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내용은 폭로한 사람 인격과 같다"

[동행인터뷰] 취임 한 달 맞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등록 2004.02.11 21:57수정 2004.02.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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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정립회관내 정립전자를 방문,  근로자와 함께 완제품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정립회관내 정립전자를 방문, 근로자와 함께 완제품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당 의장에 취임한 지 한 달째인 11일. 서울 광진구 소재 장애인복지공장인 '정립전자' 민생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표정은 무거워 보였다. 한 달 간의 민생투어 강행군으로 지친 탓도 있었지만, 지난 몇 년간 그를 여러 차례 옥죄어 왔던 경선자금 의혹이 한 주간지에 의해, 그것도 권노갑 전 고문의 입을 통해 또다시 터져 나왔기 때문이었다.

이날 오전 11시 정립전자에 고용된 장애노동자들과 장애인 복지정책을 놓고 토론을 벌일 때만 해도 그의 표정이 이처럼 어둡지는 않았다. 다만 깨진 유리창 같이 얼굴 곳곳에 잔주름이 피어있는 등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일 뿐이었다.

이날 '정립전자'에서 가진 장애노동자들과의 간담회 때만 해도 정 의장은 "국민연금 수혜 연령을 일반인 수준인 60세에서 55세로 낮추고 지난 국회에서 삭감된 중증장애인 활동보조 시범사업 예산을 올 6월 추가경정 예산에서 복원시켜 놓겠다"고 약속하는 등 왕성한 기운을 뿜어내며 '젊은 혈기'를 과시했었다.

하지만 정동영 의장의 낯빛은 여의도 당사로 돌아오던 버스 안에서 권노갑 전 고문의 폭로 관련 기사를 보고받은 직후 굳어지기 시작했다. 정 의장은 즉시 휴대폰을 꺼내들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대책을 숙의했고, 긴장된 분위기 탓인지 정 의장 좌석 주변에 앉아있던 몇몇 당직자들은 조심스레 버스 뒷편으로 몸을 옮기기도 했다.

정 의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책임한 우리당, 정치적 비상사태에 이벤트 정치만 치중'이라고 보도한 한 언론 보도에 대한 개탄성 발언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판에 무슨 민생이냐고 언론에 났던데 그야말로 시대착오적 생각"이라며 "정말 절망감까지 든다"고 언론에 섭섭함을 토로했다. 이어 "진흙탕에 들어가 싸우는 것을 언론이 바라는 것인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야당의 폭로정치에 '바락바락' 애써가며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불법 대선자금 청문회 내내 이어지고 있는 야당 의원들의 폭로 공세에 대해 "폭로한 사람의 인격과 폭로의 내용은 같은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나는 인격을 갖춘 사람이 폭로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말로 정면대응을 피해갔다.


그는 특히 권노갑 전 고문의 폭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같은 공격을 4번, 5번 하는 이유가 있을 것 아닌가. 순수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정치권에 환멸을 느낀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같은 공격 4번, 5번 하는 이유 뭔가... 정치권에 환멸"


하지만 그는 권 전 고문 발언의 진위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지 않은 채 즉답을 피해갔다. 다만 부부가 권 전 고문의 자택을 방문해 권 고문 부인의 어깨를 주무르고 부엌일을 도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장은 '민생투어'를 여전히 '이벤트 정치', '정치쇼'로 규정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언론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의장은 "만약 민생행보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 지금 벌써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오늘 지켜봤듯 보도와 상관없이 (정치인과) 장애인분들 사이에 소통이 되지 않나. 이게 바로 정치"라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민생투어는 4·15 총선까지만 가는 것이 아니라 17대 국회의 컨셉트"라며 언론의 보도와는 상관없이 이같은 행보를 17대 국회에서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민생투어 과정에서 일어났던 '재활용 쓰레기 봉투' 해프닝에 대해서도 그는 "재활용 봉투인지 아닌지는 보지 않고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하면서 "아마 그렇게 비난한 분들은 10배나 더 틀릴 것이다. 그리고 민생경제를 흠잡지 말고 동참하면 된다"고 역공을 펴기도 했다. "노무현, 정동영과만 싸우지 말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과 싸우라"며 야당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해서 불만을 털어놨다. 정 의장은 "살인범에게도 세 번의 재판을 받지 않느냐"면서 "의정활동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지 의원들에게는 '생사여탈권'이 걸려 있는데 한 번에 그러면 되느냐"고 말했다.

특히 낙천낙선 리스트에 포함된 송영길 의원의 예를 들면서 "네티즌들도 송영길 의원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지 않나. 총선연대는 1심만으로 하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민생투어는 4·15 총선까지만 가는 것이 아니라 17대 국회의 컨셉트"

다음은 정동영 의장과의 동행인터뷰 일문일답 전문이다.

a 정동영 우리당 의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정동영 우리당 의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소감은 어떤가.
"섭섭한 것이 이 판에 무슨 민생이냐고 언론에서 보도하더라. 그야말로 시대착오적 생각이다. 이 판에 무슨 민생이냐고 말하는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절망감을 느낀다. 진흙탕에 들어가 싸우는 것이 언론이 바라는 것인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간단하지 않나. 한나라당이 잘 되고 있고, 민주당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면 저런 진흙탕으로 우리를 끌어들이지 않을 것이다. 자기들의 지지기반이 붕괴되고 구세력이 몰락하니까 이렇게 되는 것 아닌가.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임채정 의원은 '이렇게 사악한 무리가 있다니'라고 표현하더라. 우리 국민들은 분별력이 있다. 어떻게 정치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자세, 태도 등을 공정하게 평가한다고 본다. 홍준표 의원, 이신범 전 의원, 이사철 전 의원 등이 폭로 전문가들이다. 폭로한 사람의 인격과 폭로의 내용은 같은 것이다. 나는 인격을 갖춘 사람이 폭로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나는 많이 반성했다. 장애인들이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의심한 편견 덩어리였다. 놀라웠다. 불량률이 하루에 한 건이라고 하지 않나. 에러는 정상인보다 훨씬 더 안 나온다는 것 아닌가. 현장에 가면 경청할 대목이 너무너무 많다. 한 달 전 지지율 3등이던 열린우리당을 새롭게 주목한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첫째 세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미 국민은 사고와 가치관이 바뀌어 있다. 그러나 정치가 바뀌지 않았다. 국민들이 보이게 우리당이 바뀌는 것 같아서 지지율을 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보면 팀워크의 승리이다. 어제 인력시장 민생투어에는 지도부 전원이 다 왔다. 1월 11일 아침 재래시장부터 동행한 것 아닌가. 팀워크로 움직였다. 여섯명 중 내가 최연소이다. 일정이 꽉 잡히기도 하고 몽골기병 '따까리' 하기도 힘들다고 불평도 하지만 다 해주시지 않나.

어제 황석영 선생과 점심을 같이 했는데 많은 것을 배웠다. 'TWO G SHIFT'라고 말하더라. 그 두 가지 'G'는 'GENDER'와 'GENERATION'이다. 'GENDER SHIFT' 즉 남성에서 여성으로 이동하고 있고, 'GENERATION SHIFT' 권력의 중심이 30∼40대로 이동하고 있다. 그것을 우리는 꿰뚫어 보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대표연설에서 '닭번개'를 얘기했는데 국회의원 중 번개를 알아듣는 분은 1/3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언어 소통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대표연설 말미에 '국민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했는데 그 분들이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이 문구 때문에 싫은 소리를 들으면 어떨까 걱정도 했지만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 권노갑씨 폭로 보도인데 어디까지 믿어야 하고 믿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지금 야당은 흙탕물을 뿌리고 있지 않나. 3탕, 4탕, 5탕 된 것이다. 2000년 12월에 폭발적이지 않았나. 2001년 4월 미국 갔다 온 뒤, 2001년 6월 정풍파동 때 또 했다, 2001년 11월 내가 최고위원 던질 때 또 나에 대한 공격이 이뤄졌다. 2002년 경선 때도 공격이 있었다. 4탕, 5탕 국민은 다안다. 같은 공격을 4번, 5번 하는 이유가 있을 것 아닌가. 순수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늘 하는 이유가 뭔가. 열린우리당 지지율 1등과 관련된 것 아닌가. 의도가 있고 목적이 있는 것이다. 순수하지 않다."

- 하필 취임 한 달째에 이같은 폭로성 발언이 나와버렸다. 계속 무시하는 전략으로 가는 것인가.
"현명한 국민이 잘 판단해 줄 것으로 믿는다. 정치권에 환멸을 느낀다. 그러나 그럴수록 구정치, 낡은 사람을 극복해야겠다는 전투 의지, 물러설 수 없다는 용기 같은 것이 생긴다."

- 재탕되는 것 중 하나가 아들의 유학 문제인데. 야당이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하기도 했다.
"아들 유학에 대한 문제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물어보면 된다. 비용도 뻥튀기하고. 우리 아들이 공대 간다고 했는데…. 아들 때문은 아니지만 나 스스로도 공대를 간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공계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하지만 다들 한의대로 간다고 하지 않나. 이공계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본다. 내 아들이 이공계를 다닌다고 해서가 아니라."

- 언론은 여전히 민생투어를 정치쇼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상황 속에서도 계속하는 이유는 뭔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 문제가 생긴 것이다. 진정성이다. 보도가 되지 않는다. 보도와 상관없이 장애인분들과 소통이 되지 않나. 민심과 소통이 된다. 정치도 소통이라고 본다. 4·15 총선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17대 국회의 컨셉트다. 새로운 정치의 컨셉트다. '민생정치가 새 정치'라는 것이 우리당의 캐치프레이즈 아닌가. 개인적으로 자부심을 느낀다. 12월 경선을 치르면서 지지율 1등을 만들겠다고 했다. 1등을 만들겠다는 방법도 제시했다. 현장정당, 경제정당을 표방했다. 내가 제시한 비전이다. 그 이후 3등에 불과하던 지지율이 1등으로 올랐다.

이벤트라고 하지만 내가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재래시장, 택시기사, 쪽방동네 등이 그것이다. 택시기사는 IMF를 거치면서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떨어졌던 직종이다. 쪽방동네에 사시는 노인들은 우리 사회 최저의 약자 아닌가. 그리고 FTA로 시름하는 농민, 지방대학 도서관에서 취직 공부를 하는 지방대학생 등을 만나봤다.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다. 현장정당과 경제정당론의 목표는 지지율 1등인데 이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해야 할 것 아닌가."

- 민생투어를 국민들이 쇼로 인식하게 된 계기라면 재활용 봉지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으려 했던 해프닝이었다. 이 때문에 야당이 '정치쇼'라고 더욱 강력히 비난하기도 했다.
"재활용 봉투인지 아닌지는 보지 않고 어떻게 알겠는가. 신이 아닌 이상 이것이 재활용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나. 산동네라서 규격 쓰레기 봉투를 쓰지 않더라. 아마 그렇게 비난한 분들은 10배나 더 틀릴 것이다. 그리고 민생경제를 흠잡지 말고 동참하면 된다. 잘 하면 된다. 자기들은 뒤따라 하려니 힘들고 진정성도 없어 보이고 해서 지레 포기하는 것이다. 17대 국회는 바뀌어야 한다. 정치인들끼리의 싸움을 청산하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과 싸워야 한다. 싸움의 대상을 바꿔야 한다. 나도 지금 싸우고 있는 것이다.

친일인명사전 예산 5억원 자른 것, 중증장애인 활동보조 시범프로젝트 예산을 자른 것 등이 바로 우리 모두가 싸워야 하는 것들 아닌가. 야당은 정동영과 노무현하고만 싸우려고 한다. 왜냐. 오로지 권력게임, 정치란 권력게임이라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는 한 미래로 정진하기 어렵다. 그런 사고 방식, 발상법을 청산해야 한다. 재활용 봉투로 시비를 걸 것이 아니라 자기들도 오전 4시30분에 가서 한 번 해봐야 한다."

"상임위원과 원내대표와 호흡 맞추고 있다.. 무슨 리더십 실종인가"

- 최근 한·칠레 FTA, 파병안 처리를 놓고 정동영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현안 대응은 세 가지이다. 정치개혁 4법과 FTA와 파병이다. 정치개혁법은 200점 맞았다. 정치개혁법안이 여기까지 온 것은 우리당의 공이다. FTA 통과는 당론이다. 통과시키지 못한 것은 17% 의석수의 한계이다. 책임있는 여당의 자세가 아니라고 하는데 이는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소리로 우리로서는 억울하다. 민주당 의원, 농촌당 의원이 국회법도 잘 몰라서 일어난 해프닝이다. 공개적으로 노력하겠다. 김근태 원내대표와 함께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를 찾아가겠다. 협조해 주겠다고 하지 않나. 같이 하자는 것 아닌가. 한나라당과 민주당과 공조하겠다.

이라크 파병에 관해서 원내대표와 몇몇 의원들의 평화에 대한 철학과 소신 현실적으로 있다. 국회의원은 헌법기관 아닌가. 옛날과 같이 당 총재가 이렇게 하자고 하면 일사불란하게 하는 것보다 장점이라고 본다. 2월 국회에 처리된다는 전제하에서이다. 반드시 될 것이라고 본다. 오늘 마지막으로 정부와 최종 회의를 했고, 중앙위원 선거 당시 투표하는 시간이 좀 있었는데 그 당시에도 김근태 대표 및 여섯 상임위원들과 조율했다. 스케줄대로 오는 것이다. 왜 리더십의 실종인가. 상임위원과 원내대표와 토론하고 호흡 맞추고 가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 파병 문제는 한·칠레 FTA 처리가 무산되면서 기술적으로 상정이 되지 않은 것이다."

- 파병안은 어떻게 정리됐나. 김근태 원내대표와의 협의가 마무리됐다고 봐도 되나.
"정부의 노력에 대해 이해가 됐다. 또 우리의 입장에 대해 정부도 소수 여당이지만 깊게 이해가 됐다. 남은 것은 며칠 언제 처리하느냐만 남아있다. 처리하면 된다고 한다. 16대 국회의 마지막 책무다. 일반 시민이나 지식인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견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치지도자는 책임윤리에 입각해야 한다. 책임에 대해서는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아무 문제가 없다. 우리당은 주체적 인간이 모인 집단이다. 소가 장에 가니까 강아지가 따라가는 그런 남을 추종하는 사람은 없다. 주체적으로 희생을 각오하고 새 정치를 위해 온 분 아닌가.

그 분들의 존재를 차별화해서 봐줄 것을 기대한다. 아무 문제가 없다. 어제 TV 청문회해서 우리당이 방해했는데 불리한 것을 안다. 왜 농촌 의원들이 앞에 가서 방해하겠나. TV 앞에 가면 표가 되니까 가는 것 아닌가. 하지만 우리는 반대이다. 그 반대임에도 불구하고 토론하고 행동하지 않나. 나도 저지하려고 앞장을 섰더니 다른 시빗거리가 생길 수 있어 오지 말라고 해서 그만뒀다. 다른 당과 행태가 다르다. 어제 청문회 의사진행을 방해했던 최용규, 이종걸 의원을 보라. 다르지 않나. 과거에 방해한 사람들의 관상과 언사를 보라. 인간과 인격이 다른 것이다."

- 언론인 중심으로 영입한다는 비판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영입대상 순위는 첫째 시민사회관계자, 둘째 개혁적 언론인, 셋째 법조인, 넷째 CEO 등이다. 모두들 전문가라는 특성이 있다. 전문가 집단을 선호한다. 그동안 흐름과는 많이 달라졌다. 첫째 참신한 사람이어야 하지만 전문분야가 있어야 한다. 도덕성은 기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다 보니 언론 쪽이 많아진 것 같다. 개혁적 언론인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 지지율 30%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추이를 보면 30∼40대가 빠져나가고 있다. 지지율이 정체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를 극복할 묘안이 있나.
"진정성의 문제이다. 진짜 새로운 정치를 하려는구나를 전달하는 것이 요체이다. 그리고 어떤 그래프나 조사도 계속 수직으로만 상승하지는 않지 않나. 만족스럽지는 않다. 최근 흙탕 먼지가 일어나지 않았나. 마지막 장애물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마지막 단계에 들이닥치는 흙먼지 터널이라고 본다. 이것만 빠져나가면 저 분(야당)들은 수단이 없다.

영입되는 분들을 보라. 우리가 찾아가서도 영입하지만 시대정신을 가지고 있는 분 치고 한나라당에 간 분이 있는가 보라. 역사의식이 있는 분 중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간 분이 있나. 다들 구시대 인물이다. 젊은 사람이 섞여 있지만 그 젊은 사람도 정신과 사고는 구시대 사고로 꽉 차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 들어온 분들의 관상을 보라. 눈빛이 그 사람의 인생을 말해준다. 그 사람 눈을 보면 진정성을 가진 사람인지 사기꾼인지 금방 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천 대상에 우리당도 여러분이 들어가 있지 않나.
"기계적으로 열린우리당 한 명도 없으면 안 된다고 해서 불가피하게 들어간 분도 있을 것이다. 의정활동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의원들에게는 '생사여탈권'이 걸려 있는 문제 아닌가. 거기서 한번 판정하면 어떻게 되겠나. 살인범도 세 번 재판 받지 않나. 구제 기회가 있어야 하지 않나. 네티즌들도 송영길 의원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지 않나. 총선연대는 왜 1심만으로 하는지…. 정치생명이 걸린 문제인데…. 이를 위해 한 정치인의 생명을 끊어 놓으면 훗날 역사 속에서 평가했을 때 '실수했다', '잘못됐다'고 결론이 나면 어떻게 구제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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