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장군 얼굴에도 신록이 물들었다

사진으로 보는 '신들의 정원'

등록 2005.05.20 12:34수정 2005.05.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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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오백장군 얼굴에도 신록이 물들었다

오백장군 얼굴에도 신록이 물들었다 ⓒ 김강임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 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쳐 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이양하님의 '신록예찬'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5월은 신록으로 가슴을 채울 것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있다면, 5월이 가기 전에 한라산으로 떠나 보세요.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쳐오는 바람 때문에, 이 산 저 산 나날이 푸른 오백장군 모습으로, 빈한한 마음을 가득 채울 것 입니다.

a 계곡에 흐르는 '녹담만설'

계곡에 흐르는 '녹담만설' ⓒ 김강임

5월 14일, 토요 휴무제로 한라산을 다녀왔습니다. 한라산 영실 입구에서 만난 '녹담만설'은 바위 틈으로 시원스럽게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a 오백장군 뒤로 서귀포 앞바다에 떠있는 범섬이 보인다.

오백장군 뒤로 서귀포 앞바다에 떠있는 범섬이 보인다. ⓒ 김강임

1600고지에서 바라보는 오백장군. 오백장군 너머엔 전설처럼 서귀포 시가지가 구름에 싸여 있고, 범섬이 바다에 떠 있습니다.

a 형상을 알 수 없는 바위 틈에도 신록은 여지없이 물들어 있다.

형상을 알 수 없는 바위 틈에도 신록은 여지없이 물들어 있다. ⓒ 김강임

카메라의 초점을 조금 당기면 신록은 오백장군의 얼굴까지 물들어 있습니다. 마치 오백장군 콧수염을 파랗게 물들인 것 같습니다.

a 병풍바위 앞에는 초록의 양탄자가 깔려  있다.

병풍바위 앞에는 초록의 양탄자가 깔려 있다. ⓒ 김강임

병풍바위 앞에는 초록의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합니다. 병풍바위 앞에서 커피 한잔에 초콜릿을 입에 물어 보면 세상이 모두 달콤해 보입니다.


a 어슬렁 오름, 노로오름, 노꼬메 오름,  붉은 오름, 그리고 산방산의 모습이 보인다.

어슬렁 오름, 노로오름, 노꼬메 오름, 붉은 오름, 그리고 산방산의 모습이 보인다. ⓒ 김강임

1600고지 전망대에서 뒤를 돌아다보면 어슬렁 오름, 노로오름, 노꼬메 오름, 볼래오름, 그리고 산방산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펼쳐집니다.

a 1600고지에서 본 어슬렁 오름

1600고지에서 본 어슬렁 오름 ⓒ 김강임

이때 '야-호'를 외치면 구름이 몰려온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a 해안선과  능선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해안선과 능선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 김강임

오름과 오름을 보면 바다에 떠 있는 배처럼 자유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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