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조각상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 박도
나는 이 농장을 들어서는 순간, 마치 용인 자연농원(현 에버랜드)에 온 기분이었다. 용인 자연농원을 만든 사람이 삼성그룹 고 이병철 회장이었던 바, 그 분은 해마다 연말연시는 일본에서 보내면서 사업구상을 했다는데, 그때 이 고이와이농장을 둘러보고 우리나라에도 이와 같은 농장을 세운 것이 아닐까 추측했다.
이 고이와이(小岩井)농장은 일본 어린이들의 꿈 동산으로, 어린이 관람객이 많았다. 한창 눈 축제가 열리고 있을 때라 눈썰매장, 얼음집, 얼음조각전에서 어린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뛰놀고 있었다.
조금 떨어진 눈 밭에는 이 고장 출신 작가, 미야지와 켄지의 <은하철도의 밤>에 나오는 열차를 세워뒀고, 마차와 제트 스키기가 눈밭을 헤집고 다녔다. 고전놀이기구와 초현대 놀이기구가 한데 뒤섞였다.
수많은 전시관 중에서 양관(羊館)에 들어갔더니, 양 축사에는 갓 태어난 어린 양들이 어미젖을 빨거나, 조금 큰 녀석들은 건초를 씹고 있었다. 어린 것들은 다 예쁘지만 양 새끼처럼 귀여우랴. 그래서 착하고 귀여운 사람은 양으로 비유하나 보다.

▲양관 박도
축사 옆에는 양모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있었는데, 여러 종류의 양모 제품, 털실과 모직물, 모자, 머플러 그리고 인형 조각품이 눈길을 끌었다. 전시관 한편에는 엄마와 두 딸이 크레용으로 양을 그리고, 판매원 아가씨가 어린 손님들에게 털실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눈썰매장이나 얼음조각상에는 어린이들이 몰려들어 뒹굴었고, 가마쿠라라는 눈 집에서는 바깥에다가 메뉴판을 붙여놓고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계절을 최대한 이용한 비상한 상술이었다.
12: 30 농장 안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주 메뉴는 이 농장에서 생산한 양고기였는데, 양고기는 입에 익지 않아서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14: 00 이와테 최대의 온천 단지라는 모리노가제 오오슈크(森の風鶯宿)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또, 어떤 풍물을 볼 수 있을까?
잔뜩 구름이 낀 하늘에서는 계속 눈을 조금씩 뿌렸다.

▲어린 양 (1) 박도

▲어린 양 (2) 고이와이농장

▲쌍둥이 두 딸에게 그림 그리기를 가르치고 있는 어머니 박도

▲어린이 고객에게 털실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판매원 아가씨 박도

▲눈 조각, 기마인상 박도

▲식당가로 변한 가마쿠라(눈 집) 박도

▲젖소들의 운동 시간 고이와이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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