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이틀째 경인방송 사장 사퇴의사 밝혀

9일 시한부 전면파업 불방 속출..노조 "주주 응답 없으면 15일부터 다시 파업"

등록 2004.11.10 12:31수정 2004.11.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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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방송(iTV) 노조가 이틀째 무기한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문양 사장이 사퇴의사를 밝히고 불방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이문양 사장은 9일 오전 이번 파업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iTV 총무팀 관계자는 10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사장이 그동안 지배주주인 동양제철화학측과 노조 사이에서 어떤 역할도 할 수 없었다는 게 조기 사퇴의사를 밝히게 된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 출근하지 않은 상태이다.

노조의 파업투쟁으로 인한 방송 파행도 계속되고 있다. 일일 시한부 전면파업에 들어간 9일에는 오전 6시 < iTV뉴스>를 시작으로 < iTV뉴스10> 등 메인뉴스와 <스포츠 인 스포츠> 등 정규 프로그램 방송이 전면 중단됐다. 불방된 시간대는 <야생동물의 세계> 등 교양 프로그램이나 재방송이 메우고 있다. 또 <좋은 아침 우형서입니다>, <박근혜의 뮤직박스> 등 정규 라디오 프로그램도 9일부터 진행자 없이 음악만 틀고 있다.

한편, iTV 노조(위원장 이훈기)는 파업 첫날인 9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경까지 서울 소공동 동양화학제철 사옥 앞에서 공익적 민영방송 쟁취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지배주주인 동양화학제철측이 공익방송화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을 집중 비난하고 빠른 이행을 촉구했다.

10일부터 국별 파업체제로 전환한 노조는 동양화학제철측의 성실한 응답이 없을 경우 15일부터 다시 전면파업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전면파업으로 확산될 경우 iTV는 방송사상 처음으로 전파송출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까지 예고되고 있어 이번 파업사태가 방송계에 끼칠 파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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