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 송광수 검찰총장이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감찰권 이양 및 검찰권 견제 발언이 잇따른 가운데 부쩍 말을 아끼며 침묵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 검찰총장은 지난 7월10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 간담회를 통해 감찰권 외부 이양 문제에 대해 "검찰이 자체 감찰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소신을 드러내면서 적극 대응하는 입장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15일 굿모닝시티 로비에 연루된 정대철 민주당 대표의 소환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속에서도 "대선자금 문제는 공소시효(6개월)가 지났으나 정치자금이나 뇌물 관계를 뒷받침할 자료 또는 혐의를 의심할 만한 자료가 있으면 수사할 수 있다"며 원칙 수사를 거듭 강조했다.
송 검찰총장은 지난 11일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에 대한 몰래카메라 사건과 관련, SBS가 테이프 원본제출을 거부하며 압수수색을 저지하자 곧바로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민주당 함승희 의원이 고 정몽헌 회장에 대한 가혹행위 의혹을 제기한 다음날 "가혹행위 여부에 대한 증거가 있으면 검찰에 제시해 달라. 책임질 일이 있다면 내가 먼저 책임지겠다"며 수사팀의 바람막이 역할을 자처했다.
당시 송 총장은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자 집무실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고 현대 비자금 수사와 청주지검 몰카수사 등에 대한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20분간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은데서 그의 대외 발언은 절정을 이뤘다.
작년 11월 서울지검 피의자 사망사건으로 물러난 이명재 전 검찰총장이 `수도승' 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언론 접촉 등 대외활동을 기피했던 점에 비춰 검찰총수로서의 `다변'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는 그의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가 검찰 수사에 대한 정치권 등의 외풍을 차단하는 바람막이 역할을 하면서 수사팀에 힘을 실어줬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이때문에 최근 송 검찰총장의 갑작스런 `침묵'은 최근 감찰권 외부 이양, 검찰권 견제 발언, 검찰 중간간부 인사 등으로 불편해진 심기와 무관치 않다는 등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단행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자신의 수족이나 다름없는 일부 간부들이 지방으로 발령이 나자 강금실 법무장관과 인사를 둘러싼 갈등을 빚었다는 설도 나돌았지만 정확한 경위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송 총장은 노 대통령이 27일 "막강한 수사권을 가진 검찰을 그대로 놔두지는 않겠다"는 발언이 나온 다음날에도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진지한 표정으로 받아주긴 했지만 끝내 침묵했다.
그는 30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마주치자 잠시 말문을 열기도 했지만 "참모들로부터 말을 아끼는 것이 좋겠다는 건의를 받았다"며 양해를 구하고서는 다시 굳게 입을 닫았다.
송 총장의 `침묵'에 대해 대검의 한 간부는 "총장께서 검찰이 직면한 각종 현안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고뇌의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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