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해군 서해 NLL서 1시간 가량 대치

'사격 경고' 무선통신...충돌없이 상황종료

등록 2004.12.31 17:01수정 2004.12.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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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김귀근 기자) 남북한 함정들이 31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위협사격을 경고하며 1시간 가량 심각하게 대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4분께 NLL 2마일 북쪽 해상에 있던 북한 경비정 1척이 NLL 남쪽 해역에서 초계중인 1천200t급 아군 초계함에 대해 "귀측은 군사분계선을 침범했다. 이탈하지 않으면 경고 사격하겠다"며 5차례 무선통신을 실시하며 위협했다.

이에 대해 연평도 서남방 15마일 NLL 남쪽 해역에 있던 아군 초계함은 2차례 응신을 통해 "우리는 관할 해역내에서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만약 귀측이 발포하면 엄중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당시 남북 함정들은 20㎞ 거리를 두고 오전 7시 45분까지 1시간 가량 대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측이 함정간 핫라인을 통해 NLL 남측 수역에서 초계 중인 아군 함정에 대해 군사분계선을 침범했다며 위협사격을 가하겠다고 주장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보당국의 관계자는 "북측은 NLL 남방 10여㎞에 설정된 합참 작전통제선 구역을 자기들 영해라고 주장하고 별도의 '해상군사분계선'을 선포해 놓고 있다"며 "연말연시를 맞아 느슨해지기 쉬운 북한군의 기강 확립과 NLL 무력화를 기도하기 위해 위협적인 행동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9년 북측 관할지역인 웅도와 유엔사 관할지역인 서격렬비도.소협도 사이의 등거리점(북위 37도 1분2초, 동경 124도 55분) 등을 지나 한반도와 중국과 해상경계선까지를 연결한 선을 '해상군사분계선'으로 하고, 이 선의 북쪽 수역을 인민군측 '해상군사통제수역'으로 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북측 주장대로라면 NLL 10여㎞ 남쪽에 설정된 합참 작전통제선 수역은 북한 영해이기 때문에 우리측은 이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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