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그대는 한떨기 장미로고~

[사랑과 정열로 일렁이는 장미 바다 2] 조선대 장미원

등록 2005.06.06 19:27수정 2005.06.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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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그대는 진정 조화인가? 생화인가?

그대는 진정 조화인가? 생화인가? ⓒ 한석종

a 인간이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빛깔로 피어난 그대는 생화

인간이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빛깔로 피어난 그대는 생화 ⓒ 한석종

우리는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때 꽃에 빗대어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어여쁜 갓난 아기를 보고 "정말 한떨기 장미 꽃이네!"라고 한다면 그 아기에 대한 최대의 찬사를 보내는 표현일 것이다. 그 만큼 장미는 사랑과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꽃으로 인식되고 있다.

간혹, 다른 사람의 사무실이나 가정을 방문했을 때 꽃병에 꽂혀 있는 꽃을 보면서 "정말 예쁘네! 언제 사다놨는데 아직도 시들지 않은 거야?"하며 가까이 가 자세히 들여다 보거나 손으로 만져보고 나서야 " 앗, 조화로구나!" 싶을 때, 일순 속았다는 느낌과 함께 허망함을 맛본 경험은 누구나 한두 번쯤 있었을 것이다.


이와 달리 생화를 보면서 이것이 조화가 아닐까? 라고 의문을 갖는 경우는 퍽 드물 것이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독자 여러분께서는 이 기사에 실려 있는 장미꽃들을 보면서 이런 느낌을 들게 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조화를 보면서 생화라는 착각을 하게 되면 나중에 속았다는 생각과 함께 뒷 맛이 씁쓸해져 오지만, 반대로 생화라는 것을 알면서도 혹시 조화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자꾸 든다면 그 자체가 흥미 있고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다시 말해 그런 꽃들을 만날 수만 있다면 그것은 정말 멋진 행운이며, 그 날은 분명 해피데이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조선대학교 캠퍼스 장미원에는 151종의 각양각색 장미가 그야말로 화려하게 만발해 있다. 이렇게 형형색색으로 물들인 장미꽃들을 정성스레 카메라 렌즈에 담아내면서 나도 모르게 탄성을 자아냈다. "이건 조화야, 생화가 이토록 절묘하게 송이송이마다 각기 다른 빛깔을 낼 수는 없지!" 여러 번 이런 의문이 들었다.

생화가 조화처럼 느껴지는 다양한 빛깔의 장미를 유심히 살펴보면서 우리 인간이 도저히 표현해 낼 수 없는 빛깔들이 무척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들은 모든 에너지를 동원하여 자신만의 빛깔로 사랑과 정열을 불태우고 있었으며 또한 그 열기로 인하여 장미원을 찾은 관람객들의 마음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자연속에서 나는
어떤 빛깔로 피어있을까


피고있을까
지고있을까

피고있다면
흴까 노랄까
자주일까 연분홍일까


형형색색 자신만의 빛깔로
한껏 흐드러진 장미원에 서서

그 빛깔과 향기가 온전히
내마음을 물들일때까지
망부석이 되리라

- <망부석으로 피어날 내 빛깔>, 한석종


a 꽃병의 물이 흙을 대신할 수는 없지!  흙속에 뿌리를 묻고 있는 그대는 생화

꽃병의 물이 흙을 대신할 수는 없지! 흙속에 뿌리를 묻고 있는 그대는 생화 ⓒ 한석종


a 줄기와 꽃에 촉촉한 물기가 배어있는 그대는 생화

줄기와 꽃에 촉촉한 물기가 배어있는 그대는 생화 ⓒ 한석종


a 일견 종이로 만든 조화같이 보이지만 그윽한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그대는 생화

일견 종이로 만든 조화같이 보이지만 그윽한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그대는 생화 ⓒ 한석종


a 벌과 나비가 수시로 찾는 그대는 생화

벌과 나비가 수시로 찾는 그대는 생화 ⓒ 한석종


a 한쪽에서는 꽃봉우리가 조금씩 벙글어지고  다른 쪽에서는 메말라 가는 흔적을 담고있는 그대는 생화

한쪽에서는 꽃봉우리가 조금씩 벙글어지고 다른 쪽에서는 메말라 가는 흔적을 담고있는 그대는 생화 ⓒ 한석종


a 아무리 보고 또 보아도 물리지 않는 그대는 생화

아무리 보고 또 보아도 물리지 않는 그대는 생화 ⓒ 한석종


a 향기와  빛깔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대는 생화

향기와 빛깔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대는 생화 ⓒ 한석종


a 생화가 자꾸만 조화로 착각이 드는 형형색색의 장미가 만발한 조선대학교 장미원

생화가 자꾸만 조화로 착각이 드는 형형색색의 장미가 만발한 조선대학교 장미원 ⓒ 한석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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