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출마후보 324명 선관위에 발목잡혀 전전긍긍

51개 선관위 직원 2명씩 출마예정자 선거사무소 24시간 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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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균(faust0825)등록 2004.03.26 09:33
후보자들 이구동성 “조직이나 돈보다 발품팔이로 얼굴알리기 주력”

'돈 선거를 막고 입을 푸는 선거법이 제대로 먹히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경인지역 51개 선관위 소속 직원들이 예비후보자 선거사무소에 24시간 상주함에 따라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총선출마 후보자들이 전전긍긍하며 발품팔이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후보들은 돈이나 조직을 이용하기보다는 공약이 적힌 유인물을 들고 일일이 유권자를 찾아다니는 ‘얼굴알리기’로 일찌감치 선거운동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예비등록을 끝낸 경기 261명과 인천 63명 등 총 324명의 경인지역 출마후보들은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선거운동 직원을 모집하는 등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되는 선거운동 준비를 이미 끝낸 상태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기간이 종전 17일에서 14일로 짧아지고 합동연설회 및 정당·후보자연설회가 폐지됐다. 또 1회 20만원 이상 지출은 신용카드나 수표를 사용하고 계좌입금을 의무화하는 한편 현금지출은 선거비용제한액의 1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해 개정된 선거법이 입후보예정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열린우리당 김진표(수원 영통) 후보 측은 “영통구선관위에서 2명의 직원이 나와 사무소에 상주하고 있으면서 식사비용이나 물품구매비용까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어 선거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이번 총선을 깨끗한 선거, 돈 안쓰는 선거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상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한나라당 김을동, 민주당 이윤수 후보간 2파전이 예상되는 성남수정구의 경우 10명의 후보가 예비등록해 상대후보간 치열한 경쟁은 물론 선관위 직원들까지 신경써야 하는 상황에 놓여 선거운동을 제약받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출하고 있다.

민주당 이윤수(성남수정) 후보 한 측근은 “선관위 직원들이 사무실에 24시간 상주하면서 선거비용 과정에서 법을 위반하지 않고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어 다소 껄끄럽다”며 “하지만 선거법이 개정된 이상 돈 선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언급했다.

결국 출마 후보들은 돈이나 조직을 이용했던 당초 선거운동방식을 바꿔 직접 발로 뛰며 얼굴을 알리는 전략으로 수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한나라당 신현태(수원권선) 의원측 관계자는 “신구가 조화된 전략으로 경제회생을 가장 큰 공약으로 내걸고 민심을 잡기 위해 뛰고 있다”며 “다소 어려움이 따라도 선거운동 방식을 바꾸면 큰 무리는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기도선관위 관계자는 “상주하는 직원들은 선거비용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중점 관리하고 있다”며 “개정된 선거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후보들이 몇몇 있기 때문에 이들 후보들이 단속보다는 자문의 개념으로 생각할 때 자유로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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