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꼭!

새롭게 다짐하는 마음으로

등록 2004.12.31 20:29수정 2005.01.0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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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일로 울고 웃는 사이, 이러저러한 사람들로 즐겁거나 혹은 열 받는 사이 한해가 또 저물었네요. 이 때쯤이면 늘 한해를 다사다난 했다고 말하지만 글쎄 올해처럼 힘들었던 때가 또 있었을까요. 아무래도 그냥 넘어갈 수가 없네요. 도처에 열 받게 하는 인물 많은데 꼭 짚어 봐야지요.

우선 누구나 알 만한 사람들을 떠올려 봅니다. 살려달라고 혼신을 힘을 다해 안타깝게 절규하는 기독청년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테러리스트, 남의 귀한 올림픽 체조 금메달을 도둑질한 심판진들, 너무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며 그 때마다 국민, 국민을 열심히 찾은 정치인들...

이 밖에 가까운 사람 중에도 많지요. 수차례를 미루다가 몇 년 만에 겨우 만나기로 먼저 약속해 놓고 말도 없이 안 나온 친구, 하지 말라고, 하지 말라고 쌍수 들어 말렸건만 말 안 듣고 그예 일을 벌여 고전하는 남편, 사춘기를 핑계 삼아 걸핏하면 짜증내고 거슬린 행동을 해서 내 속을 뒤집어 놓는 큰 딸, 엄마의 충고를 잔소리로 받아들이며 점점 겉 멋이 들어가는 작은 딸. 하다못해 아직 열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좀더 야물 딱 졌으면 하는 아들까지.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내가 조금 도 닦는 수고만 하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는 아이 셋 키우면서 부대끼지 않고 넘길 만큼 수양이나 단련도 되어 있고요. 하지만 이리 접고 저리 접어도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사람이 꼭 한 명 있습니다.

먹을 만큼 먹은 나이에도 아직 유아근성이 가득한 철딱서니 아줌마, 매사에 너무 소극적인 게 답답하고 갑갑해서 속터져 죽겠는 사람, 연수 비슷한 걸 여러 번 받고도 아직까지 운전도 못하는 겁쟁이, 맹자의 어머니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해도 가까운 친구들의 똑 부러진 역할에 비해 턱없이 떨어지는 엄마, 현모도 양처도 되지 못하고 엉거주춤 서 있는 여인, 무엇하나 제대로 내세울 게 없는 밋밋한 나 자신이 다른 누구보다도 나를 열 받게 합니다.

평소엔 그냥저냥 넘어가다가도 어느 한순간 자신에 대한 불만은 마땅찮음을 넘어 짜증까지 납니다. 그래서 올 한해를 보내며 누구보다도 강한 다짐을 합니다.

내년-내일-부터는 분골쇄신하고 환골탈태해서 새롭게 거듭나려 합니다. 좀더 용기 있고 좀더 적극적인 생활방식으로 변해 볼 작정입니다. 마음 같아선 그야말로 모든 걸 확 바꾸고 싶습니다. 혹시 모르잖아요, 그리하여 내년 이맘때쯤 ‘오마이 뉴스’에서 ‘올해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을 [기사공모]한다면 ‘내 자신의 새로운 탄생’하고 자신 있게 응모할 수 있을지도. 그 날을 위해 모두 ‘아자아자!’ 하고 외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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