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마이뉴스> 탑기사 제목이 가관이다.
"여교사에 차시중 강요 교장 자살, 전교조의 '사과요구'가 잘못인가?"
제목부터가 교장이 여교사에게 '차시중을 강요했다'하고 이미 단정짓고 있으며, '전교조의 사과요구'는 고로 당연한 것 아니겠냐고 묻는다. 노골적으로 전교조 처지에서 쓴 기사라는 게 확연히 드러나는 제목이다. 탑기사에 이런 기사가 올라올 정도면 <오마이뉴스>의 전교조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드러난 셈이다.
<오마이뉴스>가 전교조에 관한 문제만 터지면 일방적으로 전교조 처지에 서서 그들의 논리를 옹호해준 사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정평이 나 있다. 솔직히 '노무현만이 진정한 개혁세력'이라고 굳게 믿는 독자들이 우굴우굴한 이런 매체에서 '전교조만이 우리 교육현장에서 올바른 교육을 하는 사람'이라는 이분법적 단순논리가 전혀 비판 대상이 되지 못할 수도 있겠다.
대개 이런 사건이 터지면 전교조 교사는 정의의 상징인 양 추앙되고, 전교조 교사와 갈등을 빚는 다른 교사들은 악의 무리로 상징화된다. '교육현장에서 억울하게 탄압받는 전교조'라는 이미지는 여전히 일반인들에게 전교조의 도덕성을 강요시키는 대표적인 그림이다. 하지만 실제 교육현장에서 이미 전교조 교사들이 누리는 권력의 막강함으로 인해서 역으로 '전교조'에 함부로 대드는 다른 교사들이 오히려 전교조에게 '탄압'을 받는 상황으로 바뀐 지 오래다. 그러니 선악이분법, 약자강자 논리 이제 그만두자.
<오마이뉴스>의 이번 기사의 문제점은 지나치게, 한쪽 처지에서만 썼다는 것이다. 교감의 주장과 여교사의 주장은 서로가 완전히 모순되는 게 사실이고, 어느 쪽의 말이 진실이냐에 따라서 이 사건의 진위가 가려질 것이다. 교감은 자신들은 차시중을 강요한 일이 전혀 없다고 끈질기게 주장해오고 있으며, 여교사쪽에서는 차시중 강요뿐만 아니라 수업에 관해서도 지나친 참견과 방해를 놓았다고까지 한다.
두 사람의 의견이 너무나 다른 만큼 주위 사람들의 목격담을 모으고, 두 사람의 증언에 대해 수사를 더 진전해나가다 보면 결국 누구 말이 사실인지 알아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의외로 사건의 공방은 쉽게 결정날 듯하다.
하지만 아직은 그런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고, 어느 쪽의 말이 사실인지 우리로서는 도저히 알기가 어렵다. 그런 시점에서 <오마이뉴스>의 기사는 지나치게 편들기를 하고 있다. 이 기사는 마치 교장, 교감쪽과 전교조 두 처지에 대해 공정하게 다루어 보도하고 있는 듯 보이나, 실제 기사의 내용은 전교조의 주장을 자세히 소개하는 데 대부분 치중하고 있다.
전교조 의견 10줄 쓰고 교감 의견 2줄 쓴 후, '거봐 둘 다 소개했으니 공평하지?' 뭐 이런 식이다. 이러다가 교감의 말이 사실이라고 밝혀지면 그 뒷수습은 어떻게 하려고 하는가?
기사의 생명력은 공정성이다. 그 공정성을 자꾸 잃어 버리기 때문에 최근 <오마이뉴스>가 비판의 대상에 오르는 것이다. <오마이뉴스> 정도라면 탑기사를 선정할 때 이런 편향적인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독자의견도 가관이 아니다. 추천수가 많은 순으로 독자의견을 검색해보니 소름이 끼친다. 이미 독자들은 사건의 결론을 내렸나 보다. 제목을 보아하니, 살벌하다. <오마이뉴스>의 편항적인 기사가 노린 게 바로 이런 결과일까? 그래 독자들 당신들이 경찰하시오. 수사가 무슨 필요하겠소. 전교조는 선이고 교장은 악인데… 항상 이런 식이다.
15. 유가족이야말로 명예훼손 고발감이다(15) 어이없어 , 2003-04-07 09:56 176
19. 모든 비판은 사실에 근거해서..(23) 초등교사 , 2003-04-07 09:58 102
28. 죽은 교장이 잘못이다(7) 혹우 , 2003-04-07 10:02 79
42. 뭐하러 죽은 교장을 애도하는가(13) 안됐지만 , 2003-04-07 10:09 62
49. 님덜아 무서운거 교장이에여....왜냐믄 절대 (6) 아는 사람은 다아는 , 2003-04-07 10:11 61
176. '교장스럽다'는 말의 뜻 아시는가?(11)
<오마이뉴스>도 탑기사를 선정할 때는 제발 공정한 기사만을 선택해서 올리기 바란다. 아직 '차시중 강요'가 실제로 있었는지 없었는지 사실파악도 안된 상태이다. 자꾸 이런 식으로 한쪽으로 기울어진 편들기 기사를 올려서 독자들을 혼란시키지 말고, 언론은 사실만을 보도하고 판단은 독자 스스로 하게 만들어야 한다.
당신들은 독자들을 가르치는 '전교조 교사'가 아니다. 착각하지 마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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