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 남은 의원들도 깊은 뜻 있을 것"

한나라당 개혁파 5명 탈당...8월말 원내교섭단체 박차

등록 2003.07.07 10:47수정 2003.07.0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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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이부영, 김영춘, 이우재 의원 등이 7일 오전 한나라당 탈당선언을 하기 위해 국회 귀빈식당에 웃으며 들어서고 있다.
▲김부겸, 이부영, 김영춘, 이우재 의원 등이 7일 오전 한나라당 탈당선언을 하기 위해 국회 귀빈식당에 웃으며 들어서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발(發)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쏘아졌다. 이미 예고된 바대로 이부영·이우재·김부겸·안영근·김영춘 의원 등 한나라당 개혁파 5명은 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한나라당 개혁파 5인을 대표해 이우재 의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지역주의 타파, 국민통합, 정치개혁 선언'을 낭독했다. 옆에 있던 이부영 의원은 긴장된 듯 연신 땀을 닦았다. 이들의 탈당 기자회견장에는 이철 전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정치의 전면적인 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지역주의 타파와 국민통합과 정책정당 건설에 온몸을 던지겠다"며 "새로운 정치주도 세력이 지역주의와 냉전적 이분법을 넘어선 미래지향적 시각으로 흩어져 있는 국내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민주당 개혁파를 향해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민만 바라보고 분연히 떨쳐 일어나라"며 탈당을 촉구하는 한편 한나라당에 "제1 야당의 변화는 정치개혁의 필수조건인 만큼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놀라운 변화가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충고를 잊지 않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립묘지와 효창공원 백범 김구 선생 묘지 참배에 나섰다. 이번에 탈당한 개혁파 의원들은 애초 밝힌 바대로 민주당 개혁파와 개혁국민정당, 개혁신당추진 연대회의, 이철·장기욱·박계동 전 의원 등 '꼬마 민주당' 출신 등과 연대해 8월말까지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장전형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의 탈당과 관련한 논평을 통해 "이부영 의원 등 5명의 장도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며 "무엇보다 한나라당 탈당 의원들이 기득권을 버린 모험 정신을 발휘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번 한나라당의 탈당 사태는 최병렬 대표 체제의 변화 시도가 '보수의 가면을 쓴 수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 5명의 탈당과 무소속 송광호 의원의 입당으로 한나라당의 기존 153석에서 149석으로 4석이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국회 의석 과반수(137석 이상)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민주당은 101석, 자민련은 10석, 개혁국민정당은 2석, 국민통합21 1석, 하나로국민연합 1석, 민국당 1석이며, 무소속은 1석이 줄어든 7석이다.

김영춘 안영근 이우재 이부영 김부겸 한나라당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탈당선언을 하고 있다.
▲김영춘 안영근 이우재 이부영 김부겸 한나라당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탈당선언을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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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개혁파 5인, 일문일답 대비 예상질문 마련 등 치밀한 준비


한나라당 개혁파 5인의 탈당 기자회견은 대변인격인 김부겸 의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들은 탈당 선언문 낭독 이후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들의 예상 질문을 뽑아 답변 의원까지 사전에 선정해 놓는 등 신중하고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이날 탈당한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 5명과의 일문일답이다.

- 신당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이후 규합 세력은.
김부겸 "우리들이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했고, 그 문제는 내가 답변해야 하는데….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다. 두 가지 작업을 병행할 것이다. 하나는 국민에게 호소하는 것이다. 왜 신당이 필요한지 알리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연대할 많은 분들이 생길 것이다. 또 하나는 실질적인 우리 목소리를 국회에서 내도록 노력하겠다. 우선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느냐가 중요한 흐름이다.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주된 분들이 어디 있는지 여러분들이 알 것이다. 그들과 왜 교섭단체가 필요한지, 새로운 목소리가 반영되는 구도를 짜야 한다는 것을 함께 얘기하겠다.

그렇게 1차적으로 정치적 목표인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바깥에서 노력하는 분들, 민주당 신당파, 우리들의 의견이 일치되는 때가 있을 것이고, 그러면 구체적으로 창당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 창당작업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도 일원으로서 노력할 것이다."

- 서상섭·김홍신 의원이 참여하지 않았는데 그 분들의 입장에 대한 생각은. 또 추가 탈당은 없는가.
안영근 "저희가 오늘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기까지 오랜 고민을 하고 결단이 필요했듯이 두 분도 잔류하기까지 오랜 고민과 결단을 해야 했다. 우리가 하려는 일에 많은 수가 참여하면 좋겠지만 그 분들 나름의 고민이 있었을 것이고, 잔류에도 깊은 뜻이 있을 것이다. 우리들이 현재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앞으로 규모가 커지고 우리가 짓고자 하는 집이 내실화 되고 뿌리가 깊어지면 함께 할 사람들이 계속 있을 것이다."

김부겸 "결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두 분의 경우는 (결단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의 문제다."

- 개혁신당에 대한 국민적 바람이 있는 반면에 노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다른 정파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데, 노 대통령과의 관계는 어떤 것인가.
이우재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신당은 노 대통령과 아무 상관없다. 노 대통령도 관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정당사나 근대 한국 정치사를 보면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정당이 만들어지는 매우 후진적인 상황이었다. 21세기에는 그렇지 않은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은 국정에만 전념하고, 정치는 정치인들이 해야 한다.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할 생각이다. 우리는 여당도, 야당도 아닌 새로운 정당정치를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임기가 성공적으로 마쳐져야 한다. 중단되는 일이 없어야 하고, 잘 사는 나라가 되도록 모든 정치 세력이 협력해야 한다. 노 대통령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공교롭게도 5명이 모두 지역구가 수도권이다. 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영남에 가서 출마했으면 하는 일부의 요구가 있다. 국민통합이라는 이름은 민주당 통합신당과 이름이 비슷한데 민주당과 구별되는 함의는 무엇인가. 또 민주당의 통합 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부겸 "죄송하다. 이 부분은 예상 질문이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 중에 가장 논리가 정연한 김영춘 의원이 답변하겠다(하하하)."

김영춘 "공교롭게 우리 모두 수도권 출신들이다. 그 만큼 지역주의가 공고하다는 반증이다. 그것을 가지고 우리 보고 지방에서 출마하라는 의견도 있는데, 우리들이 수도권 의원으로서 한나라당에 남아있었으면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우리들이 추구하는 정치 때문에 우리를 뽑아줬던 많은 유권자가 있다.

한나라당에 있을 때보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정치개혁 등 우리가 하고 싶은 새로운 정치를 이뤄달라고 요구하고 지지하는 많은 유권자들이 있다. 그들의 열망과 꿈을 이루기 위해 내년 총선에 최선을 다하고, 꼭 당선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다만 신당이 만들어진 뒤에, 지역주의 타파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적인 결의로 지역에 내려가서 지역구도와 싸워 달라고 한다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민주당의 '통합'과 큰 차이가 없다. 국민통합이라는 대의가 민주당 신당파의 국민통합 대의와 왜 다르겠는가. 그것은 시대 흐름이다. 우리가 말하는 국민통합이라는 것은 민주당뿐 아니라 이 나라 모든 세력이 공감하는 시대적 흐름이다."

김부겸 "잘 피해간 것 같은가(하하하)."

이부영 의원이 7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부영 의원이 7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 선언문에서 '산업화시대를 이끌어온 양심적 주역 등'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기성 정치인식 논리 아니냐. 또 대통령의 임기가 중단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내각제 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부영 "우리들이 만들어 가려는 새로운 조국은 선진 경제와 선진 사회를 함께 목적으로 담고 있다. 대 전제는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극복하는 평화정책이다. 보수든 아니든 모두가 절박하게 느끼고 있는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것이다. 정치개혁과 부패청산의 문제도 걸려 있다. 산업과 시대를 걸어온 양심적인 인사 중 이런 목표에 공감하는 인사가 많다. 일부에서는 이런 우리의 목적을 진보와 보수로, 이분법으로 폄하하려는 시도가 있다. 보혁구도로 몰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지역구도와 평화정착을 요구하는 양심적인 세력은 참여를 해야 한다.

대통령 임기 보장 문제와 내각제 문제는, 사실 요즘 일부 지역주의 정치세력들이 정치권 표면 뒤에서 내각제라는 것을 고리로 눈에 보이지 않는 연대를 이뤄가고 있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서유럽에서 성공한 내각제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역주의를 더욱 뿌리내리려하고, 지역주의를 고리를 해서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려는 세력들이 그 문제를 끌고 나오는 것은 배격해야 한다.

자기의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어떠한 정계개편 시도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노 대통령의 실정이 거듭되면서 '임기 마치지 못할 것이다, 뭐다'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물론 실정은 비판하고 견제되어야 하지만 내각제 논의와 함께 헌정 중단을 요구하는 말들이 수군수군 나오는 것은 불온한 것이다. 어쨌든 대통령이 국민들의 손에 뽑혔으면 헌정 중단은 안되고, 임기는 보장되어야 한다. 견제와 비판, 협력이 함께 되어야 한다."

- 7월 임시국회가 있다. 산적한 민생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기존 정치세력과 현안에 대한 정책연대는 어떻게 할 것이며, 특검법에 대한 입장은?
김부겸 "정책공조는 이렇다. 지금 나라 전체가 흔들이고 있다. 대통령의 권위가 행정에 먹혀들어가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정치적 이익을 취한다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세력과도 연대할 것이다. 특검은, 남북관계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공동체를 둘러싸고 모든 사람이 양분돼서 싸우는 것이 옳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검찰과 경찰이 있다. 검찰이 수사하는 것이 맞지, 특검을 둘러싼 무한 경쟁은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

- 5명이 걸어온 행보와 한국정치 현실은 판이하게 다르다. 국민들은 개혁돼 있고, 5명이 하는 사고보다 열려 있다. 일각에서는 5명을 '개혁철새'라고 하는 얘기가 있는데.
안영근 "지금까지 우리들에게 철새정치라는 지적은 없었고, 단지 홈페이지에 비아냥거리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아시다시피 철새정치는 지난 대선 직전에 있었던 것처럼, 불안하고 쓰러져 가는 당에서 더 좋은 곳으로 옮겨가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인데, 우리는 따뜻한 곳에서 찬 곳으로 옮겨간다. 기존의 철새 개념과 다르다. 우리는 현재 나와서 들어갈 집이 없다. 아무 것도 먹을 것이 없다. 우리들은 스스로 몸을 닦고 살아야 한다. 굳이 철새라고 부른다면 할 수 없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당을 옮기는 것에 대해, 떠나는 것에 대해 한국적인 정서에서 이런저런 말이 있다는 것 안다.

여기계신 분들이 그런 비난에 대해 한편으로는 마음 아파하고 있다. 몸 담았던 정당 떠나는 것이기 때문에…. 또 지역 유권자들 중에는 한나라당에 남아서 개혁해달라고 했던 분들도 많다. 그런데도 우리가 탈당을 선언하는 것은 도저히 우리들의 노력으로는 더 전진해 볼 수 없 한계 상황에 대한 철저한 자각 때문이다.

진정 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우리 국민들의 앞날을 위해 헌신적으로, 희생적으로 분투하겠다고 하는 개혁주의자들에게 그런 기준의 철새라는 말을 붙이는 것은 본질을 외면한, 비난을 위한 비난이다. 걱정하는 분들의 시선을 충분히 인식하면서 어떤 험로가 있더라도 우리가 염원하는 지역주의 타파, 그래서 선진 통일국가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선사해 결과적으로 증명해 보이겠다."

- 민주당 신주류쪽에서는 (한나라당 탈당 의원 5명의 신당과) 목표가 다르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에서 그런가. 그들의 동조 탈당을 지도부에서 막았다는데.
김부겸 "목표가 다르다고 했는데 시대정신인 변화와 개혁, 부패 청산에 대해 어떻게 목표가 다른지, 우리 공동체의 통합에 대해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지만, 큰 목표에서 다르지 않다. 민주당의 신당논의가 이 시기에 왜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없이 당권경쟁으로 비취지는 것에 대해 스스로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사실 우리들도 일부 (민주당) 의원들에게 촉구했다. 민주당도 따뜻한 기득권일 수 있으니 벗어던지라고 요구했는데 그들이 신당 논의에 대해 박차를 가해보겠다고 했다. 그 시도는 된 것 같다. 우리는 지켜보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

- 이우재 의원은 '야당도 아니고, 여당도 아니'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이부영 의원도 동의하는지, 노 대통령이 신당에 당원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도 반대하는지.
이부영 "너무 분열적으로 보지 마라. 4·19 때 자유당, 10·26 때 공화당이 어떻게 됐나. 노태우 대통령 당선 뒤 전두환의 민정당이 어떻게 됐나. 민자당은, 김대중 당선 전에 김영삼의 신한국당이 어떻게 됐나. 이제 노 대통령이 당선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새천년민주당이 어떻게 되고 있나. 이것을 돌아보면 집권자가 자기 지지기반을 위해 만들었던 정당은 대통령의 임기와 함께 생겨났다가 없어지는 것을 계속 했다.

21세기에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국민통합, 전쟁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겠다는 평화정착 정당. 정치개혁과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정당이 어느 한 집권자가 부추겨서 만든다고 제대로 되겠나. 우리 국민들도 이제 그런 정당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이 정치인보다 더 앞서 개혁돼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노 대통령이 당정분리 하겠다는 것은 옳다. 노 대통령이 앞으로 신당에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

- 한나라당에 대한 평가는.
김부겸 "우리들에게 자꾸 한나라당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을 하는데, 사람은 자기가 먹던 우물에 침을 뱉지 않는다. 한나라당을 폄하하거나 비판하는 것은…. 지역정당 구도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괜찮아도 자꾸 대비시키지 말아달라. 국민이 시장에서 판단하는 것이지 자꾸 욕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우리들의 노력을 어설픈 보수니, 진보니 하면서 이념의 대결로 치장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보다 새롭고, 진취적이고 개혁적인 것을 위한 노력이다."

김원웅 개혁당 대표와 유시민 의원이 한나라당 탈당 의원들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김원웅 개혁당 대표와 유시민 의원이 한나라당 탈당 의원들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 5명의 탈당 선언문

다음은 7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개혁파 의원 5인은 선언문의 핵심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편집자 주>

지역주의 타파, 국민통합, 정치개혁 선언

우리 다섯 명은 한국 정치의 전면적인 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헌신하고자 한나라당을 탈당합니다.

우리는 두려움과 설레임이 뒤섞인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들에게 또 다른 걱정 근심을 드리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이제는 한국 정치를 대대적으로 바꾸는 일에 나서게 됐다는 설레임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나라 안팎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밖에서는 테러와 전쟁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으며,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는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안에서는 경기침체, 사회 갈등의 심화, 이기주의의 만연 등으로 공동체의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시기가 지역 분할 리더십의 시대였다면, 미래는 국민통합 리더십의 시대이어야 한다. 지역주의 타파, 국민통합 없이는 통일 한국도 없고, 선진국 도약도 없습니다.

역량 있는 새로운 정치주도 세력이 지역주의와 냉전적 이분법을 넘어선 미래지향적 시각으로 흩어져 있는 국민역량을 결집시켜야 합니다. 분열의 위기에 빠진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일에 온몸을 던져야 합니다.

무한경쟁의 21세기를 무한정쟁으로 맞고 있는 한국정치는 이제 비상 상황을 맞았습니다. 새로운 정치주도 세력이 힘을 합해 새로운 정당을 건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민주화와 개혁을 위해 앞장섰던 분들, 새로운 시대정신과 전문 능력을 갖고 있는 분들, 산업화시대를 이끌어온 양심적 주역 등,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분들이 새로운 정당의 주체가 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정당은 지역패권이 아닌 정책과 이념으로 건설돼야 합니다. 우리들의 목표는 선진통일 국가의 실현입니다. 첫째, 선진 경제와 선진 사회를 이루기 위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겠습니다. 둘째,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을 이루어내겠습니다. 셋째,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국민통합을 이루어내겠습니다. 넷째, 정치개혁과 부패청산을 실천하겠습니다.

우리 다섯 명이 새로운 정치주도 세력 형성을 앞장서겠습니다. '지역주의 타파 국민통합 정책정당 건설'에 온 몸을 던지겠습니다. 국민이 주인인 정당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국민들에게 드리겠습니다.

2003년 7월7일
이우재·이부영·김부겸·안영근·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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