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행보' 고건 전 총리 11일 광주 방문 주목

전남도 역대 지사 14명 초청, 골프 회동 등 예정... 열린당 전남의원들 '집안단속'

등록 2005.06.09 20:09수정 2005.06.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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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유력 차기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인 고건(사진) 전 총리가 대권행보를 본격화 한 가운데 11일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고건 전 총리의 광주 방문은 그 어느때 보다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열린우리당 호남권 의원들의 탈당설 등이 흘러나오면서 고건 전 총리의 대권행보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호남 의원들의 민주당 입당설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신중식 (전남 고흥·보성) 의원은 9일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계개편의 시동이 걸릴 때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한 말이 탈당하는 것 아니냐고 와전된 것"이라며 "연말 연초에 정계개편이 시작될 경우 소용돌이의 중심은 고 전 총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 의원은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비공식적으로 그런 움직임도 있고, 이심전심으로 확대돼 가는 과정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해 자신의 '탈당 불사'발언이 고건 전 총리와 연관되어 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또 최인기 의원은 지난달 24일 저녁 고건 전 총리, 강운태 전 민주당 의원 등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민주당 입당을 공식 발표한 것도 고건 전 총리와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11일 고건 전 총리의 전남도청 방문은 전남도의 역대 전남지사 초청에 의한 것이지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남도(지사 박준영)는 이날 고건 전 총리를 비롯, 전석홍·송언종·최인기 의원·허경만 등 전 전남지사 14명을 초청해 도정보고회 등을 열 예정이다. 전남도는 이날 역대 도지사를 상대로 도정 주요현안을 설명한 뒤 의견을 수렴, 도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문화유적지 시찰과 골프회동도 가진다.

전남도청 한 관계자는 "고건 전 총리가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어 정치적인 해석이 가능할 수 있지만 박준영 지사의 요청으로 전남도정을 소개하는 자리일 뿐"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우리당 전남지역 의원들 '탈당설' 집안단속 나서

염동연 의원의 상임중앙위원 사퇴, 신중식 의원 등의 '열린우리당 탈당-민주당 입당설' 등으로 혼란스런 당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열린우리당이 집안단속에 나서고 있다.

8일 광주지역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7명이 탈당설과 관련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9일에는 전남지역 의원들이 성명을 내고 "탈당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날 오후 유선호·김성곤·신중식·주승용·우윤근·서갑원·이영호 의원 등은 '최근 전남지역 국회의원 탈당설 관련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탈당설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의원들은 "호남의 발전과 한국정치의 발전을 위해 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성사시키는 노력 또한 중요하고 이를 위해 다같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이 새로운 정치를 선도하고 있는 우리당의 탈당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잘라말했다.

이들 의원들은 "우리 의원들은 더욱 단결하여 우리당의 정체성과 창당정신을 구현하고 낙후된 전남지역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누구도 탈당의사를 갖고 있지 않으며 민의에 충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8일에는 광주지역 7명의 의원들이 "의석수 146석의 원내 제1당인 열린우리당은 의석수에서 뿐만 아니라 그 정체성에 있어서도 기성정당과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따라서 민주당 입당 운운은 상상할 수도 없고,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전남지역 의원들의 공동 성명은 유선호 열린우리당 전남도당 위원장이 나서 초안을 작성해 이뤄졌다. 유선호 의원은 성명 발표 전에 신중식 의원을 직접 만나 최근 신 의원의 발언 배경 등을 청취하기도 했다.

전남지역 한 의원 보좌관은 "실제로 의원들이 호남민심 이반 등에 대해 깊은 우려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탈당설, 정계개편설 등이 나돌고 있어서 호남이 흔들리고 있다는 인식을 차단하기 위해서 공동성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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