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의 백련단지 조성 계획으로 시작된 '백련전쟁'

일부 무안군 주민들 도덕성 거론하며 불쾌감 나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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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수(news8282)등록 2004.09.16 09:45

무안군 백련축제장 ⓒ 무안군

동양 최대의 백련자생지로 알려진 10만평의 회산백련지에서 열린 무안군의 '백련대축제'가 70여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등 명실공히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 하며 성공적으로 마감됐다.

이런 가운데 무안의 모 지역신문이 '나비축제'로 잘 알려진 함평군이 주변경관과 입지여건이 좋은 신광면 연천마을 일대에 30만평의 백련단지를 조성하려 한다고 보도하자 일부 지방신문이 가세하여 숨은 의도에 대한 도덕성을 거론하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나타내는 등 소리없는 '백련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함평군의 '연 및 수련 관광자원 단지 조성 계획'에 따르면 벼농사 대체작목으로 개발, 관광상품화 하여 자연생태공원과 연계한 관광자원화 벨트를 구축 할 예정이며, 대동제 상류지역에 2억 3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총 30ha(9만평)의 백련단지를 조성 한다는 계획이어서 무안 주민들이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무안군의 회산백련지 ⓒ 무안군


함평군 연천마을 백련단지 ⓒ 무안신문

실제로 백련단지가 조성중인 신광면 연천마을은 보도내용과 달리 30만평은 아니지만 주변경관이 수려하고 부근에 물이 깨끗한 대동저수지가 있어 계획성 있게 개발한다면 천혜의 자리임에 틀림없으며, 서해안 고속도로 진입로가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관광객들의 접근성 마져 양호한 편이다. 여기에 천변을 이용한 무지개다리 건설과 정자 등을 건립 할 예정으로 있어 비교적 번식력이 빠른 백련의 특성으로 볼 때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백련을 유휴 농경지를 활용한 주민들의 소득작목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무안군이 일정 기간 동안 대단위 축제를 여는 것과는 달리 자연생태 공원내의 하나의 볼거리로 조성 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무안처럼 대규모 집단지가 아니고 여러 농가의 유휴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관광축제가 되지 못한다"며 축제단지조성 의혹을 일축했다.

함평군의 백련단지 조성계획이 보도되자 일부 무안지역 주민들은 갈수록 고령화 되어가는 농촌지역의 소득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심하고 있는 지자체들의 현실을 감안 할 때 도덕적인 문제를 성토하기에 앞서 민자유치를 통한 적극적인 백련지 주변 개발과 백련관련 상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안군의 축제관련 부서 역시 도덕성을 비난하기에 앞서 8년간 백련축제를 운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혜를 모으고, 국화로 되어 있는 군화도 백련으로 조속히 변경하여 대외적인 공신력을 높여가야 하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백련만 심어져 있는 회산백련지에 일부는 홍련, 황련, 청련 등을 심어 꽃을 보고 찾아오는 관광객의 유치에도 적극 노력해야 한다.

백련 ⓒ 무안군


홍련 ⓒ 무안군

실례로 축제를 소득사업으로 연계하려는 지자체는 많지만 마땅한 아이템이 없는것이 현실이다. 무안군이 자랑하는 '백련축제'만 보더라도 전국에 크고 작은 백련관련 축제가 20여개 이상 열리고 있으며, 지난 10일부터 3일간 함평군 해보면 용천사 일대에서 열린 '꽃무릇 축제' 역시 인접한 영광의 불갑사, 고창의 선운사 에서도 같은 이름의 축제로 열리고 있는 사실로 볼 때 인접한 무안군과 함평군의 '백련전쟁'은 충분히 예견된 일로 시사하는 바 가 크다 하겠다.

함평군 해보면 용천사 일대의 '꽃무릇' ⓒ 함평군

민선3기 출범이후 인접한 시.군간의 인사교류를 통한 조직내의 활력을 고취하고, 자치단체간의 현안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002년 나주시, 함평군, 무안군 자치단체장이 모여 '21세기 뉴리더행정협의회'를 구성한 바 있다.

전국 최초로 시.군간 인사교류를 2차례 실시하여 신선한 충격이 되었고, 인접한 함평군 엄다면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던 '무안군 생활폐기물 종합처리장' 건립도 양 자치단체장간의 협의를 통해 광역화 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자칫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들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아직은 수면위로 부상하지 않아 가급적 논쟁을 자제하고 있지만 함평군이 우수 품종 증식포를 운영하고 연제품 가공공장을 준공하는 등 백련단지 조성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겨져 있다. 서로를 비난 성토하는 감정싸움 보다는 인근 지자체와의 광역화로 함게 살길을 모색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청 관계자들 또한 인사교류나 21세기 뉴리더행정협의회 등을 통해 대화창구가 열려있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언론을 통한 소모전이나 감정대립을 자제하고 공동연구 방안 등의 모색과 정보교류를 통해 필요한 사업은 함께 추진하는 아름다운 이웃사촌의 모습을 보여 줄 때라고 생각한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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