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걷기를 하는 세 살배기 원숭이 송옥진
이 동물원 외에 유명한 원숭이극장도 보았다. 세 살, 여섯 살의 어린 원숭이들이 장애물 넘기, 장대타기, 공굴리기 같은 묘기를 선보였고 넙죽 엎드려 절까지 했다. 한국에서 찾아온 어린 꼬마손님들은 즐거워 어쩔 줄 몰라했고 원숭이 손이라도 잡고 싶어 관리자에게 혼나가면서도 무대로 손을 뻗었다. 전세계로 공연을 다닌다는 그 쇼를 나 역시 웃으며 보았다.
그러나 같이 보던 일행의 한마디가 가슴을 친다.
"저렇게 하려고 얼마나 고생했을까?"
그 원숭이에게도 당근과 채찍이 있었을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제 키보다 높은 4단높이뛰기까지 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세 살배기 원숭이의 장대걷기는 생존을 위한 절박한 몸부림인 것이다.
언젠가 제인구달이라는 침팬치 연구자의 비디오를 본 적이 있다. 늦게 얻은 말썽꾸러기 새끼는 어미가 죽자 슬피 울다 며칠 뒤 굶어 죽은 채 발견되었다. 원숭이도 인간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생명'인 것이다.
사람과 아프리카 원숭이는 DNA가 98% 일치한다고 한다. 2%의 차이는 세퍼드와 다른 개의 종간 차이보다 작다. 그 차이로 인간은 말을 하고 문명을 발달시킨 위대한 종이다. 그러나 그 위대한 2%의 차이를 다른 종, 다른 생명체를 배려하는데도 활용할 때 진정 위대한 종이 되는 것이 아닐까?
이 글을 쓰며 제부도로 가는 뱃길에서 만난 새우깡 먹는 갈매기가 떠오른다. 우리는 자연의 모습을 잃은 갈매기를 비웃곤 하지만 그에게서 야생을 빼앗은 것은 바로 우리들이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는 것, 2% 위대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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