수 있는 택지가 없어서 사업자금을 들고도 차기공사에 대한 기약이 없는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밝힐 것은 이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행정수도 이전이 국민과 정부의 의지라면 어김없이 실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투자나 투기의 바람은 짧게 생각하면 많은 이익금이 그 안에 존재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사회자산이 특정인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부적절함이외에 뜻밖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합니다.

보도된 바대로 행정수도 이전은 십여년을 내다보는 장기계획입니다. 또한 국회내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야당의 정책지지도 담보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저는 지역 부동산 전문가로써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활발한 활동을 해왔지만 십여년을 내다보는 장기투자를 계획하는 투자자를 지금까지 상담해본적이 없습니다.

지금 상승 중인 대전지역 아파트 가격상승이나 인근지가 상승의 피해가 결과적으로 지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것입니다. 이러한 호소가 어느정도 인정을 받을지는 기대할 상황이 못되지만 혹시라도 개발기간의 중반쯤 - 대략 5,6년뒤 쯤에- 감가상각비나 기타 건축물 노후화로 인한 손실액을 보전받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어있는지요?

갈수록 심해져가는 주차난으로 인하여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 둔산 상업지구를 기피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둔산지구보다 더 우수한 형태로 서남부지구가 개발이 된다면 상업기능의 일부가 분산되고 말텐데...

이에 대한 대응책은 갖고 있는지요? 그러나 이러한 억지주장에도 불구하고 역시 대전의 핵심기능은 둔산지구가 맡게 되겠지만 최소한 열악한 주차,주거환경의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라는 점을 어떻게 이해하실런지요. 행정수도 이전까지는 십여년이 넘게 남았습니다.

지금 시점의 투자는 정말 고급정보를 갖고 있지않은한 부적절한 투자가 될 확률이 높고... 결과적으로 부동산 가격의 이유없는 인상은 제살 깎아먹기식 투자밖에 안된다는 사실을 이해하시고 투자에 임해주셨으면 합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3. 3 "총선 지면 대통령 퇴진" 김대중, 지니까 말 달라졌다
  4. 4 '파란 점퍼' 바꿔 입은 정치인들의 '처참한' 성적표
  5. 5 민주당은 앞으로 꽃길? 서울에서 포착된 '이상 징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