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족 수상학교의 쉬는 시간 모습. 김민수
프놈펜 대학을 졸업한 친구(?)를 사귀게 되어 이모저모로 캄보디아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가 없는 현실이다 보니 많은 경우 외국인들을 상대로 영어과외를 하는 경우가 많다. 캄보디아는 고등학교부터 영어로만 수업을 하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면 기본적으로 영어회화가 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이 친구는 크메르루즈에게 부모를 비롯하여 동생들까지도 잃고 억척같이 공부하여 대학을 졸업한 인재다. 그러나 그는 그의 출신성분(?)으로 인해 취직의 길이 막혔다. 그의 한달 수입은 과외로 벌어들이는 수입 100달러 선이다. 공무원 월급의 2배... 그는 캄보디아는 희망이 없는 나라라고 단언했다. 할 수만 있다면 그는 외국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리란 것도 안다. 비자를 내는 비용은 물론이려니와 비행기 삯, 체류비 등등 넘고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이었던 것이다.
비자를 내는 데에만 드는 비용이 약 2000달러 가량이란다. 부자들에게는 '껌값'도 안되지만 서민들에게는 상상을 초월한 액수다. 동남아의 부자들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부자들이었다. 절망밖에는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과일을 파는 소년. 자전거로 관광객들을 안내해주고 열대과일을 팔거나 팁을 받는다. 김민수
10대 아이들의 꿈 중 으뜸을 차지하는 것은 '상인'이다. 그것 외에는 돈벌고 살 수 있는 길이 보이질 않는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캄보디아에서는 아주 작은 점포만 하나 가지고 있어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택시같은 택시들이 프놈펜공항에 서너 대씩 주차되어있는데 시내까지 10달러 선이다. 그러나 그들은 마냥 그 곳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일주일에 손님 두 명만 태워도 공무원 급보다 나은 생활을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아이들은 돈벌이로 전락된 경우가 많다. 팔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판다. 심지어는 자신의 몸까지도... 캄보디아의 AIDS 확산은 심각할 지경이다.
프놈펜 시내에는 가라오케(노래방)란 간판이 많은데 이용객은 주로 외국인들이다. 호기심에 한 번 가족들과 들렀다가 깜짝 놀랐는데 마치 우리 나라의 홍등가처럼 붉은 빛 조명에 수많은 나이 어린 아가씨들이 손님들이 자신들을 지목해 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씨엠리업의 어느 식당의 저녁. 그들의 전통춤을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으나 그 내면 속에 있는 아픔들을 보게 된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있었는데 그들의 하는 짓이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김민수

▲프놈펜사원에서 큰딸,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이국적인 사자상이다. 김민수
그나마 외국인들을 상대로 자신의 재능을 팔 수 있는 사람들은 선택받은 사람들일 수도 있다. 씨엠리업 부근의 고급식당에서는 자신들의 전통문화 공연을 하면서 식당을 운영한다. 특별히 앙코르왓을 중심으로 해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엄청난데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캄보디아는 부의 분배만 잘하면 그 수입만으로도 잘 살 수 있는 나라라고 했다.
부의 지나친 편중, 공산주의의 나쁜 점과 자본주의의 나쁜 점이 묘하게 결합되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가난한 사람들은 내전이라도 한 번 더 치르고 싶다고 말한다. 자신들의 몸에는 잔인한 뱀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하면서 말이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것인가? 좌절감에 밀려왔다. 고국의 어느 빈민촌의 그늘진 곳이라고 할지라도 이 곳의 가장 좋은 곳보다 희망이 더 많을 것 같은 생각을 하니 더 이상의 여행이 의미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절망에 가까이 있으면 그만큼 희망에 가까이 있다는 역설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가지고 그들의 희망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그 곳에서 희망의 빛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앙코르입구에서 온 식구가. 장엄하고, 너무도 멋진 예술품들이 방치되어있다.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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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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