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DKIST 입지 `갈등'

등록 2003.12.29 19:38수정 2003.12.2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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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KIST)의 입지 선정 문제를 놓고 대구-경북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용역 중간보고서에 따라 달성군 현풍.위천면과 동구 등에 DKIST를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경북도와 경산 지역 13개 대학의 총.학장은 경산시에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구시는 달성군 150만평에 추진하는 테크노폴리스 프로젝트와 연계해 DKIST를 달성군에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며, 시가 3억원에 용역을 의뢰한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최종 보고서도 같은 맥락에서 내년 1월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는 특히 이 지역 국회의원 K.P씨 등이 중앙 정부에 요청해 DKIST를 유치한 만큼 대구 입지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가 최근 마련한 DKIST 추진기획단 구성안에 DKIST의 명칭을 경북 이니셜을 뺀 DIST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기획단 15명은 대구시 8명, 경북도 2명, 과학기술부 추천 연구원 5명 등으로 구성해 대구시 공무원이 과반수를 넘었다.

기획단내 기획조정.지원관리.기반조성팀 등 3개 팀 가운데 기획조정.기반조성팀은 대구시 공무원들이 차지하고, 경북도 공무원 2명은 지원관리팀에 배치했다.


경북도는 DKIST 사업의 예산지원에만 노력하고, 실질적인 사업 추진은 대구시가 맡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DKIST 사업은 총사업비 5천800억원(추정치)으로 국비 60%, 지방비와 기업자금 40%로 충당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이같은 대구시의 사업 추진에 대해 경북도는 "들러리만 서라는 뜻"이라며 발끈했다.

경북도는 "DKIST는 순수 연구소인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와 달리 중소기업지원을 위한 응용산업화 연구소이며 그 대상지역은 영남권"이라면서 "연구 인력과 교통망이 가장 확실한 경산시가 최적지"라고 밝혔다.

앞서 경산지역 대학 총.학장과 경산시장 등은 지난 12일 "경산은 교통이 편리한데다 13개 대학이 소재한 전국 최대의 학원도시로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 인력과 시설이 충분해 산.학.연 연계가 가능한 DKIST 설립의 적지"라고 발표했었다.

경북도의 한 간부는 "대구시장의 공약사업인 대구 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2004-2015년.사업비 5조2천억원)은 중앙 정부가 동의하지 않은 사항"이라면서 "DKIST 사업을 대구 테크노폴리스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달성군에 5천80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은 큰 낭비"라면서 "경산지역은 연구 인력과 교통망, 건물 등을 모두 갖추고 있고, 포항공대와도 가까운 좋은 입지"라고 말했다.

DKIST는 앞으로 지역 첨단산업의 첨병 역할을 할 연구소인 점은 분명하지만 지역 갈등을 초래할 경우, 예산권을 쥔 중앙 정부의 동의를 얻지 못해 사업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

이상천(李相天) 영남대 총장은 "경산지역이 DKIST 입지로써 유기적인 관계에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최종 입지는 대구.경북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DKIST는 연구 인력 300명으로 정보통신.나노.생명과학기술 등의 첨단산업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지난 12일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법이 국회를 통과해 3개월 후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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