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자동차산업 경기는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 공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2004년 자동차산업 전망'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내수 판매는 총 152만대(상용차 포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총 판매 예상대수 135만대에 비해 약 12.6% 증가한 수치다.
내년 내수 판매 예상치인 152만대 중 승용차는 117만5천대, 상용차 34만5천대다. 상용차 중 버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8.4%로 12만8천대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자동차 수출 대수는 올해 총 예상치보다 5.1% 증가한 179만대에 이를 것으로 진단했다. 이를 달러로 계산하면 170억달러 가량이다.
2004년 자동차산업 왜 호황인가?
협회는 내년 자동차산업이 크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우선 내년 자동차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가 국내 경기 회복세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올해 약 2.6%인데 비해 내년엔 약 5.1%로 향상될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이라크 전쟁의 마무리로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국내 휘발유 가격의 안정세가 예상된다는 점도 자동차 판매 진작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또 지난 12월9일 경차 지원대책(등록세, 취득세, 지방교육세 면제)이 국회에서 통과됐고 자동차 판매 호황기였던 98년, 99년 이후 내년이 5∼6년째 되는 해여서 차를 바꾸는 시점이 됐다는 점도 차 판매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 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9월까지 등록된 자동차의 평균 차령이 5.9년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올해 7월부터 시행된 승용차 특소세 인하 효과가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수출, 가속 페달
내년 자동차 수출은 179만대가 예상된다. 이는 올해 수출 대수 170만3천대보다 약 5.1%가 증가한 수치다. 미국은 우리나라 자동차 최고 수출 시장이다. 국산차의 대미 수출은 올해보다 10% 증가한 73만4천대로 총 수출 물량의 41%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라크전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는 기대 심리로 인해 북미의 경제 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여기다 동유럽 지역(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체코 경제 호조)의 승용차 구매가 증가하고 남미 및 동남아 지역 개발도상국들의 자동차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자동차 수출에 긍정적이다. 또 이라크 복구 사업에 투입될 중대형 트럭 및 버스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품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수출 향상을 기대하는 요인 중 하나다.
미국의 소비자 구매 만족도 조사 기관인 '스트래티직 비전'은 지난 9월 현대차의 아반떼 XD와 뉴EF쏘나타를 각각 1위로 선정한 바 있다. J.D파워 역시 지난 10월 뉴EF쏘나타와 싼타페가 상품성 만족도 조사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RV 지속적인 인기 몰이
현대자동차는 JM(프로젝트명), 기아자동차는 KM을 각각 내년 3월과 8월 쯤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두 모델은 모두 SUV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신차 프로젝트에 모두 SUV를 끼워 넣은 것은 내년에도 SUV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내놓은 소비자의식 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운전자 중 63%가 “RV로 바꾸겠다” 또는 “추가로 구입하겠다”고 응답한 바 있다.
이는 주 5일제 근무로 인한 레저용 자동차 선호 확산과 휘발유 값에 대한 운전자들의 부정적 의식이 작용해 SUV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SUV가 일반 세단형 승용차에 비해 안전면에서 믿음직하다는 부분도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이유로 손꼽히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틈타 수입차업체들도 SUV를 잇따라 내놔 다임러크라이슬러, 포드,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볼보 등 대부분 업체가 SUV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SUV 시장은 약 34만1천여대로 승용차 시장에서 29%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측된다.
수입차 2만3500대
수입차 판매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내년 2만3천500대가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협회는 내년엔 수입 SUV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특히 4천만원대 이하의 다양한 세그먼트 모델을 보유한 혼다자동차의 진출로 수입차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진단했다.
세계 자동차수요 전망
J.D.파워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수요는 총 6144만3000대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5947만3000대에 비해 3.3% 오른 수치다. 미국(1718만대)과 일본(578만1000대)은 올해보다 각각 1.4%, 1.7% 증가에 그치고 서유럽(1663만8000대)은 0.2%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지만 중국(334만7000대)과 동유럽(255만대), 중남미(1789만2000대) 시장은 각각 9.6%, 9.1% 19.8%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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