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여의도' 국보법 연내폐지로 뜨거웠다

올해 6월부터 폐지투쟁 본격화...13000여명 '끝장 단식농성'

등록 2004.12.31 20:54수정 2004.12.3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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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국회가 위치한 여의도는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로 뜨거운 한해를 보냈다.

지난 6월 국회 개원에 즈음해 시민·사회단체들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면서 시작된 본격적인 폐지투쟁은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연대 재발족(8월), 국가보안법 페지 100인 원로선언(9월), 국가보안법 완전폐지 결의대회 및 56인 삭발식과 '끝장 단식농성' 돌입(12월) 등으로 반 년을 쉼없이 달려왔다.

특히 지난 5일 국회 앞 농성장에서 열린 '국가보안법법 완전폐지 범국민 촛불대행진'이 일요일을 뺀 나머지 기간 여의도와 국회를 오가며 매일 개최돼 전국민적 차원의 행사로 확산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 주요 시민사회단체를 비롯 청년학생, 여성계, 법조계, 교육계, 학계, 종교계, 노동계, 농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기자회견과 거리행진, 단식농성 등이 끊이지 않고 열려 국보법 폐지촉구 물결을 이뤘다.

이어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 강만길 상지대 총장,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사회 원로까지 나서 국보법 연내 완전폐지 촉구 선언을 했다(12월 28일). 같은 날 전국 대학교수와 민변소속 변호사 등 130명이 서울 명동성당에서 광화문 네거리까지 국보법 폐지를 촉구하는 거리행진을 벌여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가보안법 폐지투쟁의 선봉대는 이른바 '끝장 단식농성단'으로 불리는 '국보법폐지 무기한 국민단식농성단'. 지난 2일 애초 300명으로 시작한 '끝장 단식단'은 점점 불어 13일엔 560명으로 확대되더니 지난 20일 1000명을 넘어섰다. 국보법폐지국민연대에 따르면 31일까지 끝장단식에 돌입한 인원은 모두 1300명을 넘었다. 사상초유의 일이다

이중 송현석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은 31일로 60일째 단식을 벌여 최장기 단식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2일 '국가보안법 폐지 무기한 국민단식농성단'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 1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한 바 있다.

2004년 국가보안법 연내폐지 촉구 주요 활동

△ 6월 9일
17대 국회 개원에 즈음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제 시민, 사회단체 기자회견

△ 8월 10일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연대 재발족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국가보안법 폐지 의견서 배포

△ 9월 5일
국가보안법 폐지 1차 국민대회
전국총학생회장단 국가보안법 폐지 기자회견 진행

△ 9월 9일
국가보안법 폐지 천주교연대 결성 및 기자회견 진행

△ 9월 14일
국가보안법 폐지 관련 36개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국가보안법 폐지 청년학생 선언

△ 9월 15일
문화예술인 국가보안법 폐지 선언
국제앰네스티, 국가보안법 폐지에 관한 기자회견
36개 시민단체, 국가보안법 완전 폐지 기자회견

△ 9월 16일
국가보안법 페지 100인 원로선언
"국제인권활동가들과 함께 하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민가협 목요집회" 및 "NGO포럼 참가자 일동, 국가보안법 폐지 기자회견

△ 9월 20일
한국형사법학회·형사정책학회·비교형사법학회 기자회견 "국보법 폐지해도 현행 형법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 처벌 공백 없다" 국보법 폐지 의견 공식 표명

△ 9월 23일
한국여성단체연합, 평화여성회, 반미여성회 '국가보안법폐지를 위한 여성선언'

△ 10월 14(~15일)
국가보안법 폐지 학생 총궐기 및 동맹휴업
전국 대학 방송국, 신문사, 교지 국가보안법 폐지, 조중동규탄 기자회견

△ 10월 15일(~23일까지) 국가보안법 폐지 및 표현의 자유 확대를 위한 문화주간 행사
문화연대 주관,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연대 주최 '反국가보안법 주간 이적표현과 보안(保安)미학展'

△ 10월 23일
'어기영차, 민주 인권 통일의 바다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국민문화제'(전국 동시다발 대중행사)

△ 10월 24일
<도전 골든벨, 폐지! 국가보안법> - 보안법이 남느냐 내가 남느냐

△ 10월25일(~3주간)
민변 국회 앞 매일 1인 시위 시작

△ 10월 30일
시대착오적 수구냉전집단 한나라당 심판 국가보안법 철폐 국민행동의날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국회 앞 시국농성돌입

△ 11월 2일(12월현재)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송현석 정책위원장 단식농성 시작(현재까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단식(12월 5일까지 33일 단식)

△ 11월 6일
국가보안법폐지 2차 국민대회

△ 11월 10일
천주교 시국미사
전교조 통일위원회 촛불문화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영화" 프락치" 국회시사회

△ 12월 12일까지
국내외 한토마 네티즌들 '이름도 얼굴도 없는 아주 특별한 단식'

△ 12월 1일
보안법 56주년 국민연대 입장발표 및 국민청원운동 전달식
국가보안법 완전폐지 결의대회 및 56인 삭발식

△ 12월 5일
“가자 국회로! 국가보안법 끝장내자!” 국가보안법 완전폐지 범국민 촛불대행진

△ 12월 6일
‘국가보안법 끝장보기 300인 국민단식농성’ 돌입(현재까지)

△ 12월 13일
국회 앞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를 위한 560인 단식투쟁 확대 기자회견’

△ 12월 16일
국가보안법, 고문·용공조작 피해자 증언대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시대착오적인 색깔론 규탄 및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를 위한 여성 결의대회'
민주노총 '국가보안법에 의한 노동조합 활동 및 노동운동 탄압(고문)사례 발표 기자회견'

△ 12월 18일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를 위한 범국민촛불대행진

△ 12월 20일
단식농성단 1000명으로 확대, 기자회견

△ 12월 28일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를 위한 원로선언'

△ 12월30일
단식농성단 1000여명 중 219명, 물과 소금마저 끊고 '결사단식' 돌입


△12월 20일
열린우리당 의원 20여명, 민주노동당 전원 국회 농성 돌입.
단식농성단 1천여명 돌파

△12월 21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4자회담'에서 "4개 쟁점법안은 합의처리를 원칙으로 하며, 회기내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합의

△12월 22일
단식농성단 대학로 집결 1000인 단식농성단 침묵 촛불행진.
오후 7시 총집중 촛불집회
열린우리당 앞에서 규탄집회

△12월 23일
오마이뉴스 특집 생중계. <오마이뉴스> 올해의 인물로 국민단식농성단 선정

△12월 24일
영등포구청 25일까지 여의도 농성장 자진철거 통보
'국가보안법폐지천주교연대' 국가보안법 연내 처리 촉구 성탄미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국가보안법폐지단식에 동참
열린우리당 당론변경 추진에 대한 각계각층 긴급 성명 발표(민주노총, 문화연대, 사단법인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교조, 인터넷언론포럼(인터넷 뉴스 편집국장회의), 참여연대,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천주교연대 등)

△12월 25일
열린우리당 당원 10여명 천정배 원내대표실 점거
단식농성단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지역구인 안산지역에서 촛불 시위

△12월 26일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4자회담' 파기 선언
대학생 4명 저녁 6시경 서울 광화문 위에 올라가 10여분간 기습시위
전국지역 국민단식농성단 대표 45명 김원기 국회의장 정읍 사무실에서 점거 농성

△12월 27일
국보법 폐지 단식단과 사회단체 회원 40여명 최용규, 안영근 의원 사무실 점거 농성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4대 종단 국가보안법의 연내폐지 촉구
단식농성단 100여명 저녁 서울 용산구 한남동 김원기 국회의장 공관앞 촛불 시위

△12월 28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이소선 유가협 고문,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각계 원로 인사들 '국보법 연내폐지를 위한 원로선언' 발표
학생 두 명 국회 공사장 타워크레인 위에서 고공 농성 돌입

△12월 29일
18개 시민사회단체 내부 업무 중단 단식농성 참여
국가보안법 폐지 위한 1박2일 '끝장 단식농성'돌입
단식농성단 214명, 물도 소금도 먹지 않겠다 선언

△12월 30일
단식농성단 국회 진입 투쟁 중 경찰과 충돌. 30명 병원 후송, 30명 연행

(자료제공: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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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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