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예절교육, 이대로 좋은가.

가정에서의 예절교육은 부모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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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언(ringrin)등록 2004.11.01 18:27
얼마 전, 한 식당에서 친구들과 식사를 하던 도중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놀고있던 어린 아이들을 본 적이 있다. 물론 그 옆에서 식사를 하고있던 부모는 아이들에게 아무런 제제도 가하지 않은 채 그저 식사와 더불어 정담을 나누기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나 훗날 이렇게 기본 예의도 없이 자란 아이들이 어떻게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까 싶어 스스로 걱정을 해본다.
대학시절 모교수가 강의시간 중 자신의 아이지도방법에 대한 얘기를 잠깐 비춘 적이 있다. 내용인즉 자신이 바람한대로 아이가 행하지 않을 때에는 그에 맞게끔 동기부여를 한다는 것이다.
일 예로 아이가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와 책가방만 던져둔 채 놀러나갔다고 가정해 볼 때,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도록 한 통의 편지를 써서 아이의 책상에 놓아둔다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그 편지의 내용을 읽고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우치며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려 스스로 조심한다는 것이다.
다르게 해석하자면 꾸중을 하여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것보다는 편지 한 장으로 아이의 인격도 존중해 주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스스로 깨우치게끔 동기를 부여해 준다는 것이다.
사실 [동기부여]란 말은 주로 경영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말이다. 즉 개인의 자발적인 의욕을 가리켜 동기부여라 하는데, 유발요인이 무엇이며 부여과정과 그 경로가 갖는 분석이 성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경영학에서는 이를 빼놓을 수 없는 만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그 교수는 이 동기부여를 나름대로의 자녀교육에도 적절히 대입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돌이켜보건대 지난 토요일, 나는 처가인 안동의 나소리(나별)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 곳에 갈 때마다 몸소 부대껴야 하는 것이지만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 한갓 양반이라는 명맥유지에나 필요했던 이른바 전통적인 예절에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무조건 접목되어야 한다. 지금이사 처가의 가족들은 모두다 그 곳을 떠났다지만 그래도 아내의 고향이고 빈집만이라도 덩그러니 남아있으니 전통예절의 무게에 눌리면서도 가끔씩 들러보아야 하는 것은 어쩌면 나로서는 당연한 소임인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대부분이 일가인 관계로 두루두루 돌아보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서로서로 절을 하고 무릎을 꿇고 앉는 일을 반복하지만 그러나 왠지 마음만은 훈훈하고 즐거움으로 충만하다.
품안의 자식이 귀엽다고 그냥 두면 할아버지 수염까지 잡아당긴다는 얘기가 있다. 무릇 그런 전통 중심의 예절은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 현대적인 감각에 맞는 기본예절을 가르치는 것은 마땅한 어른의 도리일 것이라 생각하며 홀로 청량한 가을 속에다 씁쓸함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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