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토' 난 아산시 인사...“다시 해야 한다”

아산시 인사 직원 불만 고조...조직단합·전문성 제고·순환보직 약속 모두 공염불

등록 2003.08.29 23:12수정 2003.08.3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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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가 지난 23일(토) 단행한 6급 이하 하위직 인사(25일 자)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시는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동일 부서 및 읍면동 장기근무자의 순환보직을 통한 조직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행정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주요 핵심부서의 보강 및 정비를 목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변화하는 행정수요에 대처하고 자치발전 능력의 증진을 위한 새로운 행정시스템 구축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단행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민선 이후 최대 인사인원인 총 301명(승진 64명, 전보 225명, 전입 9명, 신규임용 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결과는 심하게 표현, ‘최악의 인사’, ‘대실패’란 단어가 직원들의 입에서 서슴없이 나왔다. 한 직원은 이번 인사를 ‘파토 난 화투’에 비교하며 비난했다.

직원들의 평가에 따르면 이번 인사로 인한 후유증이 상당히 오래 갈 것으로 전망되며, 이로 인한 순조로운 시 업무에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정동의 경우에는 동장을 제외한 인원 중 토목직 한 명만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여직원으로 배치되는 웃지 못할 인사를 단행해 한동안 입담에 올랐다. 온주동도 같은 처지. 시는 문제가 불거지며 파문이 확산되자 26일(화) 급하게 신정동에 4명의 남직원을 긴급 배치, 보강하는 촌극을 벌였다.


또 정원보다 4명이 부족한 산림과는 오히려 한 명을 감소, 배정해 산불예방 업무 등에 차질이 우려되는 등 신도시개발지원단의 인력배치로 일부 실과의 인력난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6급 직원을 비롯해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의 경우에도 외부 충원으로 기존 조직의 승진기회를 상실시켜 사기저하를 불러오는 요인으로 작용, 보완 대책을 요구하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크다.


이밖에 복수직위에 기술직 우선 배치, 순환보직 무시한 자리이동 등 다수의 문제점이 드러나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장고 끝에 나온 악수'

이번 인사에서는 이례적인 일도 발생했다. 인사위원회에서 승진자의 명단이 바뀌는 사태가 발생한 것.

23일(토) 인사발표를 앞두고 개최된 인사위원회가 이례적으로 1시간을 넘기며 장시간 지연되자 초조해지기 시작한 공무원들의 눈과 귀가 쏠리기 시작하며 ‘장고 끝에 악수 나온다’는 말을 꺼내며 불길한 징조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결국 승진예정자들에 대한 인사성적과 근무년한 등을 일일이 대조한 인사위원들이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정정을 요구, 일부 승진자가 바뀌는 일이 생겨났다.

이를 두고 결과를 주목하던 한 직원은 “얼마나 인사명단이 실망스럽게 만들어졌으면 막판에 바꿀 정도겠냐”고 빈축.

공직협, 인사 큰 실망·불만… 노조 전환 소문도 ‘솔솔’

“인사권자의 전횡을 막을 수 있는 길은 공직협을 노조로 전환, 세력 확장을 꾀하는 길이 가장 빠를 것 같다.”

시 인사와 관련 실망과 불만이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 인사에 불만을 품은 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윤인섭·공직협) 회원들 사이에서는 현 체제로는 회원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어렵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공직협 성격을 전환, 노조를 설립해야 한다며 추진을 기도하는 인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직협은 창립 이후 처음 실시되는 인사와 관련 몇 차례 강 시장을 면담, 권익을 대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같은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더욱 큰 불만이 불거지며 이런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공직협 간부는 “현 실정으로는 직원들이 노조로 전환을 요구하는 사태가 온다면, 그 인원이 다수라면 막기 힘든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토로.

사령장 거부 파문, 시 징계 검토

이번 인사에서 사령장을 거부하는 직원들이 다수 발생하며 청내가 술렁이고 있다.

시는 미수령자에 대해 사유서를 요구하고 나서고 있으며 정당한 사유없이 사령장을 거부한 직원에 대해서는 징계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시는 또 인사와 관련 직원들의 불만이 확산되자 지휘서신을 통해 ‘두 번의 인사를 거치는 동안 직원들의 근무태만, 명령 불복종, 자리 이탈 등이 심하다’고 지적한 뒤 이런 직원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혀 이어질 갈등과 파문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직협은 지난 28일(목) 오후 임원회의를 열고 이번 인사와 관련한 공직협의 입장정리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 명 서 전문

지난 8.23일자 인사발령과 관련 우리 공직협 회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시 개청 이래 원칙과 소신이 없는 최대의 졸속 인사라고 자평 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우리 공직협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표명하는 바이다.

첫째. 보완 인사가 이루어질 만큼 성별, 직렬별, 전보 비율 등을 고려치 않은 졸속인사로 심각한 업무차질을 초래 하였으며,

둘째. 원칙과 소신없는 인사발령으로 인하여 음지에서 열심히 일하는 수많은 직원들의 근무의욕을 상실하게 하였고,

셋째. 요직부서 직원들에 대한 노골적인 우대로 격무부서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킴은 물론 외부 인사청탁과 내부파벌에 의한 파행 인사를 단행 하였고,

넷째. 직장협의회 와해를 위한 탄압인사였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공직협 회원들은 위와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시장에게 년간 인사운영계획, 승진 및 전보 기준, 승진후보자 명부를 즉각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하며, 외부인사 청탁 근절과 내부 파벌에 의한 일부 간부의 인사 참여 배제, 직협 말살을 획책하는 인사탄압을 즉시 중지할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

아울러, 아산시공직협 회원들 모두의 단결된 힘과 강력한 실천의지를 모아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이의 관철을 위하여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다.

2003. 8. 29.


아산시공무원직장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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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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