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 강의 마친뒤 뒷문으로 빠져나가

[현장] 이대생들, '군사쿠데타 발언' 교수에 항의 침묵시위

등록 2004.04.01 10:15수정 2004.04.0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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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일 오후 강의를 마친 김용서 교수가 앞에서 학생이 손을 들어 카메라를 가리는 동안 고개를 숙인 채 강의실 뒷문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동영상 화면)

1일 오후 강의를 마친 김용서 교수가 앞에서 학생이 손을 들어 카메라를 가리는 동안 고개를 숙인 채 강의실 뒷문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동영상 화면) ⓒ 강진국

a 김 교수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기자들의 옷을 잡거나 통로를 막고 있는 틈을 타서 김 교수가 비상구 계단으로 내려가고 있다. (동영상 화면)

김 교수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기자들의 옷을 잡거나 통로를 막고 있는 틈을 타서 김 교수가 비상구 계단으로 내려가고 있다. (동영상 화면) ⓒ 강진국


[6신 : 1일 오후 3시 50분]

뒷문으로 빠져나간 김 교수... 일부학생들, 취재 필사적으로 막아


"뭐하는 거야." "찍지마." "막아! 막아!"

오후 3시 15분, 김용서 교수의 '인사행정론' 강의가 끝나자 이대 포스코관 4층 복도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방송사 기자들은 김 교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앞문에 대기하고 있었고, 일부 학생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학생들에 둘러싸여 강의실에 들어갔던 김 교수는 이 와중에 뒷문을 통해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수업이 끝난 직후 복도는 오가는 학생들과 김 교수의 뒤를 쫓아가서 그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는 기자들, 그리고 기자들의 옷가지를 잡아끄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강의실 뒷문으로 빠져나간 김 교수는 가방으로 얼굴을 가린 채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비상계단으로 내려갔다. 비상계단에서도 학생들은 기자들을 가로막았다.

이같은 소란이 끝난 뒤 포스코관 1층에서는 기자들과 학생들과의 거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자들이 "이건 취재 권리를 방해하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학생들은 "왜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고 강의실 앞에서 우리 수업을 방해하나"라고 반박했다.


<오마이뉴스>는 김 교수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해 그의 조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김 교수는 집에 갔다"면서 "연락처를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의 침묵시위에도 불구하고 이날 김 교수는 2차례에 걸친 150분 강의를 모두 소화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 둘러싸여 강의실에 들어가야 했고, 강의를 마친 뒤에도 기자들을 피해 뒷문으로 서둘러 빠져나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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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 1일 오후 2시40분]

김 교수, 학생 10여명에 둘러싸여 강의실 입실


a 1일 오후 2시경 학생들이 강의실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김용서 교수가 수강생들의 보호를 받으며 강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1일 오후 2시경 학생들이 강의실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김용서 교수가 수강생들의 보호를 받으며 강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a 1일 오후 김용서 교수의 '군부쿠데타' 발언에 항의하는 학생들이 이화여대 포스코관 4층 강의실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1일 오후 김용서 교수의 '군부쿠데타' 발언에 항의하는 학생들이 이화여대 포스코관 4층 강의실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용서 교수는 10여명의 학생들에 둘러쌓여 오후 2시 정각 강의실로 들어갔다. 김 교수는 침묵시위 상황에 대해 다소 어이가 없다는 듯 시종일관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현재 김 교수의 강의는 계속되고 있고, 강의실 안쪽에서 뒷문 창문을 종이로 막고 있다.

이에 앞서 강의실 앞에서는 오후 1시50분경부터 학생 8명이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오전 시위와 마찬가지로 강의실 벽면에 대자보를 붙인 뒤 '교수님, 부끄럽습니다'라는 글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김 교수의 수업을 듣기 위해 미리 강의실에 도착한 일부 학생들은 대자보를 보면서 "(김 교수가) 이런 얘기도 했어?"라고 말하면서 다소 놀라운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김 교수가 등장하기 직전, 오전에 강의를 들었던 학생 10여명이 2차 침묵시위 현장에도 나타났다. 이들은 "왜 수업방해하나", "나가라", "교수님 수업도 안들어보고 이럴 수 있는가"라고 외치면서 침묵시위 학생에게 항의했다. 잠시 뒤 김 교수가 등장하면서 사진기자들이 셔터를 눌러대자, 이 학생들은 교수를 에워싸고 강의실로 들어갔다.

한편 포스코관 465호실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은 오후 2시15분경 해산했다.

침묵시위에 참여했던 조지영(국문과 4년)씨는 "교수님의 생각이 건강하지 않아 이런 시위를 벌이게 됐다"면서 "군부쿠데타라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탄핵반대 민주주의 수호 이화인연대'는 일부 학생들이 31일 구성한 조직"이라며 "앞으로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더 모아 의견을 공유한 뒤 향후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전에 학생들의 토론 제의를 거절한 이유는 그 자리가 수업의 일부였기 때문"이라면서 "만약에 공개적인 토론의 장이 마련되면 충분히 응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화인연대는 내일 아침 김 교수의 발언을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한 대자보를 붙이고, 교문에서 학생들에게 선전물을 나눠줄 계획"이라면서 "이화인연대가 학생 전체에 대한 대표성이 부족한 만큼 앞으로 총학생회와의 연대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 1일 오후 김용서 교수의 강의가 예정된 포스코관 4층 복도에서 학생들이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1일 오후 김용서 교수의 강의가 예정된 포스코관 4층 복도에서 학생들이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용서 교수 해임해라", "올해가 정년이라 그나마 다행"
이화여대 재학생·졸업생들, 인터넷 커뮤니티 통해 강력 성토

김용서 이화여대 교수(행정학)의 '군부 쿠데타' 발언이 보도된 지난달 30일 이후 인터넷 상에서도 김 교수 발언과 관련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논쟁은 이화여대 졸업생과 재학생들 최대다수가 회원으로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이화이언'(www.ewhaian.com)의 익명게시판과 총학생회 홈페이지(hubherb.vv.st)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은 지난 달 30일 김 교수 발언에 대한 기사가 이화이언의 익명게시판에 오르자 이에 대해 수십 개씩의 리플(댓글)을 달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대다수는 "믿을 수가 없다, 김용서 교수 용서가 안된다", "이런 교수를 임용시킨 학교에 실망이다", "올해가 정년퇴임인데 그나마 다행" 등의 내용이다.

김 교수의 해임을 촉구하는 글도 다수 눈에 띈다. 학생들은 "이런 교수에게 계속 수업을 들어야 하느냐", "이런 교수의 수업은 당장 (수강) 철회해야 한다", "학교 측에서는 무엇하는가, 어서 해임해야한다" 등의 주장을 올렸다.

지난 2000년 김 교수가 한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했던 발언도 새삼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게시판에서 한 네티즌은 "(김 교수는) 예전에도 국가보안법 관련 토론에 출연해 '국가보안법을 없애자는 사람들은 다들 좌익 세력'이라고 하면서, 반대편 토론자에게 '이 사람 안될 사람이군'을 외쳤던 교수가 아니냐"며 실망을 표했다.

또다른 네티즌도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과거에도 국가보안법으로 한바탕 뒤집었던 교수인데 학교 측은 단 한번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 묵인은 동의로 보일 수 있다"며 학교 측의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대 총학생회 홈페이지에는 총학 측의 대응을 촉구하는 글도 오르고 있다. '경제학과 졸업생'이라는 필명의 한 네티즌은 "그런 교수 밑에서 행정학을 배우고 있다니 재학생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며 "총학생회의 김용서 교수 탄핵운동 추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다산'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도 "군사 쿠데타를 운운하는 자가 학교 교수라니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행동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성이여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사안으로 자칫 또다시 이대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움직임이 일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이대생은 이화이언 익명게시판을 통해 "이번 일은 큰 망신"이라며 "안 그래도 사소한 일만 나면 욕먹는 우리 학교가 이번 일로 대박이 났다"고 냉소하기도 했다. / 김지은 기자

[4신 : 1일 오후 1시50분]

김 교수 항의 2차 침묵시위... 취재진도 눈에 띄어


이대에서 2차 침묵시위가 시작됐다.

김용서 교수가 오후 2시부터 2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인사행정론'을 강의할 이대 포스코관 465호실 앞에 또다시 침묵시위 학생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7-8명으로 오전 침묵시위 때보다 몇 명 늘었다.

오후 1시50분 현재 김 교수에 대한 침묵시위를 벌이는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방송사 기자 3명과 사진기자 3명 등이 강의실 앞에 나와있다.

김 교수의 인사행정론 수강생은 50여명 정도. 미리 강의실에 앉아 있는 일부 학생들은 "교수님이 좋아서 이 수업을 듣는다"라고 말했다.


[3신 : 1일 낮 12시]

수강생들 "교수님 모독하지 말라"... 김 교수는 15분 늦게 강의실 도착


a 1일 오후 이화여대 학생들이 '군사쿠데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김용서 교수 규탄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교수의 수업을 듣고 있다는 학생이 '수업방해 말라' '교수님의 수업을 5분이라도 들어봤느냐?'며 항의하고 있다.

1일 오후 이화여대 학생들이 '군사쿠데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김용서 교수 규탄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교수의 수업을 듣고 있다는 학생이 '수업방해 말라' '교수님의 수업을 5분이라도 들어봤느냐?'며 항의하고 있다. ⓒ 이정은

김용서 교수는 예정시간보다 15분 늦은 오전 11시 15분경 강의실로 들어섰다.

김 교수가 행정학을 강의하는 장소는 이화여대 포스코관 B152호실. 강의실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이 15분경 수업을 듣기 위해 자리를 떴기 때문에 김 교수는 시위 장면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대신 김 교수는 학생들이 강의실 벽면에 붙여놓은 대자보 형식의 성명서를 힐끗 본 뒤 웃으면서 강의실로 들어갔다.

이에 앞서 강의실 앞에서는 학생들간에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강의실에 앉아있던 한 학생이 침묵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에게 다가가 "교수님의 수업을 단 5분이라도 들어봤는가, 교수님도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있다,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서 불쾌하다"고 따졌다.

강의실 밖이 소란스럽자 안에 있던 10여명의 학생들도 따라 나와 마스크를 쓴 채 침묵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을 몰아붙였다.

이들은 다시 강의실로 들어가 한 학생이 오려온 한겨레신문 기사를 보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다음은 이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신문에서 잘못 보도한 것같다. 교수님도 자기 뜻이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얘기를 하지 않았나."
"언론이 교수님 말씀을 곡해하는 것같다. 교수님이 자기의 사상과 의도를 얘기해도 밖에서 시위하는 학생들은 무조건 수구라고 몰아붙인다. 자기들이 무슨 권리로 이화인의 의견을 대표한다고 보는가."
"교수님에 대한 모독이다. 교수님 강의를 한번이라도 들어봤으면 저렇게 이의제기를 못한다. 교수님도 표현의 자유가 있는 데 민주주의에서 표현의 자유를 묵살해도 되는가. 황당하다."


20여명의 학생들은 10여분 가량의 토론을 통해 김 교수를 옹호하는 한편 침묵시위 학생들을 성토한 뒤 다시 강의실 밖으로 나갔다.

이들은 침묵시위 학생들에게 다가가 "교수님 수업을 같이 듣고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침묵시위 학생들은 "우리도 11시15분까지 시위를 벌이고 나서 수업을 받기 위해 다른 강의실로 가야한다"고 대꾸했다.

이에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던 학생들이 "그럼, 이게 수업방해하는 거지 뭐냐"고 따졌고 침묵시위 학생들은 "수업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침묵시위하는 것"이라고 말한 뒤 오전 11시15분경 해산했다.

침묵시위 학생들은 수업을 받고 난 뒤 오후 1시30분에 김 교수가 강의하는 포스코관 465호 앞으로 찾아갈 예정이다.

"교수님은 평범한 학자... 괴물로 보지 말라"

이대 행정학과 대표라고 밝힌 정아무개(21) 학생은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다가와 김 교수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교수님은 자기가 욕을 먹는 것을 알고 있다. 평소 강의시간에도 '나는 인기에 영합을 안한다. 나같은 사람이 반대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한다.

일부 학생들은 그런 교수님을 오해를 하다가도 수업을 받고는 생각을 바꾼다. 교수님은 학교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평범한 학자신데, 사람들은 괴물로 보고 있다."


그는 또 "문제의 쿠데타 발언은 행정학 이론에 나오는 것"이라며 "그 발언의 배경도 잘 모른 채 언론이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교수님은 외교통상부에 근무하기도 했는데 당시 함께 근무하던 군 장성들이 책임감이 많아서, 장성들에게 애국심을 강조하려고 발언한 것 같다"면서 "평소 보수적이고 안정을 추구하는 교수님이 실제 쿠데타를 선동했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네티즌들이 어떻게 알아냈는지 교수님의 집주소를 인터넷 카페에 퍼트렸다"면서 "이 때문에 어제 일반 시민들도 교수 집 앞에 찾아왔다, 교수님은 잠도 못자고 한참을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행정학과 교수님들의 홈페이지도 모두 다운됐다"고 덧붙였다.


[2신 : 1일 오전 11시]

"민주주의를 군홧발로 짓밟자는 당신의 제자인 것이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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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은

"우리는 경제발전의 초석과 근대 국가적 행정체제의 초석을 놓았다고 그토록 추앙하는 박정희 독재시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우리는 김용서 교수에게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 수치스럽다."

'탄핵반대 민주수호 이화인연대'는 1일 오전 김용서 행정학과 교수를 강력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행정학과 김용서 교수가 '한나라당·민주당 구하기'에 나섰다"면서 "김 교수는 예비역 장성 2백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군부쿠데타 외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사실상 쿠데타를 주장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 "김 교수의 이런 주장은 단순한 엄포가 아니다, 최근 적지않은 우익단체들이 공공연히 쿠데타를 선동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민주주의의 완전 파괴를 의미하는 군사쿠데타 선동에 반대하며, 오히려 더 많은 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전 11시 현재 이대 학생 5-6명은 김용서 교수의 행정학 강의실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에앞서 강의실 앞에 대자보 형식으로 만든 성명서를 강의실 벽면에 붙여놓고 큰 소리로 읽은 뒤 학생들에게 A4용지 한쪽짜리 성명서를 나눠주고 있다.

마스크를 쓴 채 강의실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들은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김용서 교수, 당신이 부끄럽습니다."
"당신의 제자인 것이 부끄럽습니다."
"20만 촛불로 밝혀낸 의지를 우매하다고 폄하하는 당신이 부끄럽습니다."
"피와 땀으로 일궈낸 이땅의 민주주의를 군홧발로 짓밟자는 당신이 부끄럽습니다".


이날 오전 강의는 오전 11시부터 75분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 강의실에는 20여명의 학생들이 앉아있다.


[1신 : 1일 오전 10시 15분]

이대생들, '군사쿠데타 발언' 교수에 항의 침묵시위


a 김용서 이화여대 교수

김용서 이화여대 교수 ⓒ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군사쿠데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김용서(행정학) 이화여대 교수에게 항의하기 위해 이화여대 학생들이 침묵시위를 벌인다.

김 교수가 소속된 단과대인 사회과학대 학생들과 몇몇 개인들이 주축이 된 '탄핵반대 민주주의수호 이화인연대'(아래 이화인 연대)는 "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이화여대 포스코관 B512호 앞에서 1차 침묵시위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화인연대는 같은날 오후 1시30분부터 같은 건물 465호 앞에서 2차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침묵시위 장소를 위와 같이 정한 이유에 대해 "강의실에서 김 교수의 강의가 있기 때문"이라고 이화인연대는 밝혔다.

이화인연대는 보도자료에서 "어제(31일) 아침 뉴스에서 우리 학교 김용서 교수의 군사 쿠데타 발언 보도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우리 학교 교수가 군사 쿠데타와 민주주의 파괴를 공공연히 주장했다는 사실이 수치스러웠으며 무언가 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시위를 벌이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화인연대는 김 교수 발언에 항의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지난달 30일 서울 전쟁기념관 전우회관에서 열린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현 시국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국민들이 한시바삐 이 현실이 '혁명상황'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라며 "정당한 절차를 밟아서 성립된 좌익정권을 타도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복원하는 방법에는 군부쿠데타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 이해될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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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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