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인천 송도지역에 국내 민간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하여 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하고, 김포매립지는 정보기술(IT)단지로, 영종도는 물류중심지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한겨레> 2003.1.29 1면)
그러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는 개발과 정책입안에 앞서 이들 지역에 대하여 '개발불가'를 꾸준히 제기해온 인천지역 사회단체(우리농어촌살리기운동천주교인천교구본부, 가톨릭환경연대, 청량산살리기운동, 인천환경연합 등)와 사전 협의를 했어야 했다.
이들 지역에 대하여 왜 개발하지 말아야 하는지, 그들의 타당한 목소리도 경청해야 한다. NGO들이 무조건 부정적이거나 반대적 입장에서만 개발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송도는 갯벌의 매립보다 매립하지 않았을 때의 공익적 경제가치와 인간의 삶의 질이 더 높았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지구인의 관광수입도 송도를 개발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이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는 말도 틀림이 없다.
송도는 또 철새도래지이며 매립된 지금에도 철새들이 오가고 있다. 송도가 단발마적 식견을 가진 기득권층에 의하여 강압적으로 개발이 되었고 또 법으로 이 지역이 경제자유특구로 제정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환경적 측면에 대하여서는 이 지역 환경 관계자와 상의한 후 개발정책을 입안하는 것이 옳다. 졸속 개발정책으로 또 다시 환경과 미래를 파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한편 김포매립지는 이 지역 농업경제와 환경관계 시민단체들이 여러 차례 언급하여 왔듯이 우리나라 어디나 마찬가지이지만 매립을 하지 않았어야 옳았던 곳이다. 그러나 역시 개발차익을 노리는 자기중심적 단견을 가진 정책입안자들에 의하여 허무하게 개발이 되었다손 치더라도 일단 김포매립지의 개발은 신중해야 한다.
지금 김포매립지는 자연의 생태순환법칙과 자생능력에 의하여 자연이 복구되고 있다. 습지의 형성, 철새의 도래, 갈대숲의 형성 등 인간의 정서적 삶을 풍부히 해주는 자연환경이 자연의 힘, 그 스스로로 복구되고 있다.
김대중 정권의 농림부에서 결코 이 지역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인수위가 '동북아중심국가 건설'이라는 구실을 붙여 다시 개발하려 한다면 이는 미래지향적인 발상이 못된다.
김포매립지는 인간의 삶의 정서를 풍부히 해줄 수 있는 자연학습지로 남겨두어야 한다. 절대 인간의 더러운 손을 대서는 안 된다. 인수위도 차기정부의 개발차익을 노리고 김포매립지를 개발하려고 한다면 이는 역대 기득권층에 편들고 개발차익을 나누어 먹던 부정한 정권와 다를 바가 없다.
김포매립지는 매립 원래의 목적대로 농경지화 하여야 한다. 그리고 지금 재생되고 있는 자연의 위대한 힘을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보여주는 교육의 장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인수위는 현명한 정책입안을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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