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독립운동하는 일이며, 지역발전을 위하는 일입니까.” “거제 발전을 위하고 둔덕 발전을 위해 슬기를 모으고 이제 힘을 모읍시다.”
전교생 2백여명의 시골초등학교 교명때문에 웃골(윗마을)과 아랫골(아랫마을)의 인심까지 갈라섰다.
경남 거제시 둔덕면에 지난 4월 8일 숭덕초등학교가 새 건물로 옮겨가면서 교명을 둘러싼 지역주민들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교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자녀의 등교를 거부하겠다”며 으름장이다.
사태는 지역출신 시의원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교명논쟁에 대한 중재력 부재를 탓하는 주민들의 비난성 글이 거제시 홈페이지에 게시되고 있다.
교명논쟁의 발단은 숭덕초등학교가 새로운 교사를 신축하면서 부터다.
숭덕초등학교 출신이 많은 아랫골에서는 학교의 교명을 숭덕초등학교의 이전인 만큼, 그대로 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웃골에서는 “둔덕초등학교가 숭덕초등학교와 통합된 이후에 세워지는 새 학교인 만큼 교명은 둔덕면을 대표하는 둔덕초등학교가 맞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주민 김모(52)씨는 “둔덕은 크게 둔덕초등학교가 있던 웃골(산방, 방하, 마장, 상서마을 등)과 숭덕초등학교가 있던 아랫골( 술역, 녹산, 어구, 하둔마을 등)로 나눠지며 교명논쟁은 양 지역 주민들이 가진 모교에 대한 애정어린 집착이 발단”이라고 전했다.
김씨의 설명에 따르면 농업이 생업인 웃골(둔덕초등학교) 학교는 인구의 노령화로 폐교됐고, 굴 가공공장 등 수산업이 발달하면서 젊은층이 비교적 많은 아랫골(숭덕초등학교)은 둔덕초등학교의 분교로 시작해 이제는 본교까지 흡수할 정도로 발전해 지역의 주도권을 바꿔가는 추세다.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교명논쟁에 대해 거제 교육청은 주민들의 통일된 의견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현재는 숭덕초등학교의 이전 신축인 만큼 교명은 숭덕초등학교로 해두고 있다.
교명을 둘러싼 이같은 주민들의 논쟁은 학생수 감소로 인근지역과 통폐합하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가끔 발생하고 있어 행정의 적극적인 중재와 주민들의 슬기로운 해법찾기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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