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세계 위험도 1위 `JSA골프장' 운영

주변은 온통 `지뢰밭'..모의전투용으로 활용

등록 2003.12.30 09:20수정 2003.12.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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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주한미군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다목적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30일 해외미군 전문지 성조지에 따르면 JSA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캠프 보니파스 부대는 영내에 페어웨이 폭이 일반 골프장보다 훨씬 좁고 길이가 192야드인 파3홀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골프코스는 주변 대부분이 지뢰지대이고 전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국경선(군사분계선.MDL)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세계 최대 위험 골프코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성조지는 전했다.

또, 주로 미국내 군골프장에서 기량을 연마한 보니파스 대대의 토니 베니테즈 참모장은 일반 골프장 실력이 핸디캡 18 수준이나 이 곳에서는 프로골퍼로 통한다.

페어웨이 주변 지뢰가 언제 폭발할지 모를 정도로 위험하고 파3 홀 기준으로 길이가 긴데다 인조잔디로 만들어진 그린 상태가 부실한데도 베니테즈 참모장의 기록이 핸디캡 -18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몸을 풀 때 거의 습관적으로 JSA에 배치된 북한군을 향해 드라이브샷을 치는데도 아직까지 공을 MDL 북쪽으로 날아간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성조지가 보도했다.

공이 MDL을 월선했다면 골프를 서양의 타락상을 반영하는 엘리트 스포츠로 간주하는 북한군과 미묘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었는데 베니테즈 참모장의 프로수준의 실력 덕택에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영복 모델 여성이 과거 이 부대를 방문해 하이힐을 신고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은 채 아이언 3번으로 친 볼이 그린을 향해 정확하게 200m까지 날아간 적도 있다고 베니테즈 참모장이 회상했다.

그러나 골프장 인근 논에서 벼농사를 짓는 대성동 마을 주민들에게는 골프가 지뢰보다 위험할 수도 있다.


페어웨이 왼쪽 경계선을 이루는 철조망 넘어 논에서 지뢰들이 제거돼 비교적 안전한데 반해 잘못 친 골프공은 인접지역에서 일하는 농부들을 언제든지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군들은 홀이 하나밖에 없어 경기가 단조로운 문제점을 감안해 북한군 조종사들을 상대로 설치된 비행경고표지판을 골프공으로 맞추는 경기나 전투골프를 즐기기도 한다.

전투골프는 실전효과를 높이기 위해 모의전투용 첨단장비인 `마일즈'(MILES)로 무장한 팀들이 페어웨이 곳곳에 적군들을 매복시켜놓고 굉음과 연막탄이 설치된 골프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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