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50억 당선축하금' 놓고 홍준표-강금실 공방

등록 2004.01.16 13:52수정 2004.01.1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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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6일 저녁 7시21분]

a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 ⓒ 이종호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16일 노무현 대통령쪽의 불법대선자금 및 측근비리와 관련된 세가지의 추가 의혹을 제기하자 강금실 장관이 "그런 의혹이 발견된 바 없다",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는 등 공방이 벌어졌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에서 강금실 법무부장관을 향해 "한화그룹 비자금을 수사하지 않나. 대덕밸리 건설로 26억원의 비자금 빼돌렸다고 하지 않나"고 확인한 뒤 "한화그룹에서 청와대 S비서관에게 비자금을 빼돌려 10억을 줬다. 이 사람은 서울 보라매공원 '롯데캐슬' 아파트를 샀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비교적 구체적인 사항까지 열거하며 "그 부분을 오늘 지적을 하니까 나중에 또 엉뚱한 말을 하지 말고, 당장 가서 검찰에 지시하라"고 요구했다.

홍 의원은 또 한화그룹이 노무현 후보의 당선 뒤 축하금으로 250억원을 건넸다는 의혹도 잇달아 제기했다. 홍 의원은 "한화그룹이 경기도 시흥 화약폭파 공장의 용도를 변경하지 않았느냐"면서 "용도변경 과정에서 신도시를 개발했는데 이게 수천억원의 이득이 나서 당선축하금으로 250억원을 건넸다고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최근 검찰이 포착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중 일부가 노 캠프 쪽에 흘러갔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검찰이 수사중단을 결정했다면서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강 장관에게 요청했다.

"CD가 95억 정도 할인 발행돼 1년 만기가 2003년 5월 16일이다. 그 할인 판매해 100억 짜리 됐다. 이 CD를 검찰이 추적하다가 그 자금 중 일부가 대선자금으로 드러나니까 수사 중지를 했다는 정보가 있다. 이 사건이 전두환 아들 관련된 이 자금이 CD가 한 장으로 발행됐지만 다른 번호가 또 있다. 100억 짜리 한 장이 아니다. 몇 장이 된다. 그 앞 뒤 번호를 추적해 보니까 지난 대선 막바지에 노 후보 쪽으로 흘러간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중단했다는 그런 말이 있다."


홍 의원은 "나는 무제한 폭로하는 그런 사람 아니다. 국회의원 한 지가 8년째인데 허튼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DJ 비자금 사건, 나라종금 사건, 썬앤문 사건, 최도술 비리 등 내가 제기한 의혹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나 객관적 팩트는 사실이었다"고 단순한 의혹제기 수준이 아님을 강조했다.

하지만 강금실 장관은 회의가 끝나기 직전 답변을 통해 홍 의원의 문제제기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화건설 비자금 중 청와대 비서관이 아파트 샀다고 했는데 수사 중이지만 전혀 그런 의혹이 발견된 바 없다. 시흥 폭파공장 당선축하금은 현재 수사상황에서는 근거가 없다고 판단돼 자료가 있으면 제출해주면 수사가 가능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명의의 비자금은 금액 전체가 CD라고 했는데 무기명 채권이고 현재 계좌추적 중이다."

한편, 대검찰청의 한 고위관계자는 "S비서관 부분은 증권가 정보지(일명 찌라시)에서 본 적이 있으며, 전두환 비자금은 너무 황당하지 않느냐"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에서 제일 어려운 게 모략·의혹 이런 것"이라며 "이번 경우도 그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인 김현미 열린우리당 총선기획부단장은 "홍 의원과 같은 유언비어를 퍼뜨린 이재호씨는 창사랑 자문위원이었고, 이재호는 김대중, 노무현 비난글을 100건 가량 올린 사람"이라며 "S 비서관인 서갑원씨가 살고 있는 집을 가지고 시비를 거는데, 그 집은 2억5000만원 짜리이고 그건 순전히 치과의사인 부인덕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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