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900억 분식회계, 진로 법정관리 변수?

진로, "이미 2월에 발표된 내용"

등록 2003.04.30 18:45수정 2003.05.0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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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로가 95년과 96년 사이에 저지른 1조5900억원 분식회계가 진로 법정관리 결정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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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진로는 94년 10월부터 96년 9월까지 2개 회계년도에 걸쳐 계열사와 대주주에게 대출한 자금을 기재하지 않는 방법으로 모두 1조59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진로는 95년 9월 결산시 계열사와 대주주에게 빌려준 돈을 누락하는 등 6154억원의 분식회계를 했고, 이듬해에도 유사한 방법으로 9752억원을 조작했다고 예보공사는 보고 있다.

진로는 분식 회계된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사채를 발행했으나 2002년 8월 기준으로 1480억원(액면가 기준)을 상환하지 못했으며, 이 중 금융권의 공적자금 850억원이 포함돼 있다. 이 밖에도 진로는 95년 12월 한덕생명으로부터 100억원을 빌리는 등 95년 12월부터 97년 4월까지 2633억원을 차입하고 현재까지 2149억원을 갚지 못했다.

이러한 근거를 토대로 예금보험공사는 장진호 전 회장 등이 금융기관에 2900억원의 손실을 안겼다며 지난 2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예보는 특히 장진호 전 회장 개인이 회사에서 빌려간 대여금과 이자 등이 총 1200억원에 달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진호 전 회장이 회사 돈을 개인 돈처럼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로는 법정관리 결정을 앞둔 이 시점에서 정부가 진로의 분식회계 사실을 공개한 것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진로 관련 예보공사 담당자는 "언론에 진로와 관련된 분식회계 사항을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면서, "다른 곳에서 조사자료를 얻어 기사를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미 2월 예보가 8개사 분식회계 사례를 발표하면서 나왔던 내용을 왜 지금 마치 새로운 사실인 것처럼 포장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골드만삭스의 입김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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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 정신을 신뢰합니다. 2000년 3월, 오마이뉴스에 입사해 취재부와 편집부에서 일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뉴스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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