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6일 최도술 전 청와대총무비서관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0시20분경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위의 내용은 지난 29일 노 대통령 측근비리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중 가장 충격적인 부분이다. 노 대통령이 지난해 지자체 선거에서 쓰고 남은 돈을 자신의 사업실패로 인해 생긴 사적인 빚을 갚는데 쓰라고 지시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거자금 횡령'을 지시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검찰은 또 "노 대통령이 안희정씨,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등으로부터 이기명씨의 용인땅 매매를 통해 장수천 빚을 갚겠다는 사전보고를 받았다"고 밝혀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다. 검찰 스스로도 "용인땅 매매의 성격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서도 '매매형식을 빌린 정치자금 무상대여'라고 규정했다. 노 대통령이 정치자금법 위반을 사실상 공모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항은 관련자들의 진술이 없으면 파악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노 대통령을 정치적인 마비상태로까지 몰아갈 수 있는 이런 충격적 진술을 한 사람은 최도술씨였다.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선봉술씨에게 지방선거 잔여금 2억5000만원을 주라고 지시한 것을 부인하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도술씨가 그렇게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노무현의 영원한 집사'라고 불린 최씨가 노 대통령을 곤경에 빠트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씨는 구속 이후 검찰수사에 상당히 협조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희정씨의 한 측근인사는 "걸릴 게 많은 최씨가 근거없는 말을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선봉술씨에게 2억5000만원을 주라고 지시했다'는 부분에 대해 "부산선대위 자금을 특정해 빚을 갚으라고 한 것은 아니고, 빚을 변제하라는 취지의 말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용인땅 매매를 통해 장수천 빚을 변제한다는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은 이미 밝혔듯이 호의적 거래로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1년 후배로, 1965년 부산의 한 사설 독서실에서 총무를 맡고 있을 때 고시 공부를 하던 노 대통령과 다툼을 벌이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80년대 초 사업실패를 겪은 뒤 노 대통령에게 의탁했다. 그 후 20년간 노 대통령의 변호사 사무장과 지구당 사무국장을 맡았다.
지난 대선 때는 민주당 부산지역 선거대책위원회 회계 책임자였고,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맡았다. 최씨는 내년 총선에 노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부산 강서을구에서 출마하겠다며 지난 8월 청와대를 떠났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