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은 따뜻한 명절이 되었으면

명절증후군 이란말이사라지고 기다려지는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등록 2003.01.27 22:18수정 2003.01.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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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가 벌써 구정이네요?"
“이번 명절에 차례를 지낼 때에는 가족 중에 개신교 신자가 있다면 서로를 배려해주세요.”

큰댁이 가톨릭이면 “ 난 가톨릭이니까, 무조건 가톨릭만 고집 하진 말고 개신교 가족이 있다면 절은 하지 않아도 기도만이라도 같이 하자고 하세요 ”그리고 “작은 집이라면 내 종교는 그게 아닌데 그러지 마시고 서로 같이 할 수 있는 명절이 될 수 있게 하세요” “차례는 결코 신을 모시는 행위는 아니고 우리나라의 미풍양속입니다.”


“예전에 우리 가톨릭이 탄압을 받았던 이유도 제사와 차례를 지내지 않아서인데 훗날 교황청에서는 차례문화가 결코 신을 모시는 우상숭배가 아니고 우리나라만의 미풍양속임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니깐 난 “가톨릭”이니까 하면서 고집부리지 말라는 우리성당에 이번에 새로 오신 젊은 신부님의 강론 중 일부 였습니다. 미사를 드리던 우리 신자들은 모두 가벼운 마음으로 혹은 감동된 마음으로 일제히 “네” 하고 대답 했습니다.

일찍이 마음 속으로는 알고있었던 사실인데도 다시 들으니 한층 더 마음에 와 닿습니다. 나도 큰댁이 불교이고, 우리는 가톨릭이지만 한번도 차례나 제사의 형식을 가지고 얼굴을 붉힌 일이 없었습니다. 나 역시도 그런 문화들이 어떤 우상 숭배 다, 아니다 를 떠나서 온 가족이 오랜만에 함께 모여 가족들의 끈끈한 정을 나누고 앞날을 기약하는 좋은날이라고 생각해서 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주부들이 명절증후군이란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은 남편과 시댁식구들이 조금만 도와주고 배려해주면 상당부분 해소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 아내,며느리들은 큰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형편이 되면 되는 데로 안되면 안되는 대로 조금씩 조금씩 개선되는 태도를 바라는 것이지 어느 날 갑자기 천국 같은 세상을 바라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 명절을 지내러 지방에 내려가는 아들,며느리가 길이 막혀 늦게 도착하면 “왜 이제야 왔냐고” 큰소리로 야단칠게 아니라 “그래! 오는 길이 많이 막히지?” “뉴스에서 보니깐 그렇더라 먼 길 오느라고 고생했다.” “ 그래 밥은 먹었니? 우선 밥 먹고 조금 쉬었다 천천히 시작하자.”


그러시면 며느리들은 절로 몸들 바를 몰라하며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시장 보는 것도 그렇습니다. 아내나 며느리 몫만은 아닙니다. 시어머니와 남편이 같이 장을 봅니다. 만약 시어머니께서 못가시면 아들 등을 떠밀면서 같이 가라고 내 몰아봅니다. 그러면 며느리들은 시어머니가 마치 친정엄마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장 봐온 명절 음식 만들기는 또 얼마나 많습니까? 온 식구 둥러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만들면 정이 새록새록 샘솟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서로가 힘들고 고생스러운 것도 절반으로 줄어들 것 같습니다.그렇게 온 식구가 도와서 명절을 맞이합니다. 차례를 지내고 어른신들 께서는 세배를 받으시고 아랫사람은 세배를 드리며 한해를 잘 시작하라는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말입니다.


세배가 끝나면 시어머니께서는 며느리한테“ 얘 어서 친정 갈 준비해라”하시며 손수 이것저것 자상하게 싸주십니다. 그리곤 아들 며느리를 며느리 친정으로 일찍 보내줍니다. 며느리 친정에서도 딸과 사위를 기다리실 테니까요. 며느리가 자식이면 사위도 자식입니다. 며느리가 친정에 가서 빈자리가 생긴 그 자리를 시어머니가 대신해 손님을 맞이해 주신다면 며느리는 시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이 저절로 쌓이게 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강요하지 않아도 시댁 식구들께 남편에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 입니다. 또한 생각지도 않게 딸과 사위를 맞이하는 며느리의 친정에서는 사둔 댁이 또 다른 형제같은 가까운 생각이 들것같습니다.

이런 작은 배려들이 실천으로 옮겨진다면 여자들은 명절증후군이란 것이 무슨 말인지 모르고 지나 갈 것 같습니다. 명절증후군이 있어도 명절이 겁이 난다고 해서 우리 며느리들은 명절을 안 지내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며느리들은 명절을 준비하고 명절을 꼭 지내야 합니다. 이왕 지내야할 명절이라면 온 식구가 합심해서 가족의 소중함과 따뜻함이 있는 즐거운 명절을 우리 며느리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그럴려면 서로를 배려 할 수 있는 작은 사랑의 실천이 있는 그런 명절이었으면 합니다.

명절증후군이란 말은 사라지고 우리 모두가 기다려지는 따뜻한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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