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독점하는 시대 벗어나야
수능은 '자격시험'으로 전환 고려"

교육부총리 윤덕홍 대구대 총장 임명... 교육단체 "일단 환영"

등록 2003.03.06 18:59수정 2003.03.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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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신:6일 밤 10시> 김광재, 이승욱 기자

"수능시험을 자격시험으로 전환하는 방안 고려"
[인터뷰] 윤덕홍 신임 교육부총리


a 대구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밝히다가 지인으로부터 축하전화를 받고 있는 윤 교육부총리.

대구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밝히다가 지인으로부터 축하전화를 받고 있는 윤 교육부총리. ⓒ 이승욱

윤덕홍 신임 교육부총리의 입각은 실로 파격적이다. 윤 교육부총리는 6일 저녁, 대구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감과 함께 포부를 밝혔다.

윤 교육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수능시험의 자격시험화 ▲교사 다면평가제 도입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윤 교육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과외를 받지 않아도 대학에 갈 수 있는 교육정책을 마련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 "대학입시에서 수능반영 비율을 낮추고 학생부 반영 비율을 높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수능시험을 자격시험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대학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돈만 쏟아 붓는 것으로 지방대학을 살릴 수 없다"고 지적하고 "각 부처간 조율을 통해 예산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여입학제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책' 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교육행정정보 시스템(NEIS)에 대해서는 "시대흐름상 백지화는 어렵다"고 '백지화'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되는 부분은 보완하고 과도하게 정보가 중앙으로 집중되는 부분은 학교에서 관리하도록 바꾸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뷰가 끝난 뒤 '사학재단비리 문제는 어떻게 볼 것이냐'는 질문에 "회계감사를 해볼 수 있지 않겠냐"는 뜻을 내비쳤다.


다음은 윤덕홍 신임 교육부총리와 기자들간의 일문일답이다.

-임명된 소감은.
"기쁘다는 생각보다 정말 잘 해야겠다는 마음 뿐이다. 열심히 하겠다."
 
-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어떤 방안을 가지고 있나?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을 구분해서 고등학교에서는 보편적인 교양교육과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대학에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풍토를 만들겠다."


-지방분권의 원동력이 될 지방대학 활성화 방안은?
"돈만 쏟아 붓는다고 지방대학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통부, 산자부, 과기부 등에서 지원되는 예산을 부처간 조율을 통해 체계적으로 지원되도록 힘쓸 것이다. 또 교수들의 연구업적이 학생 교육의 질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

a 윤 신임 교육부총리가 대구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감과 함께 포부를 밝혔다.

윤 신임 교육부총리가 대구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감과 함께 포부를 밝혔다. ⓒ 이승욱

-현재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보나?
"좋은 교육정책들이 교육 소비자들에게 효율적으로 기능하지 못했다고 본다. 그리고 과외를 받지 않아도 대학에 갈 수 있는 교육정책을 마련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 대학입시에서 수능반영 비율을 낮추고 학생부 반영 비율을 높이는 것이 좋겠다. 고교생들의 특별활동 등 학교생활에 대한 평가기준을 마련해 여러 방향으로 반영하도록 하겠다. 수능시험을 자격시험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문제가 되는 교육행정정보 시스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아직 자세히 파악은 안됐지만, 시대흐름상 전면 백지화는 어렵다고 본다.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되는 부분은 보완을 하고, 과도하게 정보가 중앙으로 집중되는 부분은 학교에서 관리하도록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각 교육주체간의 갈등은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평점이나 승진문제에 가장 불만이 많은 것 같다. 교사가 교장을 평가하고, 학부모도 교사를 평가할 수 있는 다면평가제 도입도 좋은 대안으로 본다. 모든 교육 주체와 자주 만나 토론하고 대화하다 보면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한 대안은?
"특성화된 전문대의 이공계로 진학한 학생들이 4년제 대학에서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엘리트 이공계 교육에 대해서는 특단의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BK21 사업에 대해서는?
"실패한 사업이라는 얘기도 많지만, 실제로 이 사업 덕분에 교수들의 연구논문 편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문제점을 보안해 계속 추진해도 좋다고 본다."

-경직된 교육관료 사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생각인가?
"교육수요자 중심의 마인드가 부족해서 경직됐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교육 관료 사회에 수요자 중심 마인드를 심겠다."

-앞으로의 교육 구상을 정리한다면?
"교육은 돈만 쏟아 붓는다고 경쟁력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대학교육에서 기여입학제와 같이 국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정책은 반대한다. 초·중·고 교육은 공공성을 근간으로 공교육 정상화에 무게를 두겠다."

윤덕홍 교육부총리와 교육부의 `악연'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으로 임명된 윤덕홍(尹德弘) 대구대 총장이 교육부와 `기막힌' 악연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 95년 교수 직선으로 총장에 선출됐지만 교육부의 `표적 감사'로 총장 취임은 커녕 교수로서 가장 불명예스러운 `해직'이라는 징계를 당했기 때문이다.

개혁 성향인 윤 총장은 90년대 초반 이후 비리로 얼룩진 대구대 모재단인 학교법인 애광학원 측을 상대로 학내 민주화를 요구해 끊임없는 갈등을 빚어왔으며 지난 95년 5월 교수 직선제로 총장에 선출되면서 그 갈등은 극에 달했다.

학교법인 측은 지난 94년부터 1년여간 기획처장으로 재직한 윤 총장에 대해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했으며, 내심 교수 직선제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교육부도 재단의 요구를 수용,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교육부는 `학교 부지 매입과 관련한 절차상의 잘못이 나타났다'면서 윤 총장에 대해 경징계를 요구했으며 학교법인은 이를 빌미삼아 지난 96년 1월 징계 강도를 높여 `해직' 결정을 내렸다. 이에 당사자인 윤 총장을 비롯한 학내 교수들은 크게 반발했으며 4개월여 뒤 교육부의 재심 수용으로 윤 총장은 복직하게 됐다.

특히 지난 98년에는 서울 동부지검의 수사를 통해 학교재단 관계자와 교육부 관료의 유착 사실이 드러나 10여명이 사법처리됨으로써 윤 총장은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 이후 윤 총장은 2000년 제7대 총장선거에 입후보, 다시 총장에 당선됨으로써 마음속에 남아 있던 한(恨)도 풀게 됐다. / 연합뉴스


<제1신:6일 오후 6시50분>

"서울대가 모든 것 독점하는 시대 벗어날 것"
교육부총리 윤덕홍 대구대 총장 임명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저녁 진통을 겪어오던 교육부총리에 윤덕홍 대구대 총장을 임명했다.

지방대 활성화 주장해온 개혁총장
윤덕홍 교육부총리는 누구인가

▲ 윤덕홍 교육부총리 (출처 : 대구대 홈페이지)
윤 교육부총리는 대학개혁과 지방대 육성에 관심을 기울여온 대학내 개혁 인사로 알려져 있다.

윤 부총리는 <한국대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수업적평가, 연봉제 등은 미국처럼 교수 노동시장이 유연한 사회에서는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그러한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이유로 신자유주의적 대학 구조조정 정책에 반기를 들었던 총장 중의 한 명이다.

특히 지방대 총장 출신으로 '지방대학의 활성화와 지방화시대를 펼쳐 나가자'는 확고한 철학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점은 지방 대학 육성을 강조하는 노 당선자의 정책 방향과 잘 맞아 떨어져 향후 대학교육 정책에 '지방화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1년 '지방대 특별법제정 특별위원회' 대표를 역임하는 동안 "지방대의 위기가 곧 국가의 위기"라며 △대통령 직속의 지방대육성위원회 설치 △교육인적자원부가 운영하는 지방대 육성회계 편성 △국가와 사업주에 대한 수도권과 지방대학의 졸업생수에 비례한 채용 의무화 등을 주장한 바 있다.

윤 부총리는 '대구대 개혁'에도 앞장서며 학생들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교내에 장애인 운전면허시험장과 점자도서관 등을 설치하는가 하면, 2002년 12월 31일에는 대구대 재학생 및 교직원 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새해 아침의 태양처럼 희망과 기대가 넘치는 2003년을 맞이하길 바란다'며 새해인사를 보낸 일화가 있다.

한때 교수들의 투표에 의해 6대 총장으로 당선됐으나 재단문제에 휘말려 총장까지 박탈당했다가 학생들의 재단 결정 철회 농성 등에 힘입어 승소, 96년 복직됐다.

한편 2002년 1월 24일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고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도 했다.

한대영(28) 대구대 총학생회장은 6일 저녁 전화통화에서 "갑작스러운 일이라 뭐라 입장을 표명하기가 힘들다"면서도 "평소 학생과 친숙하고 학생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 이성규 기자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윤 총장의 선임 배경에 대해 "교육개혁이 대한 철학이 확고하고 대학육성에 대한 식견을 갖췄다"면서 특히 "교사를 8년 동안 해서 중등교육에 대해서도 깊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민교협 등 사회활동도 활발했다"고 덧붙였다.

윤 신임 교육부총리 임명자는 47년생으로 서울대 사대 사회교육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에서 사회학 박사를 받았다.

69년부터 77년까지 이화여고 교사였던 그는 79년부터 89년까지 영남전문대 교수, 89년부터 현재까지 대구대 교수로 재직, 2000년 총장에 올랐다.

97년 전국민주화교수협의회 공동의장, 98년 대학수학능력출제위원회 부위원장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해오던 윤 교육부총리는 현재 한국사회과교육학회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구경북 지회장을 맡고 있다.

국정홍보처장 조영동...
국정원장은 아직 미정


또한 노 대통령은 국정홍보처장에 알려진대로 조영동 <부산일보> 총무국장을 내정했다. 국정홍보처 차장에는 정순균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을, 통상교섭본부장에는 황두연 현 본부장을 유임시켰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국정원장은 신상우 전 국회 부의장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나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고 있다.

교육부총리의 인선은 6일 저녁 발표 직전에야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이날 저녁 6시경 정찬용 인사보좌관은 교육부총리 확정 여부를 묻는 전화통화에서 "지금 교육부총리 후보 대통령 결제받으러 가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장 인선에 대해서는 "내 소관이 아니다"라며 "국정원장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데 나는 정치권 경험이 없으므로 그 짐을 벗게 해달라고 대통령께 청했다"고 말했다.

윤 부총리 임명자는 자신이 교육부총리로 결정된 것을 몇시간 전에 알고 있었다. 그는 발표 3시간 전 대구대 신문사 학생 기자들과 사실상 신임 교육부총리로서 첫 인터뷰를 가졌다. (아래 박스기사)

윤덕홍 "더이상 고사는 이기적인 것 같아 수락... 초중고 교육 정상화"

윤 부총리 임명자는 임명 발표 직후 YTN과 가진 짧은 소감 인터뷰에서 "초-중-고등학교 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또한 대학 경쟁력 있는 대학 만드는 문제에 집중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부총리가 된다는 생각을 안 해서 구체적인 것(계획)을 안 했다. 정무부장관과 논의하며, 현재 인수위가 내놓은 10대 교육개혁과제 공부하고 하나씩 둘씩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나보다 훌륭한 분이 있어서 고사하는 입장을 취했지만 더이상 개인적인 욕심만 채우는 것도 이기적인 것 같아서 늦게나마 열심히 노력하려고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 중요한 중책이어서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총리 발표가 알려지자 그동안 강력한 경합자 중 한 명이었던 전성은 샛별중학교 교장은 윤 부총리 임명자에게 축하전화를 했다.

전성은 교장 "나 대신 짐을 짊어줘 고맙다"

윤덕홍 교육부총리 임명자 "앞으로 많은 도움을 주기 바란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다. (무거운 짐 때문에) 축하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고생도 많이 하시라."

"고맙다."

통화 직후 윤 부총리 임명자는 "전 교장과는 평소 친분을 가져왔었다"며 "전 교장이 물망에 오를 때 교육부총리를 맡아달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건방진 일인 것 같아 부탁을 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교육단체 "일단 환영"

교육단체들은 이번 인선에 대해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차상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무처장은 인선 발표 직후 가진 전화통화에서 "아직 검증된 인물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거론되었던 신자유주의적 대표인물과 달리 민교협 등에서도 활동했고, 개혁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차 사무처장은 "시장경제논리를 철폐하고 평등성과 공공성을 확고히 하는 교육정책을 기대한다"며 시급한 교육현안으로 "교사인권을 침해하는 교육행정시스템(NEIS) 폐지와 3월중에 진행될 WTO 교육개방 저지"를 꼽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인선 발표 직후 논평을 내고 "안정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인물로 오늘날 위기에 처한 공교육을 살리는 적임자"라고 환영했다.

교총은 "평등성과 수월성 등 교육이념적 갈등을 해소하고, 교사와 학부모 등 교육주체간의 교육갈등 해소에도 힘써줄 것을 기대한다"며 "교사가 중심이 되는 교육개혁 정책을 구체화시키는 데 노력하고, 교원-학생-학부모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교육개혁 정책을 수립해달라"고 밝혔다. 교총은 △교육재정 GNP 6% 확보 △우수교원확보법 제정 등을 주요하게 꼽았다.

박경양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아쉽긴 하지만 지금까지 교육부총리로 거론된 인물 중에서는 가장 적임자"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 회장은 "지금 국민들이 교육부총리에게 원하는 것은 교육개혁"이라며 △공교육 정상화 △학부모회·교사회·학생회의 법제화 △학교운영위원회 위상 강화 △교장선출보직제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학교에서 이윤 챙기는 사람, 철저히 조치할 것"
[전격인터뷰] 윤덕홍 신임 교육부총리

ⓒ<대구대 신문> 신호준 기자

윤덕홍 대구대 총장은 신임 교육부총리로 임명되기 3시간 전 대구대신문사 기자들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 인터뷰는 인선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32분 대학 전문 인터넷신문 <유뉴스>(www.unews.co.kr)에 보도됐다.

<오마이뉴스>는 <유뉴스>의 양해를 받아 이 인터뷰를 전제한다.

- 교육부총리로 임명된 것을 축하한다. 소감 한마디.

"처음 신문에서 교육부총리 자리에 내 이름이 거론된 것을 봤을 때, 오히려 나는 대구대를 위해 4년간 일하겠다고 한 약속을 생각했다. 그래서 대학과 지방의 발전을 위해 지방대의 총장이 할 일이 많기에 고사를 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부총리직 고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아는 바이며 할 일이 너무 많다. '내 능력으로 과연 교육개혁이 가능한가'라는 생각도 했지만, 이제부터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하겠다. 이제껏 교육부총리의 임기는 평균 1년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상당한 시간을 준다고 하니 우선 차근차근 작은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겠다.

교육부가 점차 좋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겠다. 한편 초·중·고 교육은 공공성에 원칙을 둘 것이며, 대학은 경쟁성에 중점을 둘 것이다. 우리나라의 부실한 교육은 학교를 공공적으로 보지 않고 이윤을 챙기기 위한 사업으로 보는 사람들 때문에 문제가 일어나므로, 이를 철저히 살피고 조치할 것이다. 이 문제가 해결된 연후에야 교육개혁은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교육부의 권한을 대폭적으로 지역에 이양하고 지방대학을 육성하도록 할 것이다. 교육은 뭔가 우리 공동체에 희망을 제시해야 하는 역할을 가진 것이 아닌가?"

- 서울대를 바라보는 관점은 어떠한가.

"서울대가 우리 교육에 일정부분 악영향을 미쳤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다. 하지만 공부 잘하는 사람이 출세하는 시대는 아니라고 본다. 품성이 바르고 좋은 사람이 출세를 하는 사회가 되도록 만들 것이며 점차적으로 서울대가 모든 것을 독점하던 시대에서 벗어나리라 본다."

- 올해 말에 총장선거를 앞두고 가는데.

"총장 선출에서 직접선거는 장단점이 있다. 직접선거는 모든 검증을 거치게되므로 비판을 받는다. 그렇기에 비교적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총장 직접선거 경험이 적기 때문에 이견도 있다.

현재 우리대학은 관선 이사가 파견되어 있고 어느 정도 학교의 안정과 평화가 정착되었다고 본다. 또다시 학내분규가 일어난다면 우리대학은 발전은 고사하고 퇴보할 것이다.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점에서 제자리를 지키는 것도 어려운데 이는 뒤로 역행하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부탁하건대 교수와 직원들이 깨끗하게 선거를 치러 두 번 다시 분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 대구대학교 학생과 교수, 그리고 직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학교 구성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떠나고 싶었는데 갑작스럽게 발표가 나서 그럴 시간이 없어서 아쉽다. 비상교직원회의 역시 소집할 수 없어서 인터넷으로 인사를 할 예정이며 학생들에게도 인포 메일(info-mail)로 인사를 할 것이다.

대학을 발전시키는 것은 학생들의 힘이다. 공부 안 하는 교수들과 서비스가 불친절한 교직원들에게는 더욱 발전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학생들의 단합이 잘 되는 대구대가 되었으면 한다. 노력하지 않고 요행을 바라지말고 스스로 열심히 공부를 해서 노력하는 대학이 되기를 바란다. 대구대학생들을 사랑한다."

- 현재 발로 뛰는 총장, 민주총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르는데 어떤 수식어가 따르는 교육부총리가 되고 싶은지.

"국민의 편에 서는 교육부총리, 한국교육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교육부총리가 된다면 무엇을 더 바랄 수 있겠는가." / 신윤정 신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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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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