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의 '대졸대통령' 발언에 대해 비난여론이 쏟아지면서 '또다른 전 대변인'이 그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또다른 전 대변인'이란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사진)이다. 전여옥 대변인과 전병헌 대변인은 "같은 성(姓)에 같은 본(本)"이며 "17대 국회에 유일하게 전(田)씨 성을 쓰는" 의원이다.
"대변인 전성시대(田姓時代)가 곤혹"
a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전병헌 대변인은 4일 저녁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요즘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 때문에 참 곤혹스럽다"고 '대졸대통령' 발언을 떠올린 뒤 "그런데 언론의 기사 중 본문 중에 '전 대변인'이라고 보도되는 것을 보면, 절로 가슴이 답답해진다"며 "저 역시 '전 대변인'이라 불리는 터라 기분 끝 맛이 영 개운치 않다"고 밝혔다.
언론들이 '대졸대통령' 발언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전여옥 대변인을 '전 대변인'으로 약칭하면서 대졸대통령 발언의 진원지를 '또다른 전 대변인'인 전병헌 대변인으로 혼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탓이다. 전병헌 대변인은 "대변인 전성시대(田姓時代)가 곤혹스럽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병헌 대변인은 "바라옵기는 이제 한나라당 전 대변인을 지칭할 때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전 대변인'이 아니라 '전여옥 대변인'으로 그 이름 석자 모두를 써주셨으면 한다"며 "같은 '전 대변인'으로 불리지만 갖고 있는 상식과 생각, 그리고 입장이 너무나 상이한 두 사람의 '전 대변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전여옥 대변인은 엘리트주의자임을 자처하고 대통령을 폄하하는 입장이라면, 저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엘리트주의에 거부감을 갖고 있고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존중하는 것이 곧 국민을 존중하는 것이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