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의 송광수 검찰총장. 오마이뉴스 이종호
송광수 검찰총장은 30일 미리 배포한 송년사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검찰의 모습은 법과 원칙에 따라 정도를 지킬 것과 권위적인 모습을 떨쳐 버리고 (국민에게) 다가설 것을 원하며,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깨끗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이 바라는 ‘정도(正道) 검찰’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그 길을 가겠다”고 천명, 검찰의 정치적 중립의지를 재확인했다.
송 검찰총장은 “차갑기만 하던 여론의 시선도 조금씩 이해와 기대의 눈길로 바뀌고 있지만 넘어야할 난관도 많아 가야할 길은 아직 멀고도 험하다”면서 “결코 쉽지 않지만 국민의 신뢰를 얻고 우리나라가 한 단계 올라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송 총장은 “SK그룹 회계분식사건과 현대 비자금사건 수사는 대기업의 회계부정과 정경유착에 대해 엄정한 검찰권을 행사했고, 국민과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대통령 주변 인사들에 대한 비리수사도 정도를 걷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송 총장은 그러면서도 “전국에 생방송된 ‘대통령과 평검사들과의 대화’에 이어 고위직 간부들이 대거 퇴임하는 상황을 착잡한 심정으로 지켜봐야 할 때도 있었고, 청주지검에서 발생한 당혹스런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고 술회했다.
송 총장은 끝으로 “형사부, 공판부, 사무국과 같이 대외적으로 크게 빛이 나지 않는 곳이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한 직원들에게 감사한다”며 노고를 치하한 뒤 “‘신뢰받는 검찰, 자랑스런 검찰’을 만들기 위해 서로 믿고 격려하면서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다음은 송광수 검찰총장 송년사 전문이다.
전국의 검찰공무원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2003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올 한해에도 우리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시련도 적지 않았고 소중한 경험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전국에 생방송된 ‘대통령과 평검사들과의 대화’에 이어 고위직 간부들이 대거 퇴임하는 상황을 착잡한 심정으로 지켜봐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청주지검에서 발생한 당혹스런 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았고, 신뢰를 얻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열과 성을 다해주셨습니다.
SK그룹 회계분식사건과 현대 비자금사건 수사에서는 대기업의 회계부정과 정경유착에 대해 엄정한 검찰권을 행사하였습니다. 굿모닝시티 사건 처리에 있어서는 법과 원칙을 지켜나갔습니다.
국민과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대통령 주변 인사들에 대한 비리 수사에 있어서도 정도를 걷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불법집단 분규, 한총련 문제, 송두율씨 사건 등도 공명정대하게 처리하기 위해 많이들 애쓰셨습니다.
검찰개혁자문위원회, 검찰 옴부즈만 제도, 시민모니터링 제도, 항고심사회제 등 국민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들이 적극 도입되었습니다.
전국의 일선 청에서는 지역의 아픈 곳을 짚어주는 살아 있는 검찰권 행사로 지역사회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형사부, 공판부, 사무국과 같이 대외적으로는 크게 빚이 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시해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힘들고 부족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주신 여러분들, 특히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직분을 다한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의 노력에 대해 국민들께서도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시기 시작하였습니다. 차갑기만 하던 여론의 시선도 조금씩 이해와 기대의 눈길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야할 길은 아직 멀고도 험합니다. 넘어야할 난관도 많고 어려운 과제들도 많습니다. 검찰권 남용에 대한 경계도 가볍게 넘길 수만은 없습니다.
국민들이 바라는 검찰의 모습은 분명합니다. 법과 원칙에 따라 정도를 지킬 것을 기대합니다. 권위적인 모습은 떨쳐 버리고 보다 더 가까이 다가설 것을 원합니다.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서는 더욱더 엄격해서 누구보다도 깨끗할 것을 요구합니다.
결코 쉽지 않지만,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국민의 신뢰를 얻고, 우리나라가 한 단계 올라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도 꼭 이루어야 할 과제입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저는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가겠습니다.우리 모두 다함께 서로 믿고 격려하면서 ‘신뢰받는 검찰, 자랑스런 직장’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읍시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번 여러분들 모두의 희생과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 하기를 빕니다.감사합니다.
2003년 12월 31일
검찰총장 송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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