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먹고 살만 했습니까?

지난 영수증을 정리하며

등록 2003.12.30 01:56수정 2003.12.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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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올 한해 사용한 영수증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연신 한숨만 내쉬는 아내가 보기 참 안스럽습니다.
▲아내가 올 한해 사용한 영수증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연신 한숨만 내쉬는 아내가 보기 참 안스럽습니다. 윤태
보기만 해도 어지럽습니다. 올 한 해 저를 ‘쓰라리게’ 만들었던 것들입니다. 어디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신용카드 영수증 및 월별 사용내역서, 전화, 휴대폰, 유선방송, 인터넷 사용료 등 통신요금, 상하수도 납입영수증 전기, 가스, 자동차세금 납입 영수증(자동차 세금은 납부한 영수증 분실로 다시 낸 것임), 교통위반 범칙금, 식당서 밥 먹은 간이영수증 등

이맘때쯤 각종 영수증을 정리하시는 분들 많을 것입니다. 혹자는 영수증을 정리하면서 “이거 다 더하면 아마 수천만 원은 될껄”하며 우스갯소리를 하는 분도 있더군요.


또 어떤 분은 “이거 언제까지 보관해야 하나?” 하며 버리자니 괜히 찜찜하고 그냥 두자니 쓸데없는 종이 ‘모셔두는 것’같기도 하고….

저는 가능한 한 모아두라고 독자 여러분께 권하고 싶습니다. 저도 자동차세금 같은 경우는 한꺼번에 미리 납부하면 조금 할인해 준다고 해서 일찌감치 납부했는데 은행에서 관공서로 영수증이 전달되지 않는 등 금융당국의 실수로 눈물을 머금으며 다시 납부해야만 했습니다.

수수료 몇 백원 아낀다며 꽤 거리가 있는 해당은행을 꼭 찾아다니며 금융업무를 보는‘짠순이 아내’에게 있어 세금 ‘두 번 납부’는 정말 ‘죽을 맛’이었을 것입니다. 이 시대 아내들 마음이 다 그렇답니다.

30년만에 이렇게 어려운 해는 처음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경제지수, GNP, GDP 등 수치나 경제학적인 용어가 아닌 '몸'이 힘들었다는 얘깁니다. 피부로 느끼는 경기 말이지요.
▲30년만에 이렇게 어려운 해는 처음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경제지수, GNP, GDP 등 수치나 경제학적인 용어가 아닌 '몸'이 힘들었다는 얘깁니다. 피부로 느끼는 경기 말이지요. 윤태
여하튼 올 한해 최악의 경제 상황 속에서 꿋꿋이 잘 버텨내신 독자 여러분들께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드립니다. 제 딴에는 ‘절약맨’을 자칭하며 성남 남한산 꼭대기 13평 다세대 주택에서 2년동안 힘들었지만“보람되게 살았다”라고 공언합니다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으리라 봅니다. 심지어는 “절약할(남은)게 있어야 절약하지?”라며 너무나 힘들었던 올해를 이렇게 표현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모쪼록 한해동안 소비한 내역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영수증을 정리하면서 너무 많이 지출했다 하시는 분들은 좀 더 절약을, 적당히 소비했는데 좀 아쉽다 하시는 분들은 수입을 더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도 좋겠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경제가 다소 회복된다고 하니 막연한 기대감으로나마 희망을 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GDP, GNP 들먹이며 몇 퍼센트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는 정부나 혹은 전문가들의 ‘어려운 산수’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숱한 ‘소시민’들 귀에는 들어오지 않을 테지만요. 그게 무슨 말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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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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