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규방공예 농가소득원으로 개발

전통 생활기술인 천연염색과 규방공예 새롭게 탄생

등록 2003.03.26 10:24수정 2003.03.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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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유의 전통생활기술인 천연염색과 규방공예기술을 되살려 농가 소득화 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농촌진흥청은 전통직물의 천연염색 시범사업을 전국 10개소에 1억 5천만원의 예산을 지원, 염료작물 재배 및 직물 염색, 염료 및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통규방공예 제조시범사업은 전국 24개소에 2억 4천만원의 예산을 지원, 규방공예 제조 기술 보급 및 규방 문화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a 규방공예를 제작하는 주부

규방공예를 제작하는 주부 ⓒ 임영택

천연염색은 농촌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각종 농림부산물을 염료로 활용할 수 있고, 특별한 장비가 없어도 되므로,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또는 취미생활기술로 보급이 용이하며 일부 천연염료는 항균성, 방충성 등의 우수한 기능이 있으므로 천연섬유의 전통염색 시 질병의 예방 또는 완화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규방공예는 옛 여인들이 일상생활의 생활용품제작을 위해 자연스럽게 탄생된 것으로 일상생활을 위한 소품들이었지만 일상적 솜씨를 예술적 활동으로 변화시켜 여성들로 하여금 보다 쉽게 예술활동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a 규방공예 제조기술교육

규방공예 제조기술교육 ⓒ 임영택

천연염색과 규방공예기술은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손쉽게 우리의 문화를 외국에 알릴 수 있는 기술로 실용성과 장식성을 겸한 새로운 문화상품으로의 개발은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 그리고 농가 소득원 개발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전통생활기술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청장 김영욱)에서는 2001년부터 "전통직물의 천연염색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03년엔 "전통규방공예 제조 시범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a 염료작물인 쪽

염료작물인 쪽 ⓒ 임영택

농촌진흥청에서는 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참여자의 의식 확산을 위한 '2003 전통생활기술 시범사업 연찬회'를 '03. 3. 26(수)에 농촌진흥청에서 개최한다.


연찬회에서는 한국자수박물관장 허동화님의 "어머니의 예술(조각보와 수보를 중심으로)" 이라는 주제의 특강에 이어 염료작물 재배 및 염색방법, 천연염색의 실제와 주의점, 천연염색 직물로 만드는 규방공예 실습 등 과제와 관련한 새기술 보급과 제조기술 향상 방안에 초점을 두고 알차고 유익하게 진행할 예정이며, 우수 추진사례 발표와 금년 여름에 추진할 천연염색 시범농가 교육, 가을에 개최할 제품전시회 등 에 대한 협의도 있을 예정이다.

한국자수박물관 허동화 관장은 특강을 통해 조각보, 수보 등의 규방공예는 생활소품이면서 예술적 평가의 대상으로서도 부족함이 없다고 강조하였으며,


천연염색전문가인 경북 영천시농업기술센터 생활지도사 김정화(48)씨는 모든 염재를 다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어느 하나의 염재, 한 가지 색상만이라도 확실하게 하는 목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숙성리 유학순(44)씨는 사업 추진사례 발표를 통해 쌀 시장 개방에 따른 대체작목을 찾던 중 2001년부터 쪽, 홍화 등 염료작물을 재배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주5일 근무제를 겨냥한 주말 프로그램을 세워서 천연염색체험장을 운영하고 전자상거래를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펼쳤다.

a 천연염색 제품

천연염색 제품 ⓒ 임영택

경기도 용인시농업기술센터 생활지도사 최명옥(37)씨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센터내에 전통규방공예 강좌를 개설한 장본인이다. 개인적인 취미로 시작한 바느질이 이렇게 시범사업으로 발전할 줄 몰랐다며 앞으로 규방공예가 여성의 창의적인 능력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품위있는 생활문화로 발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연염색과 규방공예의 만남으로 시너지 효과

농촌진흥청의 김화님 생활개선과장은 "천연염색 시범사업과 올해 새로이 시작하는 규방공예 시범사업의 연계를 통해 천연염색한 전통직물의 판로를 확보하고, 지역을 상징하는 문화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우리 고유의 전통생활기술의 계승 발전과 소득화 기반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하였다.

디지털과 세계화로 대변되는 21세기에 옛 여성들의 솜씨와 감성이 새롭게 그 가치를 빛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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