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이 돼야할 중랑구가 로마자 표기법 시행 2년6개월이 지났어도 “중랑”의 영문표기를 아직도 “chungnang"으로 고수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1대 중랑구의원을 지낸 P씨는 “중랑구가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구의 명칭조차도 제대로 표기하지 못하고 있어 부끄러운 일”이라며 “중랑구를 찾는 외국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학생들이 왜곡된 영문표기를 그대로 배우고 있는데도 바꾸지를 않는다”고 지적했다.
2003년 중랑구가 발행한 다이어리를 받아든 한 주민은 “중랑구가 영문표기는 좋아하면서도 바른 표기인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앞으로 2년 동안 써야할 다이어리를 이렇듯 ‘주먹구구’로 만들어서야 되겠냐”고 구청의 무관심을 질타했다.
지난 2000년 7월7일 문화관광부가 개정, 고시한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중랑”의 바른 영문표기는 "jungnang" 이다.
새 로마자표기는 ‘외국인들이 우리 발음을 최대한 비슷하게 소리내도록’ 개정된 것이며 고시한 날부터 시행에 들어갔고, 이전에 만들어진 출판물 등은 2002년 2월28일까지 모두 바꾸도록 하고 있다.
중랑구가 대표적으로 왜곡된 영문표기를 사용하고 있는 곳은 인터넷시대에 ‘중랑구의 얼굴’ 이라고 할 수 있는 구청 홈페이지를 들 수 있다.
‘엉터리 주소’ (chungnang.seoul.kr)를 입력해야만 열어볼 수 있는 홈페이지 로고에는 또 바른 표기인 (jungnang.seoul.go.kr) 주소를 홍보하고 있다. 나중에 바꾼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제대로 된 표기를 알려주려는 의도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바른 표기를 홍보하면서도 실제 사용은 할 수 없도록 했다.
중랑구는 홈페이지 제작비용에 약 6천만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고 올해 예산에도 1억을 새로 투입해 전면 개편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억원의 예산이면 충분히 바른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홈페이지 주소를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중랑구에서 중랑구청 말고도 중랑구립도서관(chungnanglib), 중랑문화원(chungnangculture) 등 교육과 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관의 홈페이지 주소 표기가 잘못됐다. 체육시설인 중랑구립체육센터(jungnangsports.com)가 유일하게 바른 표기를 하고 있다.
중랑구는 1월 중랑구소식지를 발행하면서 ‘jungnang’이라는 바른 표기를 사용했지만 다이어리에는 ‘chungnang’이라고 표기하는 등 구청 안에서도 로마자 표기법이 통일되지 못하고 제 각각 사용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한 주민은 “늘 ‘예산이 없어 일을 못한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 중랑구가 왜 예산도 안 들어가는 글자 바꾸는 일에도 인색한지 모르겠다”며 “중랑구립도서관 앞 버스표지판에도 ‘중량도서관’이라고 표기하는 등 곳곳에 잘못된 표기가 많다”고 지적했다.
‘변화하는 중랑’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중랑구 민선 3기가 늦었지만 이제라도 바른 로마자 표기법을 사용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중랑뉴스(www.jungnangnews.com)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