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의 '울분' "앞으로 어떻게 간첩 잡나"

오후 6시5분께 의총장 박차고 나와 "김덕룡 원내대표에 전적인 책임"

등록 2004.12.30 18:41수정 2004.12.3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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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의원이 30일 저녁 쟁점법안에 대한 처리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총회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한나라당내 대표적인 보수강경파인 김용갑 의원이 의총장을 박차고 나왔다.

김 의원은 오후 6시5분께 의총장을 나와 홍준표 의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두 사람은 삿대질을 하며 말싸움을 벌였고 이재오 의원이 나서서 싸움을 말리는 모습이 기자들에게 목격됐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70살이 다 된 나이에 오늘 단상에서 눈물을 흘렸다"며 "국보법을 '국가안전보장법'으로 바꿔 이름도 내주고 국보법의 80~90%를 차지하는 찬양고무조항까지 빼면 앞으로 간첩은 어떻게 잡겠다는 거냐"고 국보법 대체입법안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김 의원은 "이것이 국보법 폐지와 무엇이 다른가"라며 "원내대표의 코드가 열린우리당쪽과 똑같다"고 김덕룡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동안 박근혜 대표가 있어 (국보법 폐지를) 막아왔는데 박 대표가 지금 매우 침울하다"고 전하면서, 방금 전 자신과 말싸움을 벌인 홍준표 의원에 대해 "앞장서서 (대체입법안을) 지지한다, 사람이 변했다"고 힐난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은 개정이라고 얘기하지만 사실상 국보법 폐지"라며 "박 대표가 국민에게 국보법은 온몸을 던져 지키겠다고 했는데 이제 국민에게 뭐라고 얘기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김 의원은 "지지세력과 약속도 못지키는데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희망이 있느냐"며 "김덕룡 원내대표에제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거듭 '김덕룡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렇게 기자들에게 울분을 토로한 김 의원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시야에서 사라졌다.

한편 한나라당 의총에서는 다수가 여야 합의안에 동의하는 분위기지만 영남 보수중진들이 국보법 대체입법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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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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