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우리의 촛불은 영원히 지속될 것"

대구경북시민행동 이라크 파병반대 시국 농성 돌입

등록 2004.06.27 00:25수정 2004.06.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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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엄숙한 거리행진

엄숙한 거리행진 ⓒ 조윤설

지난 26일 오후 7시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는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고 김선일씨를 추모하는 대구, 경북의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a 김선일씨 피살과 이라크전 관련 자료를 보는 시민들

김선일씨 피살과 이라크전 관련 자료를 보는 시민들 ⓒ 조윤설

백현국(대구경북통일연대 상임대표)는 추모사에서 "오늘날 세계는 폭력에 굴복한 집단과 저항하는 집단으로 두동강이 났다. 우리 나라는 불행스레 폭력에 굴복한 노예성의 NO.3가 되어버렸다"라며 "가깝게는 87년 6월항쟁의 경험을 되살려 세계평화의 첫걸음과 뒷받침이 되도록 노력하자"라고 강조하였다.

그는 뿐만 아니라 "파병시 제2, 3의 김선일씨가 우리 모두의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며 "이곳 민주광장에서 같이 얘기하고 파병 반대를 토론하자"고 말했다.

a 민주광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

민주광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 ⓒ 조윤설

함철호(대구경북 파병반대 시민행동 상임대표)는 "김선일씨의 죽음은 정치적으로 봐야한다. 정부는 김선일씨에 대한 배신이 아닌, 국민을 배신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한 그는 '사회계약론'을 언급하며, "국가와 국민은 계약관계이다. 국민은 국방과 근로, 교육, 준법 등의 의무를 다 하는데, 국가는 국민의 생명, 재산을 보호할 의무를 저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약점 잡힌 것이 아닌 이상 어찌 파병을 강행할 수 있느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파병 방침에 국민 70%가 반대하고 있다. 양심있는 대다수 국민의 의견을 무시한다면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1~2주가 지나면 언론이 보도하지 않을 것이고, 그럴 지라도 우리의 촛불은 영원히 지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a 분향후 헌화하는 각 단체 대표자들

분향후 헌화하는 각 단체 대표자들 ⓒ 조윤설

김용락(민족작가회의 대구 지회장) 시인이 '나비 - 김선일씨 죽음에 부쳐'라는 시를 낭독하기도 하였다.

a 김용락시인의 반전 평화시 낭독

김용락시인의 반전 평화시 낭독 ⓒ 조윤설

이날 허미옥(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씨는 대구 지방지 <매일신문>의 언론보도(사설)를 비판하며 "그들(매일신문)은 파병독려와 전투병 파병에 관한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고 꼬집어 말하였다.


a 참언론 대구시민연대 허미옥 사무국장의 매일신문 비판

참언론 대구시민연대 허미옥 사무국장의 매일신문 비판 ⓒ 조윤설

한편 파병반대 대구경북시민행동에서는 이날 집회가 끝난 후부터 파병반대 시국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농성단장이 나와 "민간인의 학살이라는 점에서 용인될 수 없는 행위다. 허나 죽음의 원인이 '파병 방침의 강행'이었기에 제2, 3의 김선일씨를 막기 위해 전쟁반대를 외친다"라며 "지난 농성은 겨울이었으나 이번 농성은 여름이라 무더위와 모기에 시달릴 것이다. 허나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a 시국농성 단장의 발언

시국농성 단장의 발언 ⓒ 조윤설


a 간절한 염원과 함께 촛불을 모으는 시민들

간절한 염원과 함께 촛불을 모으는 시민들 ⓒ 조윤설

이어 거리행진을 하며 시내를 한바퀴 돌은 사람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와 분향을 했다. 이 분위기가 매우 엄숙하고 진지했으며 일부 시민들은 이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어린이들이 촛불을 들고 서 있는 곳에 취재진이 몰리는 등의 일부 언론의 선정적 취재 태도가 보이기도 하였다.


7시부터 진행된 이날 집회는 9시까지 약 2시간여 동안 계속되었으며 집회가 끝난 뒤에도 자원봉사자들이 남아 초와 종이컵을 분리하고 떨어진 촛농을 긁어내는 성숙한 집회문화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a 떨어진 촛농을 긁어내는 자원봉사자들

떨어진 촛농을 긁어내는 자원봉사자들 ⓒ 조윤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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