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 '국민후보'로 대선출마?

3일 최인기 민주당 부대표 "국민들의 지지로 추대될 가능성이 크다"

등록 2005.06.03 12:32수정 2005.06.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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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 1위' 고건 전 국무총리가 차기 대선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후보 추대론'이 제기돼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내무부 호남인맥'으로 고 전 총리와 가까운 최인기 민주당 부대표는 3일 오전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고 전 총리가 출마를 한다면 어느 정당에 기반을 둔 정당후보가 아닌 정당을 초월해 전국에 걸친 국민 지지세력에 의해서 추대되는 형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필요하면 다른 정당과 동시에 국민후보로 추대할 수 있어"

a 차기 대선출마가 유력한 고건 전 국무총리.

차기 대선출마가 유력한 고건 전 국무총리. ⓒ 오마이뉴스 권우성

최 부대표는 "국민후보란 정당에 기초를 두지 않고 광범위한 국민적인 지지에 의해서 추대되거나 옹립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국민적인 지지와 결속력이 조직화된다면 그것 자체가 정당으로도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며 "필요하면 다른 정당과 동시에 추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고 전 총리가 국민후보로 추대된 뒤 신당을 창당하거나 기존의 정당과 연대해 국민후보로 추대되는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기성정당의 후보로 편입되는 순간 제3후보의 프리미엄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또한 최 부대표는 고 전 총리와 민주당의 관계에 대해 "민주당은 2007년에 대선후보를 낼 계획"이라며 "고 전 총리도 (민주당의) 대선후보 중 한 분이 될 수 있다"고 호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 부대표는 "지금 고 전 총리가 어느 정당에 입당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국민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정당에 입당해서 그 지지의 폭을 한정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고 전 총리를) 대선후보로 영입하면 대단히 환영할 일이지만 고 전 총리가 (당장) 민주당을 선택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대표는 고 전 총리의 한나라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 "고 전 총리는 지금 특정정당을 선택할 시기는 아니고 그럴 필요성도 못느끼고 있다"고 일축했다.

또한 최 부대표는 고 전 총리 쪽의 대선준비기획단 출범설과 관련해 "그 당시 같이 모였던 분들 중에서 누군가 '지금쯤 대선기획단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얘기했다"며 "그 얘기에 대해 고 전 총리는 '아직 그럴 단계도 아니고 필요하지도 않다'고 얘기해 그냥 넘어갔던 이야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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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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