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느껴지는 땅을 아십니까?

"황금의 땅" 미얀마의 고대 유적도시 버강(Bagan)을 찾아서

등록 2003.02.19 11:53수정 2003.02.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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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담마야지까 파고다에서 바라본 버강(Bagan)의 전경

담마야지까 파고다에서 바라본 버강(Bagan)의 전경 ⓒ 정범래

꿈…. 많은 이들이 꿈을 꾼다. 복잡하고 바쁜 도시생활을 탈출하여 저 멀리….
고요한 평정이 내 마음으로 찾아드는 땅으로의 탈출을….

아무 곳에서나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핸드폰의 소음. 전쟁으로 불리 우는 지옥철과 버스 안에서의 출근투쟁. 매연과 소음으로 가득찬 거리. 수많은 사람과 어깨를 부딪히며 바라보는 자동차의 물결. 편리함과 실용성을 가장하여 사람의 물질적 욕구를 채워주는 문명의 이기들….


사방을 뒤덮은 회색 콘트리트벽에 갇힌 우리들은 일상에서의 탈출을 염원한다. 그래서 큰맘먹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바다 건너 먼 곳으로의 여행이 아닐까? 그러나 우리의 일상은 해외여행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시간… 돈… 주변여건…

무엇인가를 포기할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만이 비로소 계획을 잡고 정보를 사냥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배낭을 꾸려 비행기를 탄다.

이륙하는 비행기안에서 안도감과 해방감을 느끼며 혼자 되내여 본다.

"이제야 드디어 떠나는 구나..." 그러나 막상 여행지에 왔다고 현대 문명의 마수에서 벗어 날 수 있는가? 알려진 많은 해외의 관광지, 유적지들은 관광객의 편의라는 미명하에 단장되어져 있고, 상업적인 이유로 여기저기 사람들의 손때를 많이 타서 문명의 이기로부터의 탈출은 결국은 잘 치장되어 꾸며진 다른 형태의 올가미에 빠져들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는가? 무인도를 찾아갈까? 아니면 포기해야만 하는가?

진정 당신이 문명의 이기라는 울타리를 훌쩍 뛰어 넘길 원한다면…. 현대문명의 흔적이 없는 탁 트인 벌판을 바라보며 아무생각도 없이 하루가 지나가길 바란다면….


현대문명이 만들어 놓은 것들을 벗어나 그것들이 존재하지 않았던 천년전 그 옛날로 돌아가길 원한다면….

그대여!
미얀마(버마)의 고도 '버강(Bagan)'으로 가보라. 그곳에 당신이 원하던 그토록 찾아 헤메던 것이 있을 것이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안에는 1000년의 세월을 품에 안고 42만 평방 킬로미터의 대지에 불쑥불쑥 솟아오른 2,227개의 파고다들이 있는 곳 버강.

포장되지 않은 황톳길을 "덜커덕", "덜커덕" 뽀얀 먼지를 일으키는 마차를 타고 널려있는 유적지를 유유히 돌아보며 내 마음의 먼지를 걷어낼 수 있는 곳 버강.

높은 파고다 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버강의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전경을 바라보면 세상의 근심 걱정은 어느새 내 머리를 쓸며 지나가는 바람에 실려 이라와디 강을 넘어 저 멀리 사라진다.

a 높이 61m의 땃빈뉴 파고다

높이 61m의 땃빈뉴 파고다 ⓒ 정범래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며 세계 3대 불교유적지중의 하나인 '버강'은 1.057년 미얀마(버마) 최초의 통일왕조를 세운 아노여타(Anawrahta) 왕에 의해서 수도로 건설되어진 고대 도시이다.

버강 왕조는 11-13세기까지 한때 5천여개의 파고다가 건설되어 졌을 정도로 번성하였으나 1.287년 쿠빌 라이칸에게 멸망하였고, 버강은 그 후 영국 식민시절의 약탈과 도굴 그리고 1.975년 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렇지만 10세기를 버텨오던 수많은 파고다들은 여전히 성스러움과 신비함을 잃지않고 꿋꿋히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파고다는 원래 부처님의 유품이나 사리를 모셔놓은 탑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국들이 대승불교를 믿는 반면, 미얀마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경전에 충실하고 계율에 엄한 소승불교(남방불교, 테라바다불교)를 믿는다. 그래서 미얀마인 들은 이승에서의 생활에 별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현세에서의 생활은 "윤회"라는 커다란 수레바퀴의 한 부분 일뿐…. 이 짧은 이승에서의 생활을 다음 생을 위하여 수양을 하고 공덕을 쌓는 기간으로 생각 할 뿐이다. 그래서 이들에게서 현생에서의 욕심은 부질없는 것이요. 그들의 생활은 수도승의 길이다.

이승에서 공덕을 쌓는 것 중에 가장 큰 공덕은 바로 파고다를 쌓는 일이라고 미얀마 인들은 생각한다.

버강의 이름 모를 파고다에 앉아서 점점이 흩어져 있는 파고다를 바라보라. 당신은 바로 천년전 그 시절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시끄럽게 소리친다고, 많은 사람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인다고, 세상은 빨리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설령 세상이 빨리 돌아 간다해도 우리에게 남는 것이 무엇인가?

하룻밤 기분에 취해 사창가에서 밤을 지낸 숫총각이 공허한 아침을 맞이하는 허탈감이 아닐까?

a 버강의 허물어진 파고다 사이를 유유히 지나가는 소떼

버강의 허물어진 파고다 사이를 유유히 지나가는 소떼 ⓒ 정범래

버강의 파고다들이 당신에게 말한다.

"욕심을 버려라"
"번뇌를 끊고 집착을 버려라"
버강으로 나를 다시 돌아보러 떠나는 길. 천년의 소리를 찾아 떠나는 당신을 버강은 어머님의 따스한 품으로 맞이해 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아직까지 우리에게 잘 안 알려진 미얀마로의 여행은 다른곳보다 쉽지 않다. 

미얀마에 관한 여행정보는 미얀마 전문 정보사이트 "미야비즈"http://www.myabiz.com. 또는 "리얼미얀마"www.realmyanmar.com 
다음(Daum)카페"myabiz"에서 얻을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아직까지 우리에게 잘 안 알려진 미얀마로의 여행은 다른곳보다 쉽지 않다. 

미얀마에 관한 여행정보는 미얀마 전문 정보사이트 "미야비즈"http://www.myabiz.com. 또는 "리얼미얀마"www.realmyanm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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