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마트 건설현장서 체불임금 지급 요구 농성

하청업체 6억 원대 임금 지급 약속 어겨

등록 2003.12.15 21:05수정 2003.12.15 23:28
0
원고료로 응원
체불 대금 6억 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근로자와 식당주인들.
▲체불 대금 6억 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근로자와 식당주인들. 김상현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 (주)L건설이 시공중인 L마트 통영점 건설현장에서 6억 원대 임금 등 체불사태가 발생, 근로자와 인력소개소, 식당업주 등 60명이 농성에 들어갔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두 달치 임금이 체불된 근로자 등 항의 농성단은 15일 낮 12시께부터 L마트 통영점 인근의 (주)L건설 사무실을 점거하고, 체불금액 지불과 대표자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오는 26일 오픈을 앞둔 L마트 경남 통영점은 무전동 신시가지에 부지(주차장 포함) 3500평, 지상4층 규모로 15일 현재 조경 및 내부 전시물 등 막바지 공사가 한창중이다.

문제의 발단은 (주)L건설의 건물골조 건설부문 하청업체인 서울소재 (주)D건설이 일용직 근로자의 임금과 인력소개소, 식당 등에 밀린 대금 약 6억 원을 15일 지급키로 한 약속을 어기면서부터 비롯됐다.

당초 (주)D건설은 15일 오전 8시 30분께 근로자 대표와 인력소개소, 식당 등에 그동안 5차례 미룬 체불 대금을 지급키로 했다가 ‘자금사정’을 이유로, 지불 약속을 어겼다.

이에 화가 난 근로자들은 바로 앞 L건설 사무실로 달려가 “원청업체인 (주)L건설에서 근로자들의 밀린 임금을 내놓으라”고 고함을 지르며 항의중이다.

농성단은 하청업체인 (주)D건설 책임자가 사라진 가운데, 원청업체인 (주)L건설에 체불 대금을 지불하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주)D건설보다는 대기업인 L건설을 믿고 2달간 대금이 밀려도 공사를 계속해왔는데, L건설에서조차 나 몰라라 한다며 항의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당초 지난 9월 20일 이후 대금 체불이 시작된 후 (주)D건설과 원청업체인 (주)L건설을 믿고 4차례 6억 원의 대금 지급을 기다린 근로자 등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경남 통영시 무전동 (주)D건설 통영 현장사무실을 찾아갔다.


하지만 (주)D건설 현장사무실 김아무개 부장은 “서울 본사에서 자금 사정이 생겼다”며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다가 항의하는 근로자와 소개소, 식당업주가 10여 명에서 50여 명이 넘게 불어나자 오후 4시께 종적을 감춘 상태이다.

이에 성난 근로자 등은 낮 12시께부터 (주)D건설과 마주한 (주)L건설 통영현장사무실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하청업체 현장 책임자인 김 부장이 사라진 후 오후 6시께는 60여 명에 달하는 항의농성단이 L건설 사무실을 사실상 점거했다.

항의농성단은 “지난 1일 D건설이 4번째 대금 지불을 미룬 날, L건설의 현장 책임자도 지켜본 상태에서 분명 ‘15일 6억 원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L건설 역시 ‘밀린 돈은 L건설에서라도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주장했다.

농성자들은 “오전에는 분명 L건설에서 ‘밀린 대금의 70%를 지불하겠다’고 답변을 해놓고 책임자들이 다 도망간 오후에는 ‘못 준다’고 말을 바꾼 후 발뺌을 한다”고 거칠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L건설(주) 통영현장사무소 관계자는 “지급 보증을 한 적도 없고 말을 바꾼 것도 아니다”고 반박하고 있다.

L건설(주) 신아무개 현장 과장은 “12월 1일, 대금 지불 협의 현장에는 있었으나 분명히 지급 보증을 서겠다는 말을 한 적 없다”고 밝혔다.

또, 오전에 70%를 지불하겠다는 말은 D건설에 공사대금으로 지불한 금액이 체불액의 70%에 달하는 약 4억2천만 원 정도 남아 있으니, 이 금액을 체불 대금으로 전환해 지원토록 D건설과 협의하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항의농성단은 16일 오전(7시)부터 경남 통영시 무전동 신사가지에 건설중인 L마트 통영점 공사현장을 가로막고, 체불 대금 지불을 요구할 계획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교과서가 지운 독립운동가들... 아이들 질문에 대답 못한 이유 교과서가 지운 독립운동가들... 아이들 질문에 대답 못한 이유
  2. 2 경기가 끝난 뒤... 잠실야구장 vs. 월드컵경기장, 이렇게 달랐다 경기가 끝난 뒤... 잠실야구장 vs. 월드컵경기장, 이렇게 달랐다
  3. 3 <김부장> 본방보다 기다렸던 공약, 이럴 줄 알았지 <김부장> 본방보다 기다렸던 공약, 이럴 줄 알았지
  4. 4 폭염경고 문자가 울린 날, 북한산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폭염경고 문자가 울린 날, 북한산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5. 5 일하러 와서 "딸처럼 편하게 지내자"?... 이건 아니죠 일하러 와서 "딸처럼 편하게 지내자"?... 이건 아니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