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실장 향응파문' 조사 장기화 조짐

[13신 : 4일 11시 30분] 관련자들의 진술 '불일치'

등록 2003.08.01 09:47수정 2003.08.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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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신:4일 오전 11시 30분>

민정수석실 '엇갈리는 정황' 포착
'향응파문' 조사 장기화 조짐


'양길승 향응 파문' 관련자들의 진술에 불일치하는 부분이 생기는 등 청와대-검찰의 조사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전망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3일 휴가지에서 문재인 민정수석으로부터 재조사 중간상황을 보고 받았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문 수석이 '다음주로 (발표가) 넘어가냐"는 질문에 '검찰 발표가 일주일 내에 될 수 있지 않겠냐?'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검찰조사가 (청와대보다) 더 분명히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민정수석실와 검찰이 거의 같은 시점에서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4일경 민정수석실의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주말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이르면 월요일 중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던 이호철 민정1비서관도 3일에는 "좀더 확인할 내용이 생겼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윤 대변인은 "(관련자들간에)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하루이틀 걸리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민정수석실이 향응파문 재조사 과정에서 관련자 진술의 불일치에 초점을 맞춰 강도 높은 조사를 펼치는 것으로 미뤄볼 때, 7월 초순 '오마이충북' 보도에 따른 청와대의 1차 조사는 상대적으로 가벼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사표수리가 유보된 양 실장은 현재 청와대에서 '정상근무'를 하고 있으나 대통령 휴가지로 따라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키스나이트클럽 사장 이모씨와 오원배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을 밤샘조사한 검찰은 4일에도 관련자들을 추가 소환할 계획이다. 소환대상자로는 노 대통령의 친구로 알려진 정모씨와 건설업자 조모씨가 검토되고 있다.


4일 새벽 검찰조사를 마친 이씨와 오씨는 조사과정에서 "술자리는 친목 모임이었고 '몰카'는 알지 못한다"고 사건연루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했다고.

연합뉴스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씨가 기자들에게 '검찰에서 할 말을 다했다'고 말해 비디오 촬영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자신의 주변 인물들에 대해 상세히 털어놓았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오씨 역시 자신이 의심하는 인물에 대한 정보를 소상히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몰카' 용의자 확보 실패.. SBS에 테이프 요청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몰래 카메라'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지검 특별 전담팀이 지난 2일부터 술자리 참석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용의선 상에 올릴 만한 인물을 확보하는 데 실패, 수사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4일 "K나이트클럽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이원호씨와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인 오원배, 김정길씨, 건설업자 한 모씨 등 참고인들을 상대로 `누가, 어떤 의도로 몰래 카메라를 촬영했는지'를 집중 조사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양 실장의 술 자리 장면 등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TV 화면을 통해 공개한 SBS측에 비디오 테이프 원본을 넘겨 줄 것을 공식 요청하는 한편 `현재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각종 설에 대해 다각적이고 전면적인 수사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유엽 차장검사는 "SBS측에 테이프를 보내 줄 것을 요청했으나 SBS는 4일 자체 회의를 거쳐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SBS가 테이프 공개를 거부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는 것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테이프가 입수되는 대로 정밀 분석을 실시하는 한편 화면 속에서 핸드백을 들고 양 실장 주변을 맴돌았던 여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노무현 대통령의 친구로 뒤늦게 술자리에 합류, 30여분간 동석했던 정화삼씨를 이날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부터 휴가에 들어가거나 이미 휴가를 떠난 수사과 직원들을 비상 소집해 전담팀을 대폭 보강할 것으로 전해졌다.

<제12신:3일 오후 8시 40분>

'양길승 몰카'에 '범인들' 모습도 찍혔다?


SBS가 '양길승 몰카'에서 비디오에 담긴 한 여성(원으로 표시)이 든 손가방이 '몰래카메라 가방'인 것 같다고 보도했다. ⓒ SBS
▲SBS가 '양길승 몰카'에서 비디오에 담긴 한 여성(원으로 표시)이 든 손가방이 '몰래카메라 가방'인 것 같다고 보도했다. ⓒ SBS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모습을 몰래 촬영한 사람들에 대한 검찰 조사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청주지검은 3일 오전 10시경 나이트클럽 사장 이모씨를 불러 이날 저녁 늦게까지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어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추유엽 차장검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해 "수사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질 경우 '몰카' 가해자가 꼭꼭 숨게 되거나 흔적을 지워버리면 찾기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며 언론에 협조를 요청했다. 기자들의 질문에도 "알려줄 수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검찰이 참고인인 이씨를 늦게까지 돌려보내지 않고있어 이씨에게 원한을 품은 주변인물들로 수사대상이 좁혀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BS도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빌어 "현지에 급파된 민정팀의 자체조사 내용과 그밖의 정황을 종합할 때 이씨의 반대세력이 몰카 촬영을 주도한 것으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검찰이 이미 용의자들의 신원을 파악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아이러니하게도 '양길승 몰카' 촬영에 가담한 인물이 찍혔다는 것.

SBS는 3일 사건당일 양 실장 주변에 있던 여성(연한 청바지에 회색 반발상의 착용)을 지목, 양 실장 일행을 겨냥한 여성의 손가방이 '몰래카메라 가방'이라고 지목했다. SBS는 주변을 살피며 망을 보는 또다른 젊은 남성(검정색 바지에 흰색 상의)과 나이트클럽 맞은편 모텔에서 양실장을 촬영한 사람까지 3명 이상이 촬영에 가담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SBS는 "젊은 여성과 충청도 말씨의 중년남성 등 2명이 자사에 10여 차례 전화를 걸어 나이트클럽 사장 이모씨의 과거 행적과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익명의 제보자들은 "양 실장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누군가가 양 실장을 이씨에게 소개해 준 것 같다"는 정도의 말을 흘렸다.

SBS가 보도한 제보자의 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나이트 클럽 사장 이씨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이 너무나 많아 제보했다. (이씨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며) 이씨에 대한 수사가 외압 때문에 지지부진하다. 이씨가 최근 새로운 비호세력을 찾고 있었다. 술자리를 몰래 촬영한 것도 거기 모인 사람들이 이씨의 비호세력일 것이라고 추측했기 때문이다."

전화를 할 때마다 공중전화 부스를 옮겨가며 추적을 피해온 제보자는 마지막 통화에서 "깨끗한 사회를 만들고 싶은 바람에서 이런 일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의 도마에 오른 SBS '몰래카메라' 보도
국민의 알권리냐, 사생활 침해냐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SBS TV가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몰래카메라' 테이프를 방송한 것과 관련해 법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A대학의 B모 교수(방송관련학과)는 3일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장면을 당사자 동의를 얻지 않고 임의로 송출한 이번 보도는 방송의 공신력을 떨어뜨리는 행위로 본다"고 밝혔다.

방송사 기자 출신인 그는 "'몰래카메라' 논쟁은 1990년대 후반에 벌어져 이미 법적으로 결론난 바 있다"면서 "당시 법원은 몰래카메라의 촬영과 보도는 도덕성을 넘어 법리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불법이라는 판례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상자가 누구이든 사전 또는 사후에 상대의 동의를 얻지 않고 촬영하는 것은 초상권 침해와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부도덕한 방법이며 이는 음해성 여부를 떠나 이 사회에서 추방돼야 할 비열한 행위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전국망을 가진 지상파 방송사가 문제의 테이프를 그대로 내보낼 때는 그 나름의 목적성과 의도성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해석한다"면서 "사전에 내부논의 과정을 거쳤을 해당 방송사 책임자와 참모진들은 '몰래카메라' 보도에 대한 적법성과 공익성, 타당성에 대한 냉엄한 판단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양 실장의 향응 여부와는 또다른 차원에서 언론 미디어 전체가 자성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도 사견임을 전제로 "언론의 사생활 침해는 명백한 인권침해로 간주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다만 그 대상이 권력 주변의 사안일 때 과연 어느 정도까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용인될 수 있는지의 문제는 있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개인의 인권침해에 더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SBS의 이번 '몰래카메라' 방송이 불가피했다는 주장도 있다. 시사평론가 김영호 씨는 "모 일간지 보도를 계기로 국민적 관심이 증폭돼 있던 시점에 내보낸 만큼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다만 취재기자가 직접 나서서 '몰래카메라' 방식으로 취재했거나 다른 보도에 앞서 먼저 방송했다면 윤리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양길승 제1부속실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향응' 파문과 관련해 강금실 법무부장관에게 '비디오 촬영으로 명예가 훼손됐다'는 이유로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제11신:3일 오후 3시 30분>

양 실장 당분간 정상근무...정치에는 깊은 환멸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조치가 있을 때까지 당분간 정상근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양 실장이 '근무하기 힘든 심경이지만, 대통령이 '진상 재조사 후 사표수리 여부 결정'을 밝힌 만큼 정상근무를 하면서 결정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 실장은 앞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표를 빨리 수리해 주셔야 하는데... 못살겠다. 다시는 정치권에 기웃거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고.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요청에 따라 검찰은 비디오 테이프 촬영 경위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행정관 3명은 검찰수사와는 별도로, 술자리에 동석한 충북도지부 부위원장 오원배, 김정길씨와 이모 키스나이트클럽 사장 등을 만나 3일째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다음은 양 실장과 <연합뉴스>의 문답 요지.

- 현재 심경은.
"(긴 한숨) 죽겠습니다. 죽겠습니다."

- `몰카' 제작이 철저한 기획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경황이 없다. 그런 것은 알고 싶지도 않다. 내가 다 잘못한 것이다."

- 사표를 낼 때 대통령을 만났나. 대통령의 생각은 어떤 것 같은가.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을 통해 사표를 낸 뒤 대통령을 뵈었다. 지금 내가 잘못했는데 대통령의 생각이 어떨지를 짐작하고 말고 할 상황이겠나. `조사해 보고...'라고 하셨다."

- 조사해본 뒤 판단한다는 뜻이던가.
"그렇다. 사표를 빨리 수리해 주셔야 하는데...못살겠습니다. 다시는 정치권에 기웃거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조용히 살아야겠다. 정말 정치의 세계가 이런 것인 줄, 정말 미처 몰랐다."

- 한나라당이 5억원 수수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부인했는데.
"돈을 주겠다는 일 자체가 아예 없었다."

<제10신:3일 오전 11시 50분>

양 실장, 나이트클럽 사장 등 검찰 조사받아


검찰이 '양길승 향응 파문'과 관련, 6월28일 청주 술자리에 배석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청주지검 '향응파문' 전담팀은 2일 밤 양길승 청와대제1부속실장과 김정길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등 술자리를 함께 한 3명을 소환, 술자리 참석경위와 비디오촬영 인지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조사를 받을 당시 양씨는 고소인 자격이었고, 김씨 등 2명은 참고인 자격이었다고.

검찰은 3일 오전에는 사건 후 잠적했던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모 씨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씨는 검찰조사에서 비디오촬영이 자신의 작품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제9신:3일 오전 9시 50분>

`양실장 파문' 조사, 청와대-검찰 역할 분담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 양길승(梁吉承)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자신의 `향응 파문'과 관련, 비디오 촬영으로 인한 명예훼손 부분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함으로써 이 사건에 대한 조사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에 걸쳐 감찰팀을 현지에 보내 향응 사건 전말을 재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 실장이 2일 법무부에 수사의뢰서를 제출, 청주지검이 수사에 나섬에 따라 자연스럽게 청와대와 검찰의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외부 민간인에 대한 수사권이 없는 청와대의 자체 조사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수사권을 가진 검찰의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던 터였다.

청와대측은 그러나 "양 실장이 독자적으로 판단해 수사의뢰한 것", "양 실장이 수사의뢰서를 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고 밝히는 등 청와대라는 기관이 공식적으로 수사의뢰를 하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각종 `음모론'을 일축해온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수사를 의뢰할 경우 `음모가 있다'고 간접 인정하는 부담감때문에 차선책으로 양 실장 개인이 `몰카 촬영에 의한 명예훼손'을 이유로 수사의뢰를 한 모양새를 갖췄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몰카를 촬영한 사람의 신원과 목적, 배경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청와대는 조사 중복을 피해 양 실장이 청주를 방문한 이유부터 사건무마 청탁 여부에 이르기까지 향응 물의의 전반적인 경위를 파악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민정수석실 관계자가 3일 "우리의 관심은 향응 사건의 경위이고, 비디오 부분은 천천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점도 검찰과 `역할 협의'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그러나 "검찰이 어느 범위에서 수사할지는 모른다"며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의 지시를 받아 현장 조사인력의 철수나 계속 조사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8신:2일 오후2시 50분>

"후속기사 두려워서 아랫사람 목 자르고 싶지 않다"
노 대통령, '양실장 파문' 진상조사후 사표수리 방침 밝혀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접대 파문에 대해 양 실장의 사표수리를 유보해온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양 실장 파문'에 대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양 실장의 사표수리 여부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노 대통령은 2일 이틀째 열리고 있는 '참여정부 국정토론회'에 참석해 양 실장 사건에 대해 "별로 자랑할 일도 아니고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일단 말문을 열었다.

이날 노 대통령의 발언내용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노 대통령이 언론 공격에 밀려 직원을 경질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양 실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고 밝힌 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못 박았다.

"양 실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으면 후속보도가 나오고 그로 인해 청와대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권고 때문에 사표수리를 안 했다. 이유가 그거라면 수리할 수 없다.

진상 밝혀야 한다. 억울한 지 밝히고 해도 되는데, 언론 때문에 해라? 그 사람이 절차적으로 보호해야할 것은 보호해야 한다. 쉽사리 (언론에) 굴복 안 한다. 후속기사 두려워서 아랫사람 목 자르고 싶지 않다. 절차 밟아서 그 사람에게 더 큰 피해를 입혀서 가혹한 결과가 될 지 몰라도 당당하게 가자. 앞으로도 그렇게 갈 것이다. 여러분이 그런 일 당해도 그렇게 갈 것이다."


노 대통령은 양 실장은 '실세'가 아니라고 소개한 뒤 참석한 장차관, 청와대 고위공직자들에게 "여러분들이 그런 일을 당해도 내 생각은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마디로, 자존심과 인내심 안 죽는다. 정부가 무너지고 대통령이 하야하지도 않는다. 전에는 있었는지 몰라도 장관이 언론에게 부당하게 맞아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향응접대로 청와대를 궁지로 몬 양 실장의 사표제출에 대해 노 대통령이 일반인들의 예상과 달리 사표처리 유보태도를 보인 것은 노 대통령 특유의 인사스타일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로 풀이되고 있다.

청주지검 `향응파문 전담팀' 구성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2일 대검으로부터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 파문' 사건을 배당받은 청주지검은 제2부와 제3부 소속 검사들로 `특별 전담팀'을 구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 6월28일 K나이트클럽에서 양 실장과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된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오 모씨, 전 충북도교육위원 김 모씨, 이 나이트클럽 최대 주주 이 모씨, 나이트클럽 종업원 등을 상대로 양 실장을 촬영한 사람이 누구이며 촬영한 목적이 무엇인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관련자들을 엄중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청주지검 고위 관계자는 "(몰래 카메라로 촬영한) 특정 개인이 언론을 이용해 사적인 목적을 달성했다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편 1일 청주에 급파된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팀은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오씨 등을 상대로 술자리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인사원칙과 관련, "장차관은 물론 참모들의 경우 결정적 하자가 없는 한 가능한 끝까지 같이 간다"거나 특히 "인사를 국면전환용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파문 역시 양 실장의 처신이 적절치 못했던 것은 사실이나 누군가 의도적으로 만든 '함정'에 빠졌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먼저 진상조사를 한 다음 죄가 있으면 그 때 가서 물어도 늦지 않다는 식의 '신중론'을 편 셈이다.

참여정부 출범 후 야당과 언론은 몇몇 각료들의 자질론 등을 들어 사퇴촉구 등 호된 공격을 한 바 있다.

한 예로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아들의 2중국적 문제 등으로 부적격 시비가 일었으며, 윤덕홍 교육부총리, 권기홍 노동장관 등에 대해서는 야당이 사퇴압력을 넣은 바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끝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말해 '결정적 하자'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제7신:2일 오후1시 30분>

청와대 '양길승 몰카' 자체조사 결정


청와대 비서실이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달리 '양길승 향응파문' 조사를 검찰에 맡기지 않고 자체조사하기로 결정했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2일 '참여정부 2차 국정토론회' 이틀째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민정수석실 감찰팀이 청주현지에서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므로 조사결과를 지켜보겠다. 다른 것(검찰 수사)이 필요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실장으로서는 "사건의 본질을 철저히 파헤친다"는 의미로 검찰을 언급했던 것인데, 이와 같은 발언이 "청와대가 검찰에 수사의뢰를 한다"는 식으로 와전됐다. 문 실장 발언에 검찰이 "청와대로부터 정식 수사의뢰가 들어오면 엄중 수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청와대가 자체 조사로 돌아선 것에는 "양 실장이 윤리강령을 위반한 것은 도덕적 책임을 져야하지만, 수천수백억 원의 비리를 저지른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태영 대변인은 "(수사를 의뢰할 경우) 비디오 테이프 건만 검찰과 관련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양 실장 사표 수리'에 대해서는 "언제 끝날 지는 모르지만, 민정 조사가 끝난 뒤에 결정날 것 같다"고 답했다.

파문의 당사자인 양 실장은 3일째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두문불출하고 있다. 간혹 언론사 기자들의 전화를 받고 '고개를 들 수 없다' '죽고싶다' '죄송하다'는 말만을 읊조리고 있다.

한편,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2일 '양길승 향응파문'과 관련, 청와대 직원들의 도덕재무장을 촉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기자실에도 공개된 이메일에서 문 실장은 "얼마전 발생한 비서실 직원의 '물의'로 인해 국민들의 심려가 크며 직원들 마음도 매우 무거울 것"이라며 다시 한번 스스로를 가다듬는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자는 뜻에서 이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도 팍스 로마나, 팍스 브리태니카,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의 근간에는 공직자들이나 리딩그룹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나 솔선수범이 있었다"며 "특히 국정운영의 정점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대통령 비서실 직원들의 몸가짐과 마음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실장은 "과거 정부에서 종종 있어왔던 청와대의 청탁성 부탁이 참여정부 출범이후 단 한건도 없다"는 한 금융기관 임원의 얘기를 전하며 "서로서로 격려하고 절제하며 함께 성공한 삶을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문 실장의 이메일을 읽은 청와대의 한 직원은 "언론에서 '청와대 내에 양 실장 동정론이 파다하다'는 식으로 기사 쓰는데, 무슨 덕 보려고 청와대 들어온 사람 있다면 큰코 다칠 일"이라며 "우리는 '청교도청와대'를 만들어야 한다. 국민들이 그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국정토론회에 참석한 후 다음주 중반까지 여름휴가(행선지 미상)에 들어간다. 각종 국정현안이 쌓인 가운데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휴가에 들어가는 노 대통령은 이 기간 중 당정관계의 해소방안, 8.15 기념식사 등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제6신:1일 오후10시 30분>

"'양실장 몰카', 최소 2명 이상이 촬영"
- SBS, 1일 저녁 '몰카' 추가공개...윤곽 드러나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 양길승(梁吉承)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 사건 당일 `몰래 카메라' 가 어떻게 찍히고 SBS방송사에 제보됐는지, 1일 저녁 SBS의 추가 보도로 윤곽이 좀더 드러났다.

SBS에 따르면 이 `몰카'는 양 실장이 청주를 방문한 6월28일 오후 5시20분께 R호텔 앞에 세워진 이 호텔 사장 이모씨의 차에 타는 장면으로 시작해 총 13시간동안 띄엄띄엄 촬영됐다.

호텔, 나이트 클럽, 새벽 포장마차로 이어지는 양 실장과 이 사장의 동선을 정확히 따라 카메라가 돌아갔다는 것이다. 지난달 5일 택배된 문제의 테이프는 8mm 홈비디오를 방송용으로 전환한 VHS테이프와 6mm테이프 각 1개.

화질이 깨끗한 6mm 테이프는 양 실장이 술자리를 나서는 순간을 기다려, 맞은 편 높은 곳에서 줌 인과 아웃을 반복하며 철저히 양 실장에게 초점을 맞춰 촬영됐다.

촬영 일시가 찍힌 VHS테이프는 주로 근접촬영에 사용된 것으로 미뤄, 가방에 담긴 몰카일 것으로 SBS측은 추정했다. 따라서 카메라는 최소 두대가 동원됐으며, 차안에서 촬영한 화면도 있기때문에 역시 최소 2명이상이 촬영한 것으로 짐작된다는 게 방송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양 실장 일행의 동선을 정확히 따라간 점으로 볼 때 복수의 인물이 치밀하게 기획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BS에 배달된 테이프의 전체 길이는 10분 정도이며, 관심을 모았던 나이트 클럽 내부 술자리 장면은 담겨있지 않다고 SBS는 전했다.

술자리를 함께 한 인사는 양 실장을 포함, 모두 5명이었다고 SBS는 보도했다.

SBS측은 첫 제보 시점에 대해 `지난달 4일'이라고 말하고, 이튿날 젊은 여성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 테이프 제공의사를 밝힌 뒤 당일 강남에서 테이프가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택배를 부탁한 사람은 `안경을 쓴 남자'여서 역시 2인 이상이 관여돼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제보자들은 검.경으로부터 조세 포탈과 윤락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이 사장에 대한 수사가 흐지부지되고 있다고 주장하거나, 이 사장과 양 실장때문에 피해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주장도 했다.

제보자들은 또 철저하게 자신들의 신분을 감춘 채 공중전화만 이용, 방송사측과 전화로 접촉해 왔다고 SBS는 밝혔다.

<제5신:1일 오후 5시>

누가, 왜?... '양 실장 몰카' 의혹 증폭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청주 행적을 담은 '몰카'는 누가 무슨 목적으로 제작한 것일가?

1일 SBS가 공개한 이른바 '양길승 몰카'를 두고 제작자의 신원과 제작 목적 등을 둘러싸고 갈수록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SBS는 이날 '8시뉴스'에서 양 실장이 당일 나이트클럽에 자가용을 타고 도착하는 장면, 나이트클럽 앞에서 여종업원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옆에 있는 가운데 술자리를 함께 했던 다른 인사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 포장마차에서 여종업원과 국수를 먹는 장면 등을 30초 가량 방영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 몰카는 누군가 양 실장의 청주 방문을 사전에 입수, 양 실장을 집중 타깃으로 해서 의도적으로 만들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즉 특정인이 양 실장을 바짝 붙어서 따라다니며 의도적으로 찍지 않고서야 불가능하다는 것. 노 대통령이 양 실장의 사표수리를 유보한 것도 이같은 정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문제의 몰카를 찍은 사람이나 또는 제작 의뢰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당일 술자리 등에 동석했던 인물이 한정적이어서 검찰수사가 본격 진행될 경우 그리 어렵지 않게 확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양 실장 본인도 이같은 몰카가 있었는 지를 몰랐다고 말할만큼 비밀리에 제작된 것이라면 동석자 이외에 제3자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럴 경우 촬영자 신원확인은 불가능하거나 상당한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몰카 제작 의도와 관련, 이런 저런 견해가 나오고 있다. 우선은 '양길승 제거용'이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으나 다음으로 '노무현 흠집내기용'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청주지역 정가에서는 양 실장의 청주 방문을 주선한 오모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과의 갈등관계에 있는 지역인사들의 '작품'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대선기간 노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 가운데 오씨만 부각되자 이를 시기한 인사들이 오씨를 겨냥한 것인데 뜻밖에 양 실장이 '유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몰카의 초점이 오씨가 아니라 양 실장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약하다.

다음은 중앙 정치권의 '작품'이라는 주장. 이번 사태와 관련, 민주당 주변에서는 다분히 의도적인 촬영, 언론플레이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지방보다는 중앙 정치권의 공작 차원에서 돌출한 작품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한편 검찰은 청와대의 수사의뢰가 있을 경우 엄중 수사할 입장을 밝혔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정식 수사의뢰가 오면 사건의 성격과 관할 등에 대한 검토작업을 거쳐 청주지검이나 서울지검에 배당할 것"이라며 "현재 알려진 것만으로 보면 사안의 성격상 대검 중수부가 담당할 사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말했다.

'몰카'를 둘러싼 의혹은 검찰수사가 본격 진행되면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제4신:1일 오전 11시 40분>

'사표수리', 진상조사 이후로 넘어가나?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사표수리에 대해 가타부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노 대통령이 입장표명을 유보함에 따라 사표 수리가 민정수석실의 조사 이후로 연기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양 실장이 1일 오전 8시20분경 문희상 비서실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양길승 "거액수수 사실무근"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 양길승(梁吉承)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1일 자신의 향응 파문과 관련, "수억원의 돈이 사건 무마비조로 오갔다는 얘기가 있다"는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양 실장은 향응 관련 비디오 테이프에 대해서도 "그런 게 있었는지 사전에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문 실장은 "음모론이 확산되는데 사표수리 여부와 상관없이 재조사를 계속하냐"는 질문에 "그건 청와대에서 할 일이 아니라 검찰에서 해야한다"고 답했는데, 윤 대변인은 철저 조사를 강조하며 나온 발언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꼭 검찰을 짚어서 얘기한 것이 아니라 진상을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고, 필요하면 검찰이 알아서 (수사를) 할 것이라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후 대변인과의 간담회에서는 청와대가 익명의 제보자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파악하고 있는 지를 놓고 기자들이 추측성 질문을 쏟아내 마치 검찰 또는 경찰서 기자실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검찰, `향응파문' 엄중수사 방침

한편 검찰은 양 실장의 `향응파문'과 관련, 엄중수사 방침을 밝혔다. 대검은 1일 "청와대로부터 정식 수사의뢰가 들어올 경우 관할 지검을 정해 향응의 대가성 및 비디오 촬영 문제 등 위법성 여부를 엄중 수사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사안의 성격상 대검 중수부가 담당할 사건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 실장이 청주 나이트클럽에서 향응을 제공받게 된 경위, 향응의 대가성 여부, 비디오 촬영자 신원 및 방송사 제공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이날 술자리 참석자 및 비용지불 내역 등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제3신:1일 오전 10시 50분>

'음모론' 역풍 맞은 언론사들 "우린 억울해요"


'향응 접대'한 청주 이모씨는 누구?

양 실장이 술 마시고 잠을 잔 K나이트클럽과 R관광호텔 등을 소유한 이모씨는 청주에서 알아주는 재력가로 소문나 있다. 그러나 이씨는 재산형성 과정을 놓고 비판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은 인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해에는 14년전 조직폭력배와 결탁해 살인을 교사했다는 진정서가 접수돼 경찰 내사를 받았고, 6월초부터 다시 조세포탈과 미성년자 윤락 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역의 한 소식통은 "이씨가 경찰조사를 받을 때 '내가 작년 대선에서 노 대통령을 많이 도운 사람'이라고 큰소리를 쳤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전했다. 이씨가 경찰 조사를 받은 시점이 양 실장에게 향응 접대가 이뤄진 직후여서 이씨가 양 실장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비디오테이프에 담은 후 자기과시 또는 압박용으로 활용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제기된다.

이씨와 양 실장은 6월28일 술자리 이전에는 일면식도 없는 관계인데, 둘 사이를 연결해준 K씨라는 인물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작년 민주당 국민경선 당시 김중권 후보를 후원했던 K씨는 김 후보가 중도사퇴하자 '노 후보 지지'로 선회하며 노 캠프와 인연을 맺었다고. 충북도지부에 뚜렷한 세가 없는 K씨는 노 캠프의 충북 비선조직을 이끌며 승승장구했다.

민주당 충북도지부의 한 관계자는 "작년 대선을 거치면서 충북지부 사람들과 노무현 캠프 인사들간에 알력이 있었다. 양 실장이 지난번에 내려올 때도 지부에는 전혀 언질도 안해줘 불만이 팽배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 손병관 기자
비디오 공개로 인해 '양길승 파문'을 놓고 음모론에 힘이 실리면서 이번 사건을 앞질러 보도한 언론사들이 곤혹스런 처지에 빠졌다.

어제(7월 31일) 문제의 비디오를 특종보도한 SBS 보도본부의 한 관계자는 1일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음모론이 확산되면서 비디오를 방영한 SBS까지 의심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SBS에 따르면, 익명의 제보자가 정치부로 전화를 한 것은 대략 3주 전. 발신지 미상의 제보자와 몇 차례 전화통화를 가진 후 일찌감치 테이프를 택배로 넘겨받았지만, 누가 어떤 목적으로 찍었는지 자신들도 의심스러워 보도를 미루고 있었다는 것.

그러다가 7월 31일 <한국일보>에서 관련기사를 내보내 자신들도 테이프를 보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SBS측의 설명이다. 제보자가 처음에는 '나라를 걱정하는 시민단체 회원'이라고 했다가 오락가락하며 말을 바꾼 것도 보도를 주저하게 한 원인이었다.

SBS는 양 실장 이외 인물들까지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다른 인물들은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SBS는 "어제 공개된 테이프 이외에 추가로 공개할만한 내용은 없다. 대신, 우리 역시 테이프의 제작경위에 대해서는 추가취재를 계속 해볼 생각이다. 아직 청와대로부터 전화가 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역시 익명의 제보전화를 받고 8일과 10일 연달아 양 실장의 청주 행적을 보도한 <오마이충북> 편집국도 제보자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위기.

<오마이충북> 취재기자는 "양 실장이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실 때, 사장 이모씨가 동석했다는 사실은 우리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찰수사 대상에 오른 인물이 양 실장과 만났다고 써버리면 양 실장이 오해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기사를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이슈화시킨 <한국일보> 이태규 기자도 1일자 '기자칼럼'을 통해 "문제의 기사를 작성하는 바람에 음모론의 진원지로 몰려버려 정말 황당하다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또 "이번 보도는 어떤 정치세력의 음모론에 편승한 것이 결코 아니다. 취재과정에서 우연히 양 실장이 비밀리에 청주에 내려가 향응을 받은 사실이 포착돼 보강취재를 거쳐 기사화했던 것"이라고 억울함을 감추지 않았다.

SBS 보도국의 한 관계자는 "공인의 사적 활동을 어느 선까지 보도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적지 않다"며 "특히 일반 시청자들이 제공하는 동영상을 어디까지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언론사 내부의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제2신: 1일 오전 10시10분>

문희상 "재조사는 청와대가 아니라 검찰에서 해야"


'향응 파문'에 휘말린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1일 오전 문희상 비서실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문희상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조영택 국무조정실 조정관과 최경수 사회수석 조정관에 대한 임명식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양 실장이 사표를 제출했다. 행사 끝난 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실장은 "양 실장이 덫에 걸렸다는 음모론이 확산됐는데, 사표수리 여부와 상관없이 재조사를 계속하냐"는 질문에 "그건 청와대에서 할 일이 아니라 검찰에서 해야한다"고 답했다.

<제1신: 1일 오전 8시50분>

SBS '양길승비디오' 촬영자 놓고 이론분분
오마이충북 취재도 익명의 제보전화로 출발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향응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그가 충북 청주에서 접대를 받은 후 나이트클럽을 나서는 모습 등이 담긴, 제작자 미상의 동영상이 공개돼 '음모론'이 다시 머리를 들고 있다.

어제 한 방송사에 택배로 배달된 이 동영상 테이프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촬영 했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특정인이 특정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제작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어제(7월 31일)자 <문화일보>가 1면 머릿기사로 '제2음모론'을 제기하자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근거없다"며 즉각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의문의 동영상 테이프는 '음모론'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다고 하겠다.

7월31일 저녁 SBS 8시뉴스는 양 실장이 지난달 28일 청주의 지역유지 이모씨가 운영하는 R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문을 나서는 모습, '3차 장소'인 포장마차 모습, 사업가 정모씨가 여종업원들에게 돈을 건네는 모습 등을 담은 동영상 테이프를 공개했다.

SBS는 파문이 확산된 7월31일 익명의 제보자 전화를 받고 택배로 이 테이프를 넘겨받았는데, 테이프에는 양 실장 일행의 술자리 모습과 이동경로 등 세세한 부분까지 담겨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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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자신들이 '양길승 테이프'를 확보했음을 과시하는 수준으로 아주 느슨하게 테이프를 공개했지만, 특정인이 의도를 가지고 테이프를 제공한 게 아닌가 하는 심증을 강하게 드리우고 있다.

양 실장의 청주 행적을 처음으로 보도한 충청지역 인터넷신문 '오마이충북' 역시 익명의 제보를 받고 취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오마이충북과 SBS에 제보한 사람이 동일인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차례에 걸쳐 사건을 보도한 오마이충북의 취재기자는 31일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양 실장 건에 대한 전화를 받고 취재에 착수했다. 제보자 신원은 모르지만, 제보내용과 사실이 상당부분 들어맞아 취재가 계속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기자는 한국일보가 제기한 의혹과 달리 "양 실장이 K나이트클럽과 R호텔의 소유주 이모씨로부터 수사무마 청탁을 받았다는 정황은 드러나지 않아 이 부분은 기사화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국일보는 앞서 "양 실장이 최근 경찰에서 조세포탈 및 윤락행위 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모씨와 술자리에 합석했다. 양 실장이 이씨로부터 수사 무마 등의 청탁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의 상황으로는 양 실장이 '청와대 윤리강령'을 어기고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것은 큰 시빗거리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대통령을 근접거리에서 보좌하는 청와대 부속실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은 동영상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방송사에 공개됐는지는 큰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양 실장은 지역유지간 파벌싸움의 희생양?

비디오테이프가 만들어진 내막을 놓고 '이씨의 자작극' '사정기관의 작품' '청와대 내 양 실장 비토세력의 음모'라는 등 별의별 가설이 제기되지만, 모두 "왜 방송국에 테이프를 전달했는가?"라는 물음은 비켜가고 있다.

다만, 지역에서 호텔과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이씨가 다른 업자들의 집중적인 견제 속에 경찰 내사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라이벌들이 이씨를 제거하려는 과정에서 양 실장이 '애궂게' 희생당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제기된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1일부터 이 부분에 대한 진행조사도 병행할 방침이어서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한편, <연합뉴스>는 양 실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 "1일 아침 문희상 비서실장과 상의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양 실장은 7월3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는 보지 못했다며 "모든 게 다 내 부덕의 소치다. 음모같은 것은 없다고 본다. 제 인생에서 이번처럼 고통스러운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31일 오전까지만 해도 양 실장이 사표를 내면 대통령이 수리할 듯한 분위기였는데, 비디오 때문에 (분위기가) 좀 바뀐 것 같다. 민정수석실의 진상조사가 끝난 후 결정하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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