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보여줘 고맙다”…“1주일 갈 거다”

장애인올림픽을 계기로 광주시의 장애인체육 정책도 달라지길 기대하며

등록 2004.10.07 16:47수정 2004.10.08 18:55
0
원고료로 응원
지난 아테네 장애인 올림픽 탁구 금메달을 탄 선수들을 환영하는 자리가 있어 꽃다발이라도 주려고 참석했던 자리가 있었다. 몇몇 기자들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이렇게 관심을 보여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건네자 한 기자는 “한 1주일 갈 겁니다”라고 답했다.

그나마 1주일이라도 장애인 체육에 대해 관심을 가져준 것도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서글픈 일이다. 그 기자의 1주일 효과 발언과 그 정도의 관심에 고마움을 표해야 함이.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 전남 광주의 젊은 장애인 3명이 탁구 단체전과 개인전에 참가해 금메달 4개를 획득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의 장애인 체육, 광주의 장애인 체육의 현실을 살펴보면 한심하고 암담하기 짝이 없다.

광주의 장애인 체육을 담당하는 곳은 유일하게 광주장애인복지관에 있는 체육관이다. 체육관, 체육단련시설, 수영장, 양궁장, 탁구장이 고작인데 시설은 낡을 대로 낡았다. 수영장은 비용 부담 때문에 겨울에는 개방을 못하고 있고 비장애인들의 출입을 받아들이고 있어 비장애인들의 눈치를 봐야 할 상황이다.

또한 장애인 체육을 담당할 광주장애인체육회는 탁구, 론볼링, 볼링, 배드민턴, 게이트볼, 역도, 배구 등으로 구성돼 있지만 단순한 동호인 계모임 수준밖엔 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독자적인 활동을 위해 필요한 예산 지원은 한 푼도 없는 실정이다.

광주시체육회가 30억원, 광주시생활체육협회에 3억원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다. 이 예산 중 한 푼도 장애인 체육에는 지원되지 못하고 있다.

몇 년 전으로 기억되지만 장애인 선수들이 전국대회나 큰 국제대회에서 광주선수가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면 시장명의의 축전이라도 한 장 보내 달라는 장애인계의 부탁을 아직까지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이번 장애인 올림픽 입상 선수에게는 광주시장이 격려금 몇 푼으로 온갖 생색을 다 냈지만 말이다. 1주일이 아닌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


비장애인만 국위를 선양하고 광주시의 위상을 제고 하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도 국가와 광주시를 위해 비장애인 못지않게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광주시의 입장이 바뀌어야 한다. 장애인 엘리트 체육은 광주시체육회에서, 장애인 재활체육은 광주시생활체육회에서 일정 부분 담당을 하고 재정적인 지원도 하여야 한다. 또한 장애인 체육하면 무조건 의료치료적인 물리치료적인 기능만을 생각하고 신체의 잔존기능을 회복시키는데 필요한 재활 체육정도로만 생각하는 발상을 버려야 한다.


장애인체육이나 장애 여성문제, 장애 청소문제, 장애인고용문제 등 모든 것을 광주시 사회복지과 장애인복지계로 몰아 버리고 예산 타령만 하는 광주시 여성복지국 책임자와 관계 공무원의 인식 변화 없이는 공염불이지만 말이다.


이번 장애인올림픽을 계기로 광주시의 장애인체육 정책도 달라지길 바란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고3 조카가 툭 던진 다섯 글자, 책 제목이 될 줄은 몰랐죠"  "고3 조카가 툭 던진 다섯 글자, 책 제목이 될 줄은 몰랐죠"
  2. 2 대기업 본사를 지방으로 옮겼더니 생긴 일 대기업 본사를 지방으로 옮겼더니 생긴 일
  3. 3 매일 아침 내 발 잡아준, 86만 유튜버 선생님의 정체 매일 아침 내 발 잡아준, 86만 유튜버 선생님의 정체
  4. 4 [영상] 조현욱 위원장 "투표용지 부족 사태, 참정권 침해한 헌정질서 위기 사안" [영상] 조현욱 위원장 "투표용지 부족 사태, 참정권 침해한 헌정질서 위기 사안"
  5. 5 윤석열 측 무죄 호소... "국힘 400억 선거비용 반환되면, 정당 존립 영향" 윤석열 측 무죄 호소... "국힘 400억 선거비용 반환되면, 정당 존립 영향"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