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P. 제임스 정경미
-평화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누군들 살생을 지지하고 싶겠습니까? 그러나, 이라크가 지금처럼 무정부상태로 있게 되면, 더욱 무서운 살생이 이루어질 것이 예상됩니다. 전쟁을 하기 위해서도 군대가 필요하지만, 전쟁을 막기 위해서도 군대가 필요합니다. 평화를 위한 견제라 할 수 있겠지요.
물론 우리에게는 살생을 피하기 위해 여호와의 증인들처럼 군 입대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필요하고, 파병을 반대하는 양심적인 시민운동가들도 필요합니다. 제 동생도 절대적인 평화를 외치는 시민운동가 중의 한 사람입니다만…. 결국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지요.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여러 가지 현실적인 고려를 안 할 수는 없겠지요."
-어떤 현실적인 고려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한국인들에게 중동의 석유는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여기에는 원활한 공급뿐 아니라 안정되고 적절한 가격도 포함됩니다. 한국이 다국적 군대의 일원으로서 이라크에 파병된다면 이런 현실적인 상황에서 유리한 고삐를 하나 쥐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그렇다면 군대대신 의료진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 보내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왕이면 잘 훈련된 직업군인들을 보내는 것이 대외적인 입지에서는 물론 한국군 자체를 위해서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건 또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지금의 이라크 상황이 위험하지만, 사실 군사적인 면에서 극단적으로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실제상황인 것은 맞지요. 그러니, 만약 사관학교졸업자나 ROTC 같이 장래 한국군대를 이끌어 갈 만한 엘리트 군인들을 보낸다면, 지금이야말로, 한국군이 매우 큰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서도 다국적 군대의 일원으로서 다른 나라 군사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국제적인 감각과 훈련을 익힐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제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글쎄, 팀을 위해 뛰는 운동선수 같다고나 할까요? 클린턴은 보다 독립적인 사고를 했던 것 같은데, 부시는 독립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생각이 단순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not an independent thinker. just a simple thinker), 그저 공화당의 지시에 잘 따르고 있을 뿐이지요."
-끝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해 주십시오.
"한국전쟁 당시 다수의 UN군들이 한국에 왔던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은 한국이 뭔가를 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한국이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살수는 없지 않습니까? 미국이 전쟁을 일으킨 것은 잘못이지만, 지금은 이에 대한 분노보다 현재 이라크가 겪고 있는 극심한 혼란을 해결하는 데에 문제의 초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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