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영 의원이 7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 선언문에서 '산업화시대를 이끌어온 양심적 주역 등'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기성 정치인식 논리 아니냐. 또 대통령의 임기가 중단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내각제 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부영 "우리들이 만들어 가려는 새로운 조국은 선진 경제와 선진 사회를 함께 목적으로 담고 있다. 대 전제는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극복하는 평화정책이다. 보수든 아니든 모두가 절박하게 느끼고 있는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것이다. 정치개혁과 부패청산의 문제도 걸려 있다. 산업과 시대를 걸어온 양심적인 인사 중 이런 목표에 공감하는 인사가 많다. 일부에서는 이런 우리의 목적을 진보와 보수로, 이분법으로 폄하하려는 시도가 있다. 보혁구도로 몰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지역구도와 평화정착을 요구하는 양심적인 세력은 참여를 해야 한다.
대통령 임기 보장 문제와 내각제 문제는, 사실 요즘 일부 지역주의 정치세력들이 정치권 표면 뒤에서 내각제라는 것을 고리로 눈에 보이지 않는 연대를 이뤄가고 있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서유럽에서 성공한 내각제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역주의를 더욱 뿌리내리려하고, 지역주의를 고리를 해서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려는 세력들이 그 문제를 끌고 나오는 것은 배격해야 한다.
자기의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어떠한 정계개편 시도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노 대통령의 실정이 거듭되면서 '임기 마치지 못할 것이다, 뭐다'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물론 실정은 비판하고 견제되어야 하지만 내각제 논의와 함께 헌정 중단을 요구하는 말들이 수군수군 나오는 것은 불온한 것이다. 어쨌든 대통령이 국민들의 손에 뽑혔으면 헌정 중단은 안되고, 임기는 보장되어야 한다. 견제와 비판, 협력이 함께 되어야 한다."
- 7월 임시국회가 있다. 산적한 민생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기존 정치세력과 현안에 대한 정책연대는 어떻게 할 것이며, 특검법에 대한 입장은?
김부겸 "정책공조는 이렇다. 지금 나라 전체가 흔들이고 있다. 대통령의 권위가 행정에 먹혀들어가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정치적 이익을 취한다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세력과도 연대할 것이다. 특검은, 남북관계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공동체를 둘러싸고 모든 사람이 양분돼서 싸우는 것이 옳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검찰과 경찰이 있다. 검찰이 수사하는 것이 맞지, 특검을 둘러싼 무한 경쟁은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
- 5명이 걸어온 행보와 한국정치 현실은 판이하게 다르다. 국민들은 개혁돼 있고, 5명이 하는 사고보다 열려 있다. 일각에서는 5명을 '개혁철새'라고 하는 얘기가 있는데.
안영근 "지금까지 우리들에게 철새정치라는 지적은 없었고, 단지 홈페이지에 비아냥거리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아시다시피 철새정치는 지난 대선 직전에 있었던 것처럼, 불안하고 쓰러져 가는 당에서 더 좋은 곳으로 옮겨가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인데, 우리는 따뜻한 곳에서 찬 곳으로 옮겨간다. 기존의 철새 개념과 다르다. 우리는 현재 나와서 들어갈 집이 없다. 아무 것도 먹을 것이 없다. 우리들은 스스로 몸을 닦고 살아야 한다. 굳이 철새라고 부른다면 할 수 없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당을 옮기는 것에 대해, 떠나는 것에 대해 한국적인 정서에서 이런저런 말이 있다는 것 안다.
여기계신 분들이 그런 비난에 대해 한편으로는 마음 아파하고 있다. 몸 담았던 정당 떠나는 것이기 때문에…. 또 지역 유권자들 중에는 한나라당에 남아서 개혁해달라고 했던 분들도 많다. 그런데도 우리가 탈당을 선언하는 것은 도저히 우리들의 노력으로는 더 전진해 볼 수 없 한계 상황에 대한 철저한 자각 때문이다.
진정 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우리 국민들의 앞날을 위해 헌신적으로, 희생적으로 분투하겠다고 하는 개혁주의자들에게 그런 기준의 철새라는 말을 붙이는 것은 본질을 외면한, 비난을 위한 비난이다. 걱정하는 분들의 시선을 충분히 인식하면서 어떤 험로가 있더라도 우리가 염원하는 지역주의 타파, 그래서 선진 통일국가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선사해 결과적으로 증명해 보이겠다."
- 민주당 신주류쪽에서는 (한나라당 탈당 의원 5명의 신당과) 목표가 다르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에서 그런가. 그들의 동조 탈당을 지도부에서 막았다는데.
김부겸 "목표가 다르다고 했는데 시대정신인 변화와 개혁, 부패 청산에 대해 어떻게 목표가 다른지, 우리 공동체의 통합에 대해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지만, 큰 목표에서 다르지 않다. 민주당의 신당논의가 이 시기에 왜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없이 당권경쟁으로 비취지는 것에 대해 스스로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사실 우리들도 일부 (민주당) 의원들에게 촉구했다. 민주당도 따뜻한 기득권일 수 있으니 벗어던지라고 요구했는데 그들이 신당 논의에 대해 박차를 가해보겠다고 했다. 그 시도는 된 것 같다. 우리는 지켜보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
- 이우재 의원은 '야당도 아니고, 여당도 아니'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이부영 의원도 동의하는지, 노 대통령이 신당에 당원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도 반대하는지.
이부영 "너무 분열적으로 보지 마라. 4·19 때 자유당, 10·26 때 공화당이 어떻게 됐나. 노태우 대통령 당선 뒤 전두환의 민정당이 어떻게 됐나. 민자당은, 김대중 당선 전에 김영삼의 신한국당이 어떻게 됐나. 이제 노 대통령이 당선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새천년민주당이 어떻게 되고 있나. 이것을 돌아보면 집권자가 자기 지지기반을 위해 만들었던 정당은 대통령의 임기와 함께 생겨났다가 없어지는 것을 계속 했다.
21세기에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국민통합, 전쟁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겠다는 평화정착 정당. 정치개혁과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정당이 어느 한 집권자가 부추겨서 만든다고 제대로 되겠나. 우리 국민들도 이제 그런 정당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이 정치인보다 더 앞서 개혁돼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노 대통령이 당정분리 하겠다는 것은 옳다. 노 대통령이 앞으로 신당에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
- 한나라당에 대한 평가는.
김부겸 "우리들에게 자꾸 한나라당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을 하는데, 사람은 자기가 먹던 우물에 침을 뱉지 않는다. 한나라당을 폄하하거나 비판하는 것은…. 지역정당 구도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괜찮아도 자꾸 대비시키지 말아달라. 국민이 시장에서 판단하는 것이지 자꾸 욕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우리들의 노력을 어설픈 보수니, 진보니 하면서 이념의 대결로 치장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보다 새롭고, 진취적이고 개혁적인 것을 위한 노력이다."

▲김원웅 개혁당 대표와 유시민 의원이 한나라당 탈당 의원들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 |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 5명의 탈당 선언문 | | | | 다음은 7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개혁파 의원 5인은 선언문의 핵심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편집자 주>
지역주의 타파, 국민통합, 정치개혁 선언
우리 다섯 명은 한국 정치의 전면적인 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헌신하고자 한나라당을 탈당합니다.
우리는 두려움과 설레임이 뒤섞인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들에게 또 다른 걱정 근심을 드리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이제는 한국 정치를 대대적으로 바꾸는 일에 나서게 됐다는 설레임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나라 안팎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밖에서는 테러와 전쟁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으며,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는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안에서는 경기침체, 사회 갈등의 심화, 이기주의의 만연 등으로 공동체의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시기가 지역 분할 리더십의 시대였다면, 미래는 국민통합 리더십의 시대이어야 한다. 지역주의 타파, 국민통합 없이는 통일 한국도 없고, 선진국 도약도 없습니다.
역량 있는 새로운 정치주도 세력이 지역주의와 냉전적 이분법을 넘어선 미래지향적 시각으로 흩어져 있는 국민역량을 결집시켜야 합니다. 분열의 위기에 빠진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일에 온몸을 던져야 합니다.
무한경쟁의 21세기를 무한정쟁으로 맞고 있는 한국정치는 이제 비상 상황을 맞았습니다. 새로운 정치주도 세력이 힘을 합해 새로운 정당을 건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민주화와 개혁을 위해 앞장섰던 분들, 새로운 시대정신과 전문 능력을 갖고 있는 분들, 산업화시대를 이끌어온 양심적 주역 등,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분들이 새로운 정당의 주체가 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정당은 지역패권이 아닌 정책과 이념으로 건설돼야 합니다. 우리들의 목표는 선진통일 국가의 실현입니다. 첫째, 선진 경제와 선진 사회를 이루기 위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겠습니다. 둘째,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을 이루어내겠습니다. 셋째,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국민통합을 이루어내겠습니다. 넷째, 정치개혁과 부패청산을 실천하겠습니다.
우리 다섯 명이 새로운 정치주도 세력 형성을 앞장서겠습니다. '지역주의 타파 국민통합 정책정당 건설'에 온 몸을 던지겠습니다. 국민이 주인인 정당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국민들에게 드리겠습니다.
2003년 7월7일 이우재·이부영·김부겸·안영근·김영춘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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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 저서 <이재명과 기본소득>(오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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